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9시리즈 메인보드 출시, "데스크탑PC 시장 아직 희망 있어"
데스크탑PC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비롯한 이른바 스마트 기기의 강세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원활히 즐기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 데스크탑PC라는 점 역시 변함이 없다. 특히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는 4K(울트라HD, UHD)급의 영화나 게임은 고성능 데스크탑PC가 아니라면 거의 즐기기 힘들다.
그리고 데스크탑PC의 성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부품도 꾸준히 나온다. 올해 안에 출시될 인텔의 신형 CPU인 코드명 '하스웰 리플레시'도 그 중의 하나다. 하스웰 리프레시는 작년에 출시된 4세대 코어 '하스웰'를 개선한 모델로, 클럭의 향상 및 발열의 개선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새로운 CPU의 등장과 더불어 이를 탑재하는 기반인 메인보드(주기판) 역시 새 옷을 입었다. 인텔이 새로 내놓은 9시리즈 칩셋 기반의 메인보드가 그것이다. IT기기 유통업체인 대원CTS는 14일, 자사에서 유통하는 MSI사의 9시리즈 기반 신형 메인보드를 다수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신제품은 모두 인텔 Z97칩셋 기반의 제품이다. 현재 MSI의 메인보드 제품군은 가장 일반적인 모델인 '클래식' 시리즈와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시리즈, 그리고 극한의 오버클러킹을 위한 'OC'시리즈로 나뉜다. 이날 MSI는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크게 3개 시리즈를 아우르는 총 26종의 제품을 동시 출시한다고 강조했다.
'가성비'와 안정성 중시한 '클래식' 시리즈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할 Z97 클래식 시리즈로, 'Z97S SLI', 'Z97-G55 SLI', 'Z97 U3 PLUS' 등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클래식 시리즈는 가격대성능비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날 소개된 신형 클래식 시리즈 역시 ‘가드프로(Guard-Pro)’ 라는 안정성 강화 기능을 탑재했다.
가드 프로는 파워서플라이 이상으로 과다 전력 공급 시, CPU, USB 등에 공급되는 전력을 차단해 부품을 보호하는 서킷 프로텍션(Circuit Protection) 기능, 그리고 상황에 따라 각종 슬롯의 전원을 차단해 최대 29%까지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에코파워(ECO Power)’ 기능이 핵심이다.
그 외에 모든 USB 포트에 공급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 많은 USB 장비를 동시에 이용하더라도 정상적인 동작을 보증하는 USB 전용 제어시스템을 탑재했으며, 기존의 SATA3 포트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M.2 및 SATA 익스프레스(Express)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소리는 또렷하게, 속도는 빠르게 하는'게이밍' 시리즈
클래식 시리즈에 이어 소개된 제품은 Z97 게이밍 시리즈다. ‘Z97 GAMING 9 AC’, ‘Z97 GAMING 7’, ‘Z97 GAMING 5’ 등의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Z97 게이밍 시리즈는 내부의 섬유를 엇갈리게 배열해 내구력을 높인 검정색 기판을 채용했으며, 용의 발톱과 기사의 방패를 형상화한 방열판을 탑재해 멋을 부렸다.
그 외에 Z97 게이밍 시리즈 게이머들이 선호에 맞추기 위해 오디오 및 네트워크, 그리고 간편한 오버클러킹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게임 중에 출력되는 각종 음향 효과를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부스트2(Audio Boost2)’ 솔루션은 32비트 음향의 출력이 가능한 CM6631 오디오 컨트롤러에 기반을 두고 있다. 600옴 이상의 전문가용 헤드폰을 지원하며, USB 헤드셋 이용 시 안정적인 음성 출력을 위해 5V의 USB 전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도 갖췄다.
그 외에 일반 유선랜에 비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한 킬러(Killer) E2205) 랜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또한 버튼 하나로 간편하게 오버클러킹을 할 수 있는 ‘OC지니’, 그리고 단축키를 이용해 게임 스트리밍 영상을 간편하게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파일로 녹화할 수 있는 엑스스플릿 / 게임캐스터(XXplit / Gamecaster) 기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매니아 Only, 극한의 오버클러킹을 위한 ‘OC’ 시리즈
마지막으로 소개된 Z97 OC 시리즈는 이름 그대로 극한의 오버클러킹을 위해 태어난 최상위급 제품이다. 이 제품은 심한 오버클러킹에 견딜 수 있는 높은 안정성, 그리고 다양한 오버클러킹을 편리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의 기능에 중점을 뒀다.
CPU 전원부를 냉각하는 방열판에 수랭식 냉각장치를 적용할 수 있으며, 오버클러킹의 마지막 단계라고 하는 액화질소 냉각 시, 연기를 빨리 날릴 수 있는 팬을 장착하는 가이드도 액세서리로 제공한다.
또한, CPU나 메모리를 오버클러킹 할 때 다른 부품에게까지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OC엔진’을 탑재했다. 한편, 일부 오버클러커들은 냉각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CPU의 히트스프레드(칩을 덮는 금속 뚜껑)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렇게 하면 CPU 자체가 물리적인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Z97 OC 시리즈는 이러한 우려를 약간이나마 덜 수 있는 가이드(고정틀)을 액세서리로 따로 제공하기도 한다.
바이오스의 구성 역시 오버클러킹에 최적화되었다. 특히 오버클러킹 시에 가장 큰 난관으로 손꼽히는 것이 메모리의 설정인데, Z97 OC 시리즈의 바이오스는 현재 탑재된 메모리의 최고 클럭을 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설정한다. 특히 시중에서 팔리는 특정 제조사의 메모리에 최적화된 오버 클러킹 설정 값이 다수 등록되어있는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여러 오버클러킹 설정값을 즐겨 찾기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바이오스의 설정값을 바꿀 때마다 기록해 나중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자사 제품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이날 MSI의 직원들은 다소 독특하게 타사를 직접 언급하며 비교를 하기도 했다. 특히 에이수스에 비해 MSI가 훨씬 더 많은 모델을 출시, 더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그리고 최근 기가바이트의 제품이 디자인 면에서 MSI의 제품과 유사하게 변하고 있다며, 이를 언급한 해외 언론의 소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 데스크탑PC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버클러커와 같은 특정 소비자를 집중 공략한다면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MSI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가 정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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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