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슈(4.7-13) - 윈도XP '끝', 갤S5 '시작'
1. 윈도XP 보안 지원 종료
지난 8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윈도XP의 보안 지원을 종료했다. 2001년 출시 후 약 12년의 세월을 견뎌낸 윈도XP가 공식 은퇴한 것. 한국 사용자들은 9일 오전 2시에 마지막 보안 패치 업데이트를 받았다.
MS의 지원 종료와 무관하게 아직 많은 PC가 윈도XP 운영체제를 쓰고 있어 보안 위협에 떨고 있다. 한국M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PC 중 14.97%가 윈도XP 기반이었다. 또한, 은행 CD-ATM 등 자동화 기기의 90% 이상은 윈도XP를 탑재해 그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윈도XP 지원 종료 후 24시간 비상 대응반을 가동해 보안 위협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전용 백신을 '보호나라(www.boho.or.kr)'에서 무료로 배포하기로 했다.
2. 11일, 갤럭시S5 전 세계 동시 출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지난 11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사실 국내 소비자는 이동통신 3사 덕에 지난 3월 27일부터 갤럭시S5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어찌 됐건 우리나라가 갤럭시S5 '1차 출시국의 영광'을 의도치 않게 안았다.
이미 갤럭시S5가 팔리고 있기 때문이었을까? 삼성전자는 '출시 행사'대신 '미디어 파사드' 행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었다. 미디어 파사드란 이미지, 영상 등을 건물 외벽에 LED 불빛으로 쏘아 표현하는 예술의 일종이다. 11일 오후 8시, 갤럭시S5의 주요 기능을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버무린 영상이 세종문화회관 벽을 수놓았다.
*참고 기사: 갤S5의 심장이 세종문화회관 벽에서 뛰다(http://it.donga.com/17894/)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만큼 빠르진 않았지만, 11일 알뜰폰 업체인 에넥스텔레콤도 갤럭시S5를 영입했다. 갤럭시S5가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영업 중인 LG유플러스와 에넥스텔레콤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국민 1인당 휴대폰 빚만 20만 원
자신의 휴대폰 할부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생각해보자. 지난 9일, 미래창조과학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사용자 전체가 약정 기간에 갚아야하는 휴대폰 할부금이 11조 원을 넘는다. 한 사람당 평균 20만 원 이상이다.
SK텔레콤이 5조 2,000억 원, KT가 3조 4,000억 원, LG유플러스가 2조 7,000억 원의 할부채권을 보유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임수경 의원은 "외국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은 단말기 출고 가격과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이통사들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이 이용자의 부담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4. "휴대폰 잃어버려도 걱정 마세요" 킬스위치(Kill Switch) 탑재 시작
잃어버린 휴대폰을 누군가가 주워서 쓰고 있을 생각에 배 아픈 밤은 그만. 갤럭시S5 이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도난 방지 기술인 킬스위치(Kill switch)를 의무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킬스위치는 단말기를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했을 때, 다른 사람이 이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초기화 후 재사용을 금지하도록 설정하면 단말기를 초기 상태로 만들어도 쓸 수 없게 된다. 킬스위치 기능 덕에 택시에 두고 내린 스마트폰이 중국에 가 있는 일이 그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5. 이통 3사, 팬택 휴대폰 13만 대 선구매
최근 위기를 맞은 팬택에 이통 3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3월 이통 3사는 팬택 휴대폰 13만 대를 선구매했다. SK텔레콤이 6만 5,000대, KT가 3만 5,000대, LG유플러스가 3만 대의 단말기를 맡았다. 이번 4월에도 팬택은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이통 3사에 선구매를 요청했다. 사정이 안 좋은 팬택에 영업 정지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출시를 앞둔 '베가 아이언2'가 팬택을 위기의 구렁텅이에서 빼내주길 기대해본다.
6. LG유플러스 영업에... SK텔레콤과 KT 날 선 신경전
이렇게 꾸준히, 치열하게 싸우는 기업들도 흔치 않을 거다.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일, 두 이통사는 LG유플러스가 불법 행위를 했다며 미래창조과학부에 신고했다. LG유플러스가 영업 정지 기간에 예약 형태로 가입자를 모집했다는 것. 기준 이상인 60~70만 원의 보조금을 걸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경쟁사들이 함정 수사를 벌여 증거를 조작했다"며 전면 부인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제출한 증빙 자료를 토대로 사실 확인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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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