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C 2014] 최창수 교장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콘텐츠 분야 인재 육성의 요람"

강일용 zero@itdonga.com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영상산업 특성화 고등학교이자 하남 및 전국의 우수 학생들이 집결해 있기로 유명하다.

1998년 경기 영상예술 고등학교로 시작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2000년도에 만화창작과, 애니메이션과, 영상연출과, 컴퓨터게임제작과 4개로 과를 개편했고, 현재 애니메이션과 만화,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 영상 쪽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SK플래닛과 중소기업청에서 공동 주관하는 '스마틴앱챌린지'에서 매년 우수상을 배출하기도 했고, 청년프론티어 앱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종합적인 실적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창수 교장을 만났다.

STAC 2014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STAC 2014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자율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이기에 규율도 있고 테두리가 있지만, 그 안에서 학생들이 최대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하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선 후배 간의 돈독한 연계로 빠른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지요."

보통 다른 교장 선생님에게 학교 소개를 부탁하면 학교의 주요 교육과정이나 커리큘럼의 강점 등을 먼저 내세울만도 한데, 최창수 교장은 딱 잘라서 "학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고,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최창수 교장이 가진 지론이라는 것. 그래서 일반 특목고나 기숙학교와는 다르게 학생들의 의견들이 적극 학교 생활에 반영되고 있고, 덩달아 선후배 간 이끌어주는 문화가 활발하게 생성되고 있다고 최 교장은 강조했다.

"저희 학교에는 특성화 교육 과정이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있고, 1학년 과정에서 전공 기초와 교양을, 2학년에서 전공 선택 중심 교육을, 3학년에서 작품 제작과 포트폴리오 구축에 임할 수 있게 하고 있죠. 하지만 수업 과정이 그렇다 뿐이지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은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 나갑니다."

최창수 교장은 방과 후에 학생들이 팀을 이뤄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흡사 대학교와 같은 문화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고등학생들은 비로소 대학에 가서 자유를 만끽하는 반면,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그런 협력하며 팀을 꾸미고 자유를 누려봤기 때문에 대학가서 더욱 자신의 발전과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것. 실제로 학생들이 대학교 수준의 콘텐츠 제작을 하도록 하기 위해 최상의 시설과 기자재를 갖췄다고 최창수 교장은 살짝 귀띔했다.

"SK플래닛과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스마틴앱챌린지도 저희의 주요 참가 행사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좋은 포트폴리오가 되도록 하려고 하지요. 제가 교장으로 일하는 동안은 이같은 콘텐츠 공모전에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학생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느냐는 질문에, 최창수 교장은 전국 단위로 개최되는 앱 공모전 참가를 꼽았다. 최 교장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라는 표현으로 이같은 콘텐츠 공모전에 학교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를 확실히 했다.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갖춰주는 게 곧 학생들을 돕는 길이라며, 공모전 참가도 유도하고 더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요즘 창업이 이슈지요. 저희도 학생들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창업을 하면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더욱 풍부한 경험과 스펙을 쌓게 되지요. 대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에도 창업은 추천할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창수 교장은 최근 부는 고등학생 창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창업을 하면 실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것. 그런 창업 활동을 위해 최창수 교장은 기업은행이 창업자금 1인당 만원을 지원하는 '창업 및 금융경제교육 지원 MOU'를 맺기도 했고, 하나은행과도 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맺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창업을 위한 학년 간 팀 단위의 미팅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학생들의 안전 문제가 더욱 부각되고 있지요. 저희도 기숙학교이기 때문에 보다 안전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문화 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를 기억해주세요."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돌아보니 학교 곳곳에서 한국의 유명한 예술 거리를 보듯 예사롭지 않은 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꼭 유명 작가들의 전시회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학생들의 우수한 작품들로 학교 곳곳을 꾸며 놓았고, 저마다 바쁘게 작품 활동을 하는 학생들도 엿볼 수 있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출신들이, 최창수 교장의 바램처럼 국내 문화 콘텐츠 업계에서 훨훨 날개짓을 해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STAC 2014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STAC 2014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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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게임동아 조학동(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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