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도둑 게 섰거라! '프로세스매니저'
PC는 전원을 켜고 부팅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원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수많은 프로세스(프로그램 처리)를 거듭한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고 운영체제의 바탕화면만 표시되는 상태라도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 운영체제의 구동 상태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프로세스, 앞으로 일어날지 모를 입력에 대비하는 프로세스, 사용자의 조작과 관계 없이 백그라운드(배경)에서 자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리고 프로세스를 구동하려면 크던 적건 해당 PC의 자원(CPU의 속도, 메모리의 용량 등)을 일정 수준 점유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사양이 낮은 PC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프로세스가 구동된다면 PC 전반의 성능이 크게 저하된다. 그리고 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는 프로세스 중에는 사용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악성코드도 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제공되는 작업관리자(ctrl + alt + delete키 동시 입력) 메뉴에서 현재 진행되는 프로세스의 목록을 확인, 특정 프로세스를 임의로 종료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해당 부분의 지식이 많은 전문가가 아니고선 어느 프로세스가 무슨 영향을 끼치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런 사용자를 위해 나온 조금 더 친절한 작업관리자가 있다. 국내 개발자인 'uintone'이 개발한 무료 프로그램인 '프로세스매니저(ProcessManager)'가 그것이다.
윈도우 작업관리자와 유사하지만 훨씬 똑똑해
프로세스매니저는 5.1.2.1 버전 기준, 4.29MB 남짓의 저용량 프로그램이며,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실행파일 단독으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프로세스매니저는 PC관리 및 PC최적화, PC상태, 그리고 환경설정/최적화의 4개 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요한 기능은 PC관리탭에 모여있다.
PC관리탭에서는 현재 PC에 자리잡은 프로세스 및 시작프로그램, 서비스, 그리고 설치프로그램을 관리한다. 그 중 프로세스와 서비스는 유사한 개념이지만, 프로세서 항목에선 주로 단독으로 실행되는 응용 프로그램의 목록, 서비스 항목에선 주로 운영체제 및 다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연동되어 구동되는 요소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프로세스 및 서비스 항목을 살펴보면 윈도우 작업관리자와 유사하게 구성되어있지만, 해당 항목의 유형이나 개요, 그리고 시스템에 미치는 위험도까지 자세하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위험도 항목으로, 사용자PC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항목이라면 이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위험도 항목이 노랑, 빨강이라면 주목해야
위험도(O) 항목이 파란색이라면 안전도가 검증된 일반적인 힝목이며, 노란색이라면 무의미하게 사용자 PC의 자원을 사용하는 항목을 뜻한다. 특히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 PC의 자원을 점유, 외부에서 이용하는 그리드(grid) 프로그램이 주로 이에 속한다. 그리고 위험도 항목이 빨간색이라면 해당 항목은 악성코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각 항목을 클릭하면 우측에 해당 항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다만, 이러한 위험도 분류나 개요 설명은 모두 프로세스매니저의 개발자가 일일이 검토를 거쳐 적용기준을 세워둔 것이다.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세스, 혹은 최근 새로 등장한 프로세스의 경우는 아직 개발자가 기준을 세우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항목은 위험도가 검정색, 혹은 회색으로 표시된다. 검정색으로 표시되는 항목은 개발자가 안정성을 검토 중이라는 뜻이며, 회색 항목은 개발자가 아직 이를 접하지 못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뜻이다. 만약 개발자가 좀더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 상당 '환경설정/초기화' 탭의 '참여하기' 메뉴를 이용, 개발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조언을 하도록 하자.
만약 위험도가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표시된다면 해당 항목을 선택, 프로세스의 경우라면 우측 하단에 있는 'Task종료'를 선택해 실행을 중지시키는 것이 좋다. 서비스의 경우는 일시적으로 해당 항목을 무력화시키는 'Service중지', 영구적으로 실행되지 않게 하는 'Service삭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프로세스를 종료한 후에도 악성코드가 계속 실행된다면?
다만 프로세스의 경우는 'Task종료'를 선택하더라도 PC를 재시작하면 다시 해당항목이 실행될 수도 있다. 이는 해당 프로세스가 운영체제의 부팅과 동시에 자동으로 실행되는 시작프로그램으로 등록이 되어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때는 프로세스매니저의 '시작프로그램' 탭을 클릭해보자. 이곳에서 시작프로그램의 목록 및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항목이 있다면 'Task삭제'를 선택해 다시 실행되지 않도록 하자.
만약 시작프로그램에서 삭제를 했는데도 해당 프로세스가 다시 실행되거나 아예 해당 프로그램의 실행 이유를 알 수 없다면 상단 '환경설정/초기화' 탭의 '편의설정' 메뉴로 이동하자. 이곳에선 사용자 의지와 상관 없이 자동 실행되는 특정 프로세스를 감시, 실행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에 가까우므로 근본적으로 악성 코드를 해결하려면 백신이나 클리너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설치프로그램' 탭에서는 현재 PC에 설치된 각종 모든 프로그램의 목록을 확인하고 각 항목의 위험도 및 개요를 검증할 수 있다. 이곳에서도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항목이 있다면 'Unintall'을 선택해 제거하도록 하자.
프로세스 관리 외에 성능 최적화 기능도 탑재
프로세스매니저의 주된 기능은 위와 같은 프로세스 및 프로그램 관리 기능이지만, 그 외에 PC의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환경을 개선해 성능을 회복시키는 최적화 관련 부가기능도 다수 갖추고 있다. 상단의 'PC최적화' 탭을 선택하면 PC 속도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 액티브X, 툴바/검색도우미, 쿠키, 임시파일, 휴지통 등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액티브X 및 툴바/검색도우미 관리 기능의 경우, 해당 항목의 사용회수까지 표시하므로, 사용빈도가 낮으면서 자원만 차지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정말로 필요한 항목이 아니라면 모두 '삭제'를 선택해 제거하자.
참고로 프로세스매니저를 실행하면 시작 프로그램에도 등록된다. 그리고 윈도우 바탕화면 우측 하단의 작업 표시줄에도 상주한다. 따라서 프로세스매니저를 깔끔하게 삭제하려면 일단 시작프로그램 목록에서 ProcessManager 항목을 삭제하자. 그 후 바탕화면 우측 하단의 작업 표시줄에서 실행되고 있는 프로세스매니저의 아이콘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 '종료'를 선택한 후 프로세스매니저의 실행파일을 삭제하면 된다.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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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