[LG G3 출시] 3가지 비밀 품은 QHD 스마트폰 'LG G3' 출시
풀HD(1,920x1,080) 해상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게 엊그제 같은데 QHD(쿼드HD, 2,560x1,440) 해상도 스마트폰 시대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시대를 연 주역은 LG전자다.
LG전자는 28일 여의도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하반기를 이끌어 나갈 고급 스마트폰 'LG G3(이하 G3)'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G3는 5.5인치 크기의 화면에 QHD 해상도를 탑재한 국내 최초의 QHD 스마트폰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은 "G3는 LG전자의 최신 기술을 한데 모은 결정체"라며, "디스플레이, 카메라, UX(사용자 경험) 디자인 등 3가지 핵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UX 디자인 등 3가지 요소가 기존 스마트폰과 얼마나 다르길래 핵심 역량이라고 표현한걸까.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디스플레이
G3의 가장 큰 특징은 선명한 화면이다. 풀HD 해상도보다 2배, HD 해상도보다 4배 선명한 QHD 해상도를 채택했다. 화면의 선명함은 538ppi(인치당화소수,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선명한지 나타내는 단위)에 이른다. 시중의 스마트폰은 300~400ppi에 불과하다.
인간의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선명함의 한계는 300ppi라는게 정설이었다.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 역시 그러한 취지의 발언을 한적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를 단호히 부인했다. 인간의 눈은 300ppi 이상의 선명함을 구분할 수 있으며, 최대 600ppi의 선명함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시로 인쇄물을 들었다. 신문은 120~170ppi로 인쇄한다. HD 해상도 스마트폰과 같다. 일반 잡지는 300~440ppi로 인쇄한다. 풀HD 스마트폰과 일치한다. 화보집은 440~600ppi로 인쇄한다. G3와 유사한 선명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여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문, 일반 잡지, 화보집을 주고 가장 선명한 인쇄물을 고르라면 누구나 화보집을 고른다"며, "스마트폰도 이와 같다. 풀HD 스마트폰과 G3를 놓고 선명한 제품을 고르라하면 누구나 G3를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사용자들이 600ppi를 인식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경쟁사를 저격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G3는 RGB 픽셀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광시야각 IPS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펜타일 픽셀을 채택한 경쟁사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보다 훨씬 선명하다고 밝혔다. 증거로 화면을 구성하는 보조 화소(Sub-pixel)의 개수를 들었다. 풀HD 해상도 펜타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갤럭시S4, S5 등에 채택)는 보조 화소가 414만 7,200개에 불과하지만, QHD 해상도 IPS 디스플레이(G3)는 보조 화소를 1,105만 9,200개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약 2.3배 더 많다. 보조 화소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화면은 더 선명해진다.
화면 해상도가 증가하면, 그만큼 전력 소모가 늘어난다는 것이 정설이다. 촘촘한 화소 사이에 고르게 빛이 퍼질 수 있도록 더 밝은 광원(LED)이 필요하기 때문. 이러한 우려는 G3도 예외는 아니다. G3는 늘어난 전력소모를 감당하기 위해 화면 프레임 조절, 프로세서 속도 조절, 사용시간 조절 등 3가지 전력 절감 기술을 탑재했다. 이 3가지 기술을 통해 화면 해상도를 높히면서 전력 소모는 기존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늘어난 화면만큼 제품 크기도 증가한 것 아닐까?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향상됐지만, 베젤(테두리)을 극단적으로 줄여 제품 크기 자체는 전작 G2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제품 면적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76.4%에 이른다. 일반 스마트폰은 55~60% 정도다.
카메라
카메라 기능도 많이 강화했다. 후면에는 1,300만 화소 센서와 레이저 빔을 쏘아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빠르게 초점을 맞춰주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초점을 정확히 맞춰 준다. 초점을 잡는 시간도 0.276초로 매우 빨라졌다. 레이저는 레벨 1 등급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전작에 적용된 광학 손떨림 보정 기능도 건재하다. 손떨림이 심하거나, 어두운 상황에서도 초점이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촬영도 간편하게 개선했다. 이제 초점을 맞추고 촬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초점을 맞추길 원하는 부분만 화면에서 선택하면, 알아서 초점을 맞추고 촬영을 진행한다.
후면 카메라에 밀려 소홀히 대접받는 전면 카메라도 크게 향상됐다. F2.0의 밝은 렌즈와 모션 인식 촬영 기능을 추가해 '셀카(본인촬영)'를 한층 빠르고 편리하게 찍을 수 있다.
UX 디자인
UX 디자인은 크게 변했다. 플랫(Flat) 디자인(음영이나 명암 등을 최대한 배제한 평면 디자인)을 채택해 아이콘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여기에 스마트 알림이, 스마트 키보드, 스마트 시큐리티, LG헬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스마트 알림이는 사용자의 이용 패턴, 스마트폰 상태, 사용자의 위치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필요로할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향후 날씨를 파악해 "우산을 챙기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내주거나, 부재중 전화를 파악해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스마트 키보드는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분석한 후, 버튼 크기를 조절하거나 터치스크린 입력 보정을 넣어주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오타율을 최대 75.3%까지 줄일 수 있다고 LG전자는 자신했다.
스마트 시큐리티는 킬스위치, 노크코드, 콘텐츠 잠금 기능 등을 품고 있다. 킬스위치는 스마트폰 분실 시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백업한 후, 스마트폰 속에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노크코드는 LG전자가 개발한 보안 기능이다. 화면을 일정 패턴으로 두드려야 화면잠금을 풀 수 있다. 암호를 유추할 수 있는 시각적인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뛰어나다.
콘텐츠 잠금은 타인에게 노출하고 싶지 않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선택해 숨길 수 있는 기능이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기 전까지 해당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다. 콘텐츠를 외장 SD카드에 저장하더라도 유효하다.
LG헬스는 사용자의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운동 거리 등을 측정해, 사용자가 평소 얼마나 운동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성능
성능은 단연 현존 최고다. 퀄컴 스냅드래곤 801 쿼드코어 프로세서(2.5GHz)를 탑재해 UHD 동영상 콘텐츠를 기록하거나 재생할 수 있다. 또한 LTE-A와 광대역 LTE(LTE cat4)를 모두 지원한다. 메모리는 3GB를 탑재했고, 저장공간은 32GB를 제공한다. 마이크로SDXC 카드 슬롯(최대 128GB 인식)을 내장해 저장공간도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다.
와이파이는 802.11 a, b, g, n뿐만 아니라 ac까지 지원하며, Apt-X를 지원해 블루투스 헤드폰/스피커로도 한층 선명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이크와 스피커도 개선했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사용해도 소음을 제거하고 선명한 소리를 잡아내며, 1와트(W) 스피커와 부스트 앰프를 탑재해 헤드폰이나 외장 스피커가 없어도 풍부하고 명확한 음을 들을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이며, 착탈식이라 교체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이다.
외관
전작 G2로부터 물려받은 특징인 후면 버튼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G3는 외부 버튼이 매우 적다. 뒷면에 전원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만 탑재하고 있다. 전면과 측면에는 버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홈, 취소, 멀티태스킹 버튼은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
뒷면은 얼핏 금속처럼 보이지만, 사실 플라스틱이다. 대신 금속과 유사한 느낌을 내기 위해 헤어라인을 덧붙였다. 방수/방진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액세서리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전용 액세서리 G3 퀵서클 케이스를 부착하면 동그란 원형 화면을 통해 음악, 전화, 문자 메시지, 카메라, 시계, LG헬스 등 6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인 'G워치'나 태블릿PC인 'G패드',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와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오늘(28일) 국내에 출시되며, 출고가는 89만 9,800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