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아이폰5s vs 갤S5 vs G프로2... 카메라 승자는?
'폰카(휴대폰 카메라)' 경쟁이 뜨겁다. 콤팩트 카메라의 자리까지 위협할 만큼 폰카의 위치가 공고해지자 제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양을 높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선지 요즘 폰카 화소는 1,000만 화소가 우습고 렌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이에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애플은 아이폰5s, 삼성전자는 갤럭시S5, LG전자는 G프로2를 출전 선수로 뽑았다. 모두 각 제조사의 최신 광학 기술이 녹아든 고사양 제품이다.
사양 비교
제조사가 밝힌 자료를 토대로 셋의 카메라 사양을 정리했다. 전반적으로 카메라 화소 수는 갤럭시S4, G프로2가 우위에 섰고 조리개 및 센서 크기 쪽은 아이폰5s가 강점이 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후면 화소수: 갤럭시S5 > G프로2 > 아이폰5s
전면 화소수: G프로2 > 갤럭시S5 > 아이폰5s
조리개 밝기: 아이폰5s = 갤럭시S5 > G프로2
센서 크기: 아이폰5s > 갤럭시S5 = G프로2
*렌즈 레이어 수: 갤럭시S5 > 아이폰5s = G프로2
이외에 스마트폰 카메라마다 특징도 있다. 일단 아이폰5s는 렌즈 커버가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되어 흠집에 강하다. 또한 플래시를 터트렸을 때 피부톤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트루톤(Trutone) 플래시를 탑재했다. 갤럭시S5는 아이소셀(ISOCELL) 센서를 채용해 전작 보다 사진의 표현력을 높였다. G프로2는 'OIS(광학식 손떨림 보정) 플러스'를 탑재해 효과적으로 흔들림을 보정한다.
사진 비교
직접 사진을 찍어 세 가지 기종을 비교해봤다. 카메라마다 렌즈 위치가 조금씩 달라 완벽히 똑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기 어려웠기에 최대한 비슷하게 찍고자 노력했다. HDR 기능을 끄고 자동 모드로 촬영했으며 같은 지점에 초점을 맞췄다. 촬영물의 비율은 4:3으로 통일했다. 보정 없이 크기 조절만 한 결과물들이다.
결론적으로 세 제품 모두 각자의 강점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어떤 제품은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하기 좋았으며, 또 어떤 제품은 색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가장 달랐던 것은 색감 부분이었는데 이는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므로 사용자의 판단에 맡긴다.
하늘이 파랗던 날, 빌딩 앞쪽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촬영했다. 빌딩은 어둡고 하늘은 밝다. 하늘의 파란색과 나무의 초록색이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보자. 까다로운 촬영 환경에도 세 제품 모두 괜찮은 결과물을 내놨다. 같은 하늘인데 갤럭시S5의 하늘은 약간 노란 빛이 돈다.
흐린 날 야외에서 물을 찍어봤다. 셋 중 아이폰5s가 물 안쪽 색상이 더 진하고 물을 둘러싼 돌의 무늬도 섬세하다. 갤럭시S5, G프로2 순으로 더 밝게 사진을 '날린' 느낌이 있다.
야외에서 노란 꽃을 찍었다. 갤럭시S5로 찍은 꽃의 색상은 두 기종에 비해 더 붉은 빛이 빠진 노란색이다. G프로2는 나뭇잎 색을 더 푸른 빛이 돌게 표현했다. 아이폰5s는 전체적인 색의 균형을 잘 맞춘 느낌이 든다.
꽃을 확대했다. G프로2가 꽃의 섬세한 솜털까지 제일 세밀하게 표현했다.
거리에 서 있던 소방차를 촬영했다. 갤럭시S5가 빨간색을 더 또렷이 나타냈다. 반면, 배경의 하늘은 너무 허옇게 나온 느낌이다.
전면이 유리로 된 건물이다. 세 모델 모두 유리에 비친 하늘과 구름이 생생하다. 건물 뒤의 하늘 색감은 조금 다르다. 아이폰5s의 하늘이 가장 사실적이고 갤럭시S5는 초록빛이 돌며 G프로2는 더 하얗다.
실내에 전시된 프라 모델을 촬영했다. 유리 전시장 안에 프라모델이 들어있고 여기저기 조명이 설치된 상황이다. 대체로 아이폰5s, 갤럭시S5, G프로2 순으로 색상이 또렷하다.
피사체 바로 위에 수많은 조명이 있는 혼합광 상태다. 역시 아이폰5s가 제일 실제에 가깝게 초록색을 표현했다. G프로2는 윗면에서 나오는 빛이 너무 번져있다.
책상 위의 플레이모빌 등을 찍었다. 뒤의 모니터에서 불빛이 나오고 있다. 세 제품 모두 다양한 색상을 미묘하게 다른 색감으로 뽑아냈다.
책상 아래의 어두운 부분을 찍어서 확대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OIS 플러스'를 탑재한 G프로2가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따로 조명이 없는 상황에서 플래시를 켜지 않았는데도 표현이 매끄럽다. 반면,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갤럭시S5였다.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진 촬영 시 자동으로 여러 장을 찍어 합성하는데 그 결과물이 썩 선명하지도 않을뿐더러 시간도 오래 걸렸다. 찍히는 동안 흔들리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잡고 있는 것도 힘들었다.
책상 위 물통을 찍었다. 초점은 물통의 커피 부분에 맞췄다. G프로2가 물통에 적힌 숫자 '6'의 검은색을 커피와 또렷이 구분해 표현했다. 반면, 검은색 물통 뚜껑은 너무 밝게 나온 느낌이다. 물통 뒤에 나온 다홍색 파우치는 실제로는 살짝 노란 빛이 돈다. 아이폰5s의 색상이 가장 가깝다.
전면 카메라로 고릴라 인형을 촬영했다. 고릴라의 얼굴색은 핑크빛이 도는 살구색이다. 밝은 톤이라 베이스 메이크업용 화장품 호수로 치자면 19호쯤 될 듯싶다. 세 기종이 고릴라의 얼굴색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보고 '셀카'의 결과물을 예측해보자.
확인해보니 G프로2는 흑백 카메라인가 싶을 정도로 살구색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얼굴색에서 회색빛이 강한데 이는 실제 인물을 전면 카메라로 촬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앞머리와 눈 밑의 그늘이 더 어둡게 나오고 피부톤은 칙칙하다. 다행히 G프로2에는 'LCD 플래시 전면 카메라' 기능이 있어 어두운 상황에서 얼굴이 조금 더 밝게 나오게 할 수 있다.
갤럭시S5와 G프로2에는 피부를 보정해주는 뷰티샷 기능이 있다. 아이폰5s가 피부톤과 표면을 가장 실제에 가깝게, 갤럭시S5가 가장 밝게 표현했다. 만약 아이폰5s로 피부가 보정된 셀카를 찍으려면 다른 편집 애플리케이션을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가장 사실적인 셀카는 아이폰5s, 가장 예쁘게 피부가 나온 셀카는 갤럭시S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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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