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해제, '밀기/긋기'에서 '두드리기'로
보안성 강화된 ' 화면 두드리는 잠금해제' 방식 에 제조사 관심 높아져
밀어서 잠금해제.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돼 있다. 화면의 특정 부분을 터치해 오른쪽 또는
왼쪽 등으로 밀면 잠금화면이 풀린다.
잠금해제 방식에는 밀기 이외에 패턴 모양 그리기, 암호 입력, 지문 인식, 화면 두드리기 등이 있어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활용된다(단 특정 제품에만 국한되는 방식도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는 여러가지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만큼 보안성을 가미한 잠금해제 방식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최근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된 '노크 코드'도 그 중 하나다.
노크 코드는 기존의 화면 밀기 긋기 방식과는 달리, 화면의 특정 부분을 몇 차례 두드리면 화면이 켜짐과 동시에 잠금화면도 해제된다. 두드리는 화면 위치에 따라 다양한 입력 조합이 가능해 편이성과 보안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LG전자는 이후 출시되는 자사 스마트폰에 노크 코드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이를 자사 제품 만의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화면 두드리기 잠금해제 방식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스마트폰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인식되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 HTC, 노키아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도 자사 만의 잠금해제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지난 CES 2014(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 Z2'에, 화면을 두드려서 깨운다는 의미의 '탭 투 웨이크업(Tap to wake up)' 기능을 추가했다. LG의 노크 코드와 유사한 방식의 잠금해제 기능으로, '밀어서 잠금해제' 방식보다 간편하면서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HTC 역시 최근 발표한 스마트폰 '원 M8'에, 화면을 두드려 스마트폰 화면을 끄는 '노트오프(knock-off)' 기능을 적용했다. 이는 LG전자가 노크 코드 이전에 공개한 '노크온(Knock-on, 꺼진 화면을 두드려 화면을 켬)' 기능과 거의 동일하다.
이외에 노키아 역시 스마트폰 '노키아 6600' 등에 위와 비슷한 '두드려 잠금해제'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꺼진 화면에 특정 패턴의 곡선을 그려 그 교차점을 통해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방식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삼각형이나 원, 자유 곡선 등 자유로운 터치 입력으로 화면을 켜고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 참고, 출처: 키프리스).
스마트폰 업계가 이처럼 잠금해제 방식, 특히 '화면 두드리기' 방식에 관심을 갖는 현상은 기존 잠금해제 방식이 갖는 보안 취약성과 관련이 있다. 얼마 전 독일의 한 보안업체가 스마트폰 소유자의 지문 사진을 찍어 이를 스마트폰 센서에 인식시킴으로써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사례를 시연한 바 있다. 스마트폰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이고 온라인 비용 결제까지 가능한 현재 상황에서는 이러한 스마트폰 보안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크다. 이에 '지문 인식+패턴 입력' 혹은 '지문 입식 + 암호 입력' 등의 복합 인증 방식을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하루에 수십 번 잠금해제하는 사용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보안성이 강화된 잠금해제 방식이 개발되더라도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는 기기를 교체하지 않는 한 이를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각 스마트폰 제조사나 보안 업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노크 코드는 기기에 관계 없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만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이전 제품인 G2와 G플렉스 등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잠금해제 방식이 더 이상 선택적인 부가 기능이 아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필수 보안 기능으로인식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와 보안 업체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