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깜찍한 포토 프린터 '포켓포토2'
잘 나온 사진을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보는 것에 부족함을 느꼈다면 포토 프린터에 큰 매력을 느낄 터. LG전자가 출시한 '14년형 포켓포토(이하 포켓포토2)'는 작은 크기와 예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이템이다. 지난해 출시했던 '포켓포토'의 인기에 힘 입어 LG전자는 업그레이드된 포켓포토2를 올해 초 선보였다. 약 3주간 직접 포켓포토2를 써보며 느낀 점을 솔직히 풀어본다.
귀여운 디자인
포켓포토2는 귀엽다. 이건 기자만의 생각이 아닌 듯하다. 주변 20~30대 여성들에게 제품을 보여줬을 때 다들 귀여워했다. 포켓포토2는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깔끔한 디자인에 파스텔 톤 색상이 포인트다. 잔모눈 무늬로 덮인 상판은 무광 재질이라 지문이 잘 묻지 않는다. 포켓포토2는 노랑, 하양, 분홍 3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모두 따뜻한 봄날과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포켓포토2는 요즘 나오는 5인치대 스마트폰 크기와 얼추 비슷하다. 다만 두께는 조금 더 두껍다. 정확한 크기는 76 x 126 x 20mm로 파우치, 클러치백 등 작은 가방에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다. 무게는 재보니 220g 정도다(인화지 5장 포함). 삼성전자 갤럭시S5 1.5개 수준이다(갤럭시S5 140g).
포켓포토2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진을 인쇄한다'는 본연의 목적에 무척 충실하다. 복잡한 부가 기능이 없다는 뜻이다. 설명서를 읽어보지 않아도 대충 감으로 사용법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조작부도 간단하다. 전원 버튼, 덮개 열기 버튼이 전부다. 몇 장을 뽑을지, 어떤 모양으로 뽑을지 등 추가적인 설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이용하도록 했다. 포켓포토 시리즈는 잉크가 필요 없는 열전사 방식의 포토 프린터로 추가로 전용 인화지만 구매해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인화지는 30장 기준 1장당 약 480원(2014년 4월 8일 네이버 지식쇼핑 최저가 기준)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일단 포켓포토2의 덮개를 열어 전용 인화지를 넣고 닫는다. 제품 오른쪽에 있는 전원 스위치를 밀어서 켜고,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연결한다. 그 후 'Pocket Photo(포켓포토)' 앱을 이용해 사진을 뽑으면 된다. iOS, 안드로이드 기반 앱이 모두 나와 있으니 자신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맞춰 내려 받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이라면 NFC 기능을 쓰자. NFC 기능을 켠 안드로이드폰을 포켓포토2에 갖다 대기만 해도 포켓포토 앱을 실행하거나, 이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구글 플레이스토어로 연결한다.
제품 옆면의 마이크로USB 단자로 포켓포토2를 충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용 마이크로USB 충전기와 호환된다.
재미있게 뽑아보자
사진 크기는 5 x 7.6cm다. 가로 길이는 명함과 같고 세로 길이는 명함보다 살짝 짧다. 지갑에 넣어 다니기에 적절한 크기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지갑에 넣어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다.
주변에 원하는 사진을 뽑아주겠다고 하니 이미지 파일들을 보내왔다. 받은 파일들을 스마트폰에 넣은 후 포켓포토2에 연결해 출력했다.
이미지를 모아보니 그 주제가 꽤 좁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 인물 사진이었다. 자신의 독사진, 친구들과 찍은 사진, 아이 사진, 좋아하는 사람의 사진 등. 앞서 언급했듯이 인화지가 공짜가 아니므로 아무래도 사용자 자신을 포함한 친구, 가족, 애완동물 등 소중한 존재의 사진을 주로 뽑게 되는 듯싶다.
간혹 젊은 남성들은 개그 소재로 쓰일만한 인물 사진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그들은 뽑은 사진을 한참을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보여줬다. 덕분에 곳곳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2월, LG전자는 뒷면이 스티커인 인화 용지를 출시했다. 마치 '스티커 사진'처럼 뽑은 사진을 간편하게 여기저기 붙일 수 있는 제품이다. 다이어리, 모니터 옆, 냉장고 앞 등 자주 보는 곳에 사진을 붙일 때 편하다.
전용 앱은 다양한 출력 기능을 지원한다. 사진을 불러와 필터 효과를 주거나 다양한 액자를 씌울 수도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조각조각 하나로 잇는 것도 가능하다. 풍부한 사진 관련 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 톡톡 튀는 스티커로 사진을 꾸미거나 브러시 등으로 사진에 낙서하는 재미도 있었다.
원하는 것만 뽑는 것이 장점
성능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 덕에 '갤러리' 앱에는 가득가득 사진이 쌓여간다. 필름 카메라를 쓸 때와는 사진 촬영량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다. 포토 프린터는 수많은 사진 중에 사용자가 원하는 것만 뽑을 수 있다는 게 장점. 귀찮게 사진관에 들르거나 누가 자신이 찍은 '닭살스러운' 사진을 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즉석 필름 카메라와 달리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자신이 못생기게 나온 사진을 약 500원을 들여 뽑고 싶어하는 이는 많지 않다. 스마트폰 앱으로 여기저기 보정하고, 한껏 '조명발'을 받은 만족스러운 사진을 포토 프린터로 뽑는다면 실망할 확률은 많이 줄어든다.
이미지 파일을 이용하므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다. 어릴 적 사진, 연예인 사진, 좋아하는 이미지 등도 스마트폰에 넣어 뽑을 수 있다.
약 1분 30초의 기다림
직접 재보니 사진 1장을 뽑기까지 넉넉잡고 약 1분 30초가 걸렸다. 전용 앱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포켓포토2로 전송하는 데 약 15초, 전송 완료 후 사진이 완전히 나오기까지 약 1분 15초가 소요됐다. 물론 이는 이미지의 품질 등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난다. LG전자는 평균적으로 사진 1장 인쇄 시 60초가 걸린다고 표기하고 있다. 경쟁 제품인 캐논 '스토리샷 S130'과 비슷한 수준(약 55초)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사실 기자는 처음 친구에게 사진을 뽑아줄 때 '왜 사진이 안 나오나'하고 당황했었다. 친구와 함께 침묵 속에 조그만 포토 프린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약 1분이 흐르자 뭐가 나오긴 나왔다. 처음 사진을 뽑을 때 쓰는 푸른색 '스마트시트 클리너'였다. 스마트시트 클리너는 프린터 헤드를 청소해 색상을 보정해주는 종이다. 친구도 기자도 푸른 종이를 들고 멋쩍어할 때 드디어 제대로 된 사진이 나왔다.
사진을 뽑을 때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지를 안 후에는 인쇄 중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 그러면 포켓포토2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보다 1분 30초가 더 짧게 느껴진다.
사진 품질은?
사진 품질은 꽤 괜찮은 편이다. 아무래도 사진 크기가 손바닥 반보다 작은 게 영향을 줬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것임에도 만족스러웠다. 전용 인쇄지는 살짝 붉은 느낌이 들게 사진을 표현한다. 그래서 어떤 사진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뽑았을 때 더 따뜻한 느낌이 돌아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를 DSLR 등으로 찍어 전문 인쇄 장비로 출력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아주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조금 뭉개져 있고, 색이 깨끗하게 표현되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 하지만 사진을 캐쥬얼하게 즐기기엔 전혀 무리가 없다.
호기심이 생겨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것에 필터 효과를 적용한 사진,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켓포토2로 사진을 뽑을 땐 굳이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다. 대신 필터 효과를 적절히 활용하자. 이것도 사진 크기와 연관된 문제다. PC 모니터로 볼 때 극명하게 품질의 차이가 났던 결과물들이 작은 인화지로 들어가는 순간 '거기서 거기'가 됐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알맞은 필터 효과를 쓰면 분위기가 더해지고 색도 보정된다. 무거운 DSLR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좋다. 개인적으로 포켓포토 전용 앱의 '로모'와 '레트로' 효과가 마음에 들었다.
얇은 선도 잘 보이므로 사진에 마음대로 낙서하고 글씨도 적어보자. 전용 앱에서 사진과 관련된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사진에 넣을 수도 있다.
사진을 여러 장 인쇄하다 보면 밝은 부분에서 미세한 세로 선들이 보일 때가 있다. 이 때는 스티커 인화용지에 동봉된 스마트 클리너로 프린터 헤드를 청소하면 나아진다.
인쇄 시 포켓포토 전용 앱으로 볼 때보다 사진의 주변부가 조금 잘리는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다. 앱으로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듯싶다.
배터리 관리에 주의할 것
포켓포토2는 내장형 배터리를 쓴다. LG전자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했을 때 30장까지 사진을 연속으로 뽑을 수 있다.
그런데 직접 써보니 30장을 다 뽑기도 전에 배터리가 닳곤 했다. 문제는 전원 스위치에 있었다. 포켓포토2는 전원 버튼 하나가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전원 켜기와 덮개 잠김 기능이다. 전원을 켜면 동시에 덮개가 잠기고, 반대로 전원을 끄면 덮개 잠김이 풀린다. 따라서 전원을 끈 상태에서 덮개 열림 버튼을 눌러야 덮개가 열린다. 인쇄 중에 덮개가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따로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없이 전원을 켜면 바로 페어링 준비 상태가 된다. 제품 윗면의 LED가 깜빡이며 페어링할 기기를 찾고, 이전에 연동했던 기기가 있으면 곧장 연결한다. 그렇기에 제품을 쓰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앞서 설명했듯이 전원을 끄면 동시에 덮개 잠김이 해제된다. 가방에서 굴러다니다 실수로 덮개 열림 버튼이 눌리지 않을까 걱정됐다. 기자처럼 불안하다면 제품을 휴대할 때 가방 안주머니, 파우치 등 독립된 공간에 포켓포토2를 넣길 권한다.
포켓포토2는 14만 9,000원이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포켓포토2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포켓포토 홈페이지(http://www.lge.co.kr/lgekr/event/smartlife/2013/12/31_popo2/index.jsp)를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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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