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아이워치가 대체할까
지난 2014년 4월 23일(현지시간), 애플이 2014년도 2분기(애플 회계연도 기준, 1월~3월)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과 순익은 456억 4,000만 달러와 102억 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6%, 7.1% 증가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매출 435억 달러와 순익 91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014년 1월에서 3월 동안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총 4,37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했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을 시작한 것이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같은 기간 아이패드는 1,630만 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6.4% 감소했으며, 아이팟은 270만 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07.4% 감소했다. 이에 대해 애플 팀 쿡(Tim Cook) CEO는 "아이패드는 2013년 2분기 소매점 판매량이 많았지만, 2014년 2분기 소매점 판매량이 줄었다. 하지만, 아이패드 수요는 전년과 비교해 동일할 수준이다. 앞으로 교육 시장 및 B2B 시장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평균 판매 단가 상승도 긍정적 요인이다. 2014년 4분기 아이패드의 평균 판매 단가는 약 465달러로, 1분기 440달러, 전년동기대비 449달러와 비교해 조금씩 상승 중이다. 아이패드 에어 출시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아이폰 평균 판매 단가는 곧 발표할 신제품 아이폰6(가칭)와 가격 인상 등으로 대처할 전망이다.
문제는 아이팟이다. 현재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아이팟은 과거 애플이 다시 한번 지금의 명성을 얻는데 크게 기여했던 제품. 하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 이후 아이팟은 설 자리를 잃었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잃어, 수명이 다했다는 평가다. 이미 애플도 1년 넘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태. 지난 2012년 10월 선보였던 5세대 아이팟 터치와 7세대 아이팟 나노가 마지막 출시 모델이다. 아이팟의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이팟 대체 제품은 아이워치?
해당 역할을 담당할 제품은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시계 아이워치(가칭)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아이워치는 소문만 무성할 뿐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제품의 대략적인 외형이나 기능, 성능 등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아이워치는 걸음 수, 칼로리 소모량, 운동 거리 등 피트니스 정보를 비롯해 혈압이나 수분 공급상태, 심박수 등도 측정할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얼마 전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S5도 심박수 측정 센서를 탑재해 선보였다.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 지금까지 애플은 앞서 언급한 센서의 정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가 아니었다. 다양한 피트니스 및 의료 정보는 애플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이다. 때문에 몇몇 전문가는 아이워치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며, 제 3자 또는 관련 전문가와 함께 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애플은 관련 분야 특허 획득과 전문가 채용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 애플은 '구글 나우(Google Now)'와 유사한 형태의 개인 비서 앱 'Cue' 인수했으며, 위치 기반 맞춤형 앱 제공 특허 및 사용자 움직임 기반 자동 조절 UI 특허, 이용자 감정 기반 광고 제공 시스템 특허,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플레이리스트 생성 UI 등을 준비 중이다. 심박수, 몸 온도, 발한 수치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이어폰 특허도 획득했다.
또한 지난 1월, 패치형 헬스 센서 개발 업체 'Sano Intelligence'에서 제품 개발, 전시 설계, 제품 테스트, 시스템 통합 등을 담당한 'Nancy Dougherty'와 가슴 부위에 부착해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체온, 호흡, 혈압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센서 개발을 담당한 'Ravi Narasimhan' 등 관련 전문가들도 영입 중이다.
그리고 최근 애플이 나이키와 제휴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애플은 지난 2006년부터 나이키와 협력해 '나이키플러스(NIK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나이키플러스는 나이키 운동화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가 달린 거리와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을 애플 아이팟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 서비스. 이후 나이키는 2012년,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 '퓨얼밴드(Fuel Band)'와 작년 11월, 퓨얼밴드의 후속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2013년 8월 기준, 나이키플러스 사용자는 1,800만 명에 달했으며, 현재 2,800만 명에 이른다. 참고로 나이키플러스 관련 앱은 모두 iOS만 지원한다.
지난해 8월, 퓨얼밴드 개발자 겸 컨설턴트인 '제이 블라닉(Jay Blahnik)'이 애플로 옮기기도 했다. 그는 나이키에서 20년간 근무하며 디지털 스포츠 사업을 담당, '나이키+ 러닝'을 개발을 주도했다. 만약, 애플과 나이키의 협력 관계가 아이워치까지 이어진다면 그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아직 춘추전국시대다. 이렇다 할 주도 업체가 나타나지 못한 상황에서 과거 좋은 성과를 올렸던 업체의 제휴는 시장을 장악하는데 주요 장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만약 애플이 아이팟 신제품을 발표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는 아이워치를 선택하지 않을까. 포화 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도 차기 먹거리를 바라고 있다. 관련 업게 전문가와 특허 획득에 주력하고 있는 애플의 걸음도 심상찮다. 혹시 아는가. 다음 애플의 발표는 아이폰6와 함께 아이워치가 포함되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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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