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 도레미 교실 '심플피아노'
악기를 배우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두뇌 계발에도 좋고, 감수성도 기를 수 있으며, 스트레스 완화 효과도 있다. '도미솔'하고 입으로 소리 내며 피아노 건반을 꾹꾹 누르다 보면 아이건 어른이건 음악의 세계로 금세 빠져들게 된다.
피아노 '왕초보'이거나 너무 오래전에 피아노를 배워 지금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면 '심플피아노(Simple Piano)' 프로그램을 주목하자. 이 프로그램은 가장 기초적인 음계, 화음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작법이 단순해 초보자에게 '딱'이다. 수많은 기능으로 위압감을 주지 않아 부담 없이 실행해볼 수 있다. 심플피아노로 기초를 익힌 후 더 배우고 싶다면 피아노 학원 수강 등을 고려해봐도 좋겠다.
간단한 설치를 끝내고 심플피아노를 실행했다. 프로그램 맨 위에 메뉴가 있고 그 아래 높은음자리표, 낮은 음자리표가 그려진 오선 두 줄이 있다. 가장 아래에는 피아노 건반이 있다.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소리가 나며 해당 음을 오선에 음표로 표시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자신이 누르는 건반의 소리를 들으며 그 음의 위치를 오선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복해서 누르다 보면 직관적으로 해당 건반과 음표의 위치를 연결할 수 있게 된다.
건반은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건반에 표시된 키보드 키를 눌러 소리를 낸다. 참고로 건반 입력은 한 번에 4개까지 인식한다. 다섯 개의 건반을 한꺼번에 눌러도 네 개까지만 화음이 난다. 기본적인 화음 연주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심플피아노는 127개의 다양한 악기 소리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메뉴의 'instruments' 항목에서 연주할 악기를 바꿀 수 있다. 피아노, 오르간, 드럼, 기타, 색소폰, 비올라 등 악기가 무척 다양하지만 아쉽게도 그 음이 실제 악기 소리와 아주 비슷하진 않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그저 '이런 느낌의 악기구나'하는 수준에서 실행해 보길 바란다.
목록 아래쪽에는 악기가 아닌 것들도 몇 개 끼어 있다. 새소리, 전화 벨소리, 헬리콥터, 박수 소리, 총 소리 등이 그것이다. 새소리를 선택한 후 건반을 누르면 해당 음 높이의 '필릴리리'하는 지저귐이 들린다. 아이에게 이것저것 눌러보라고 하면 무척 재미있어할 듯싶다.
'Default Key Volume'은 음량 조절 부분이다. 숫자가 클수록 소리도 크다. 물론 윈도 자체 음량 조절 기능으로도 소리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Default Accidental'은 검은 건반을 눌렀을 때 샵(#)으로 표시할지, 플랫(♭)으로 표시할지를 선택하는 메뉴다. 샵은 음을 반음 올리는 것이고 플랫은 반음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도#과 레♭을 연주할 때 누르는 건반은 같다. 메뉴에서 샵을 택하면 검은 건반을 눌렀을 때 이를 반음 올린 음표로 오선에 표시한다. 플랫을 선택하면 이것의 반대다. 처음 악보를 보는 사용자는 이 설정을 조절해보며 음들의 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Show Keys'는 장조와 단조에 관한 메뉴다. 이 메뉴를 이해하기 위해 장단조에 대해 알아야 하므로 간단히 짚고 넘어간다. 높은음자리표나 낮은음자리표 옆에 샵이 붙으면 장조다. 장조는 밝고 즐거운 분위기의 음악이다. 반면, 플랫이 붙으면 단조다. 연주했을 때 쓸쓸하고 슬픈 분위기가 난다. 아무것도 붙지 않은 기본 상태가 다장조다.
'도레미파솔라시'를 우리나라는 '다라마바사가나다'로, 영미는 'CDEFGABC'로 표현한다. '도=다=C'인 것이다. 그렇기에 'C'는 '도'가 원음(첫음)인 다장조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G'는? '솔'이 원음인 사장조다. 사장조에는 음자리표 옆 '파'에 샵이 하나 붙는다. 이는 '파'를 칠 때는 반음을 올리는 오른쪽 옆 검은 건반을 눌러야 한다는 뜻이다. 참고로 샵은 '파도솔레라미시' 순서로 붙는다. 이 내용은 조금 복잡한 편이므로 악보 보는 법을 익히려면 추가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건 심플피아노의 'Show Keys'를 눌러 이를 활성화시키면 왼쪽 위에 동그라미 모양으로 배치된 버튼들이 나타난다. 이 버튼들은 가운데 위의 'C'를 기준으로 왼쪽 반은 단조, 오른쪽 반은 장조를 의미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샵이나 플랫 수가 늘어나니 직접 눌러 확인해보자.
그렇다면 각 장단조에서 '도레미파솔라시'는 어떻게 쳐야 할까? 'Show scale'을 누르면 파란색으로 적절한 건반들이 표시된다. 아쉽게도 파란색이 표시된 상태에서는 건반을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파란색의 위치를 잘 기억해뒀다가 버튼을 비활성화하고 누르도록 하자.
심플피아노는 주요 화음에 관한 기능도 지원한다. 'Show Chords' 메뉴를 활성화하면 직사각형 형태의 버튼들이 나타난다. 기본은 'No Chord'로 화음 없이 건반 하나만 누를 때다. 'Major Triad'는 장3화음이다. 어렸을 때 공부하던 '도미솔'이 대표적인 장3화음이다. 'Minor Triad'는 단3화음으로 '도미♭솔' 등이다. 직접 여러 버튼들을 눌러보며 화음을 배워보자.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은 'Note Redading Test'다. 심플피아노가 오선 위에 음표를 그려 문제를 내면, 사용자가 적합한 건반을 찾아 눌러 맞추는 기능이다. 직접 눌러가며 외우므로 단순히 정답을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다. 몇 번을 틀려도 감점도, 경고도 없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공부해보자.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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