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7조 원 규모로 급성장, 기업들의 대처는?
모바일 T머니 등 교통 및 온라인 결제 시스템 개발사 티모넷이 '2014 모바일 테크 데이'를 14일 역삼동 P&S 타워에서 개최했다. 2014 모바일 테크 데이는 모바일 결제에 관련된 각계각층의 전문가가 모여 시장 현황과 최신 모바일 기술에 관해 논하는 자리다.
이날 행사의 화제는 NFC에 이어 차세대 모바일 결제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비콘(Beacon)이었다. 비콘은 30cm 이내의 거리에서 단말기를 접촉(Tag)함으로써 결제 데이터를 주고받는 NFC와 달리 50M 이내의 공간 속에 특정 기기가 들어오면 해당 단말기의 정보를 잡아내는(Catch) 기술이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 4.0 LE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적으며 단말기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애플, 페이팔 등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광고, 위치 및 행사 정보 등을 유용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비콘(iBeacon), 퀄컴의 짐발(Zimbal), 닷칭 등이 시장 표준을 놓고 경쟁 중이다. 현재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의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는 이론상으론 사용할 순 있지만 버그가 있어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다. 구글이 NFC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에 향후 지원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이경전 교수는 "NFC와 비콘은 지향하는 바가 다른 기술이지만, 서로 대립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기술이다"며, "특정 서비스가 모바일 결제 기술의 대세로 떠오르긴 힘들고 둘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공존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현황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티모넷 이선구 부사장은 "올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 정도로 예상된다(한화리서치 기준, 하드웨어만 집계, 거래액 기준으론 7조 6,000억 원으로 추산)"며, "스마트폰 보급 확대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 기회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모바일 결제의 형태를 5가지로 압축했다. 1) NFC-USIM, 2) 바코드 스캐닝 결제, 3) 모바일 POS, 4) 클라우드 서버 결제, 5) 신용카드다. 분류 기준은 '결제를 위한 가치 정보(Value data)를 어디에 보관하는지'다. 이어 대표적인 국내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꼽았다. 해외의 우수사례로 아마존, 페이팔, 스퀘어, 알리페이(알리바바의 자회사) 등을 들었고, 국내의 우수사례로 하나 SK모바일카드, 현대 앱카드, 모바일티머니, 엠틱 등을 선정했다.
티모넷 이병희 이사는 모바일 간편결제가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사례로 카쉐어링을 언급했다. 카쉐어링이란 회원들끼리 차량을 시간제로 공동 이용하는 초단기 자동차 렌탈 서비스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오래 대여해야 하는 등 기존 유인 렌탈 서비스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제 4의 대중교통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어 이병희 이사는 "카쉐어링을 운용하려면 결제를 위한 IT솔루션이 필요한데, 티모넷은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카쉐어링 서비스 전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라시아 백상수 이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구조상 문제 때문에 그다지 안전하지 않다"며, "운영체제 전체를 안전하게 하는 것보다 특정 부분만 암호화해 그 부분만 철통같이 지키는 게 유리하다. 그것이 바로 TEE 기술"이라고 밝혔다. TEE 기술이란 '트러스트존'이라는 구조로 설계된 전용 프로세서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프로세서, 주변기기, 저장장치를 안전하게 지키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영국의 프로세서 설계사 ARM이 제안한 기술이다.
티모넷 박진우 대표이사는 "티머니는 일일 3,400만 건의 신호를 처리하는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이라며, "이러한 티머니를 바탕으로 모바일 티머니를 교통뿐만 아니라 온라인 결제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곧 모바일 티머니의 API를 공개해, 사용자들이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모바일 티머니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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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