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블루라이트 줄여 시력보호, f.lux

이상우 lswoo@itdonga.com

최근 모니터 제조사가 주목하는 기능 중 하나는 '시력보호'다. 스마트폰, 모니터, 태블릿PC 등 디스플레이 기기를 장시간 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눈의 피로나 안구 건조증 등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나오는 청색 파장의 빛(블루라이트)은 파장이 곧고 에너지양이 많다. 눈의 피로나 건조를 일으키며, 심하면 망막 기능 저하까지 일으킨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블루라이트는 자외선과 성질이 비슷하기 때문에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행히 독서 모드 등 화면 색감 조절 기능을 갖춘 노트북이나 모니터가 등장하고 있고, 스마트폰 역시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필름이나 색감조절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능이 없는 구형 모니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화면 색감을 조절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 소개할 소프트웨어는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f.lux'다.

모니터 색상을 바꿔주는 f.lux
모니터 색상을 바꿔주는 f.lux

기능은 아주 단순하다. 화면 색상을 붉은색이 돌도록 화면 색온도를 낮춰 블루라이트를 줄인다. 이 색온도는 사용자가 모니터를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우측 상단에 'Settings' 버튼을 누르면 화면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창이 나타난다.

여기서 가운데 보이는 동그란 단추를 좌우로 옮겨, 주간 색온도(Daytime)와 야간 색온도(At night)를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색온도는 한낮 태양(Daylight), 할로겐 전구(Halogen), 백열 전구(Incandescent) 등의 이름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색감인지 가늠할 수 있다.

색온도를 낮출수록 화면은 붉은색을 띈다
색온도를 낮출수록 화면은 붉은색을 띈다

f.lux의 핵심 기능은 시간에 따른 색상 자동 변경이다. 모니터를 설치한 곳이 빛이 드는 창가라면 하루 동안 바뀌는 채광에 따라 낮에는 밝게, 밤에는 어둡게 모니터 밝기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주변이 밝을 때 모니터가 어둡다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반대로 어두울 때 모니터가 지나치게 밝으면 눈이 시리기 때문이다.

f.lux는 자신의 위치(위도/경도)를 입력하면 일출/일몰 시각에 따라 설정한 색온도로 화면을 자동 변경해준다. 'Change' 버튼을 누른 뒤 지역 명(혹은 주소)을 입력하고 찾기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일출과 일몰 시각을 적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세부 주소까지 검색할 필요는 없다.

위치를 설정하면 시간에 따라 화면 색이 바뀐다
위치를 설정하면 시간에 따라 화면 색이 바뀐다

위치를 설정하면 일몰 시각에 맞춰 화면 색상이 자동으로 바뀐다. 색상이 바뀌는 속도도 지정할 수 있다. 'Transition Speed'에서 '빠르게(20초)'와 '느리게(60분)'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우측 상단에 완료 버튼을 누르면 된다.

변경 속도를 느리게 지정하면 눈이 익숙해질 여유가
생긴다
변경 속도를 느리게 지정하면 눈이 익숙해질 여유가 생긴다

참고로 기본 화면(태양과 곡선이 있는 화면)에서 아무 곳이나 누르면 하루 동안 화면 색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볼 수 있다.

모니터의 색온도를 낮추면 눈은 편해지지만, 전체적인 색상도 붉게 보인다. 이 때문에 정확한 색상을 보기는 어렵다. 만약 사진 수정이나 동영상 편집 등 색감이 중요한 작업을 한다면 모니터 색온도를 원래대로 돌려야 한다. 이때 좌측 하단에 있는 'Disable for one hour'을 체크하면 한 시간 동안 원래 모니터 색상으로 돌아온다.

전문 작업을 위해 기능을 잠시 비활성화 할 수
있다
전문 작업을 위해 기능을 잠시 비활성화 할 수 있다

단축키를 사용하면 화면 밝기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Alt + Page Up을 누르면 화면이 밝아지고, Alt + Page Down을 누르면 화면이 어두워진다. 또한, Alt + End를 누르면 앞서 말한 한 시간 동안 사용 중지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만약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더 보기의 'Extras' 항목에서 'Use hotkeys'를 체크하면 된다.

<단축키는 Extras 항목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단축키는 Extras 항목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f.lux는 다양한 프리셋(미리 설정된 값)을 제공한다. 굳이 사용자가 색온도를 설정하지 않더라도, 미리 설정된 값을 선택해 야간 화면 색상을 조정할 수 있다. 우측 상단 더 보기 버튼을 누른 뒤 'Lighting at night'에 마우스를 올리면 불씨(ember), 촛불(Candle), 어둑한 백열등(Dim Incandescent)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참고로 할로겐 보다 더 낮은 색온도는(붉은 색은) 처음 설치 후 PC를 재부팅 해야 제대로 적용된다.

<프리셋을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프리셋을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색상을 변경할 수 있다>

이런 색온도 조절 기능 외에 영화 모드(Movie Mode)나 암실 모드(Darkroom Mode) 등의 부가기능도 갖췄다. 영화 모드를 적용하면 동영상 감상 시 화면 밝기나 색상 등을 적정 수준으로 되돌려준다.

암실 모드를 적용하면 마우스를 제외한 모든 색상을 반전시킨다. 이때 웹 페이지나 문서 파일을 열면 기존 흰색 화면은 검은색으로, 검은색 텍스트는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검은색 바탕은 흰색 바탕보다 어두워 눈이 부시지 않고,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는 상대적으로 가독성이 높아 장시간 문서를 읽을 때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암실 모드를 적용한 모습>
<암실 모드를 적용한 모습>

메뉴 중 안전 모드(Safe Mode)는 화면 밝기나 색상을 바꾸는 기능이 아니다. 이 기능은 일부 구형 PC에서 시스템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때 혹은 일부 설정을 변경했을 때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선택하면 f.lux의 일부 기능을 제한해 작동 오류를 줄일 수 있다.

f.lux는 사무실에서 온종일 모니터만 보는 직장인, 인터넷 강의 등을 수강하는 학생, 장시간 게임을 즐기는 사람 등에게 필요하다. 모니터를 눈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현대인에게 필수 소프트웨어다.

※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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