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카메라 끝판왕? 소니 RX100 마크3 공개

콤팩트 카메라에 관한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 일명 '똑딱이 카메라'라고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아담한 크기에 가벼운 무게와 낮은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일단 휴대성이 좋기 때문에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일상을 가볍게 기록하는 용도로 쓰인다.

하지만 이제는 콤팩트 카메라를 무시할 수 없는 세상이다. 일명 '하이엔드 카메라'라고 불리는 제품은 기존 콤팩트 카메라를 뛰어넘어 DSLR 수준의 성능과 화질을 지향한다. 특히 이런 하이엔트 카메라 제품 중에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대구경 렌즈 수준의 초점거리를 구현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고급 DSLR 렌즈에서나 볼 수 있는 밝은 조리개를 갖춘 제품도 있다.

소니가 오늘 선보인 RX100 마크3(DSC-RX100 III)는 후자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RX100 마크2와 비교하면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성능과 기능을 더 강화했다.

우선 조리개를 보면 마크2가 F1.8~F4.9였던 것이 F1.8~F2.8로 바뀌면서 최대망원에서 조리개를 더 많이 열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아웃포커싱(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기법) 사진을 상대적으로 쉽게 얻을 수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접사 촬영 역시 최대광각에서 5cm로 짧아졌다. 대신 초점거리는 24mm-70mm(35mm 환산)로 줄어들었다(참고로 마크2는 35mm 환산 시 28mm~100mm).

이미지 프로세서도 강화했다. 마크2에는 비온즈(BIONZ)가 탑재됐지만, 마크3는 소니의 최신 프로세서인 비온즈 엑스(BIONZ X)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고감도 노이즈 억제, 영역별 노이즈 감소, 회절현상 감소 성능이 강화됐다. 이미지 프로세서가 강화되면서 동영상 성능도 향상됐다. 특히 비트 전송률이 50Mbps에 이르는 XAVC S 포맷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더 선명하고 화질저하가 적은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ISO 감도 조절 범위도 조금 넓어졌다. 최대 감도는 12800으로 동일하지만, 최저 감도는 125(마크2는 160)로 낮아져 광량이 지나치게 많은 곳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절한 노출 값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마크3에는 ND필터(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줄여주는 장치 혹은 기능) 기능도 내장했다. 이런 기능 덕에 대낮에도 F1.8 조리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충분한 아웃포커싱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외형적인 변화는 크게 2가지다, 우선 180도로 움직이는 틸트 액정이다. 마크2는 후면 액정을 최대90도까지만 움직일 수 있었지만, 마크3는 움직이는 범위가 넓어졌다. 이 덕에 '셀카'촬영이 한결 수월해졌다. 소니 관계자는 이 틸트액정을 통해 남성 사용자에 국한된 RX 시리즈를 여성 사용자에게까지 전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형의 변화는 전자식 뷰파인더(이하 EVF)를 내장한 점이다. 마크2의 플래시가 있던 자리에 EVF가 숨겨져 있으며, 단추 하나만 누르면 이를 꺼낼 수 있다. 물론 마크2도 외장형 EVF를 연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크3는 전작과 같은 크기에도 EVF를 내장했다. 물론 내장 플래시도 있다. 마크2의 액세서리 슈 부분에 접이식 플래시가 있다. 대신 액세서리 슈가 없어져, 마크2와 비교하면 확장성이 떨어진다.

이미지 센서는 이전과 동일하게 2,000만 화소를 지원하는 1인치 엑스모어R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이밖에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으며,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라면 간단한 접촉만으로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연결할 수 있다.

소니가 밝힌 제품가격은 99만 9,000원이며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현재 카메라 시장의 트렌드를 보면 스마트폰이 콤팩트 카메라를 대체하고, DSLR 카메라의 수요는 미러리스 카메라로 이동하고 있다. 실재로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2012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GfK, 금액기준).

이런 상황에도 하이엔드 카메라의 성장이다. 스마트폰보다 더 좋은 화질을 원하고,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보다 휴대성 높은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반영된 셈이다. 콤팩트 카메라에서 하이엔드 카메라의 비중은 2014년 기준 46%로 높아졌다.

소니는 이런 상황에 맞춰 콤팩트 카메라의 고급화, 즉 하이엔드 카메라에 집중하고 있다. RX 시리즈는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제품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인지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30%)를 차지했다(GfK 기준). 특히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마크3를 국내 통해 콤팩트 카메라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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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