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파일을 공유한다? 샌디스크, 무선 커넥트 제품군 출시
2014년 4월 10일, 샌디스크가 서울 마리나 요트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 '샌디스크 커넥트(SanDisk Connect, 이하 커넥트 제품군)' 제품군을 출시했다. 커넥트 제품군은 '샌디스크 커넥트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SanDisk Connect Wireless Flash Drive, 이하, 플래시 드라이브)'와 '샌디스크 커넥트 무선 미디어 드라이브(SanDisk Connect Wireless Media Drive, 이하 미디어 드라이브)' 두 가지다. 두 커넥트 제품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 외장하드나 USB메모리를 PC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나 포트에 직접 연결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샌디스크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해 커넥트 제품군을 국내에 출시하는데 큰 의미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행사장에는 샌디스크 아태지역 제품 마케팅 관리 디렉터 혼 와이 치아(Hon Wai CHEAH), 샌디스크 아태지역 마케팅 디렉터 클라렌스 초(Clarence Cho), 샌디스크 아태지역 제품 마케팅 매니저 샘 릉, 샌디스크 코리아 유통사업본부 심영철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먼저, 심영철 본부장이 나섰다. 그는 "우리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넥트 제품군을 준비했다"라며, "커넥트 제품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커넥트 제품군을 사용하면 모바일 기기의 저장공간을 늘리고,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영화를 스트리밍해 함께 볼 수 있다. 모바일 사용자경험에 맞춰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플래시 메모리를 무선으로 공유하세요
심 본부장의 인사말에 이어 혼 와이 치아 디렉터가 단상에 올라 커넥트 제품군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플래시 드라이브는 사용자들이 무선으로 콘텐츠를 저장하고, 공유하며, 스트리밍하기에 쉬운 제품을 지향한다. 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팟터치 등 애플 iOS 기반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윈도 PC와 노트북 등 다양한 기기의 용량을 늘릴 수 있다"라며, "이 제품은 USB메모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8대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동시에 3대의 기기에서 HD 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번 충전 시 최대 4시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디어 드라이브는 휴대용 무선 플래시 저장 장치다. 사용하는 방식은 플래시 드라이브와 거의 같다. 여기에 SD메모리 카드를 추가로 장착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그만큼 더 많은 콘텐츠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라며, "미디어 드라이브는 최대 8대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고, 동시에 5대의 기기에서 HD동영상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쉽게 풀어보자. 플래시 드라이브는 기존 일반 USB메모리이고, 미디어 드라이브는 기존 일반 외장하드라고 생각하자. 여기에 와이어리스 무선 연결 기능을 추가한 것.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기존에 와이파이에 연결하던 메뉴에서 커넥트 제품군에 연결하면 끝이다. 블루투스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블루투스가 아닌 와이어리스 즉, 와이파이로 연결한 셈이다. 커넥트 제품군이 자체적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내보내고 모바일 기기로 여기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플래시 드라이브는 중계기 기능도 담았다. 플래시 드라이브와 아이패드를 연결한 상태에서, 플래시 드라이브 전용 앱으로 다른 AP와 연결하면,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중계기로 사용할 때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50Mbps. 네트워크 규격은 802.11n이다.
"제가 직접 시연해보겠습니다"
혼 와이 치아 디렉터에 이어 샘 릉 매니저가 단상에 올랐다. 그는 직접 현장에 준비한 아이패드로 커넥트 제품군에 연결해 성능과 기능 등을 시연했다. 그는 "플래시 드라이브와 미디어 드라이브 전용 앱을 무료로 제공한다. 해당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고, 와이파이 설정 메뉴에서 커넥트 제품군에 연결하면 모든 준비는 끝난다"라며, "앱을 실행하면, 파일을 폴더별로 정리할 수 있다. 화면 왼쪽 아래에는 사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과 배터리 용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현장에 참여한 기자 중 한 명을 정중히 단상 앞으로 나오도록 요청했다. 이어서 기자가 직접 DSLR 카메라로 현장 사진을 촬영하도록 부탁했고, DSLR 안의 SD메모리 카드를 꺼내 미디어 드라이브에 연결했다. 바로 촬영한 사진을 미디어 드라이브에 연결한 아이패드로 보여준 것. 사진을 저장하는 위치도 아이패드 또는 미디어 드라이브로 바로 선택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DSLR로 촬영한 사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동영상도 미디어 드라이브를 통해 바로 공유했다. "요즘 DSLR로 사진 잘 안찍으시잖아요?"라며.
미디어 드라이브에 연결한 아이패드로 동영상 스트리밍 성능도 시연했다. 확실히 과거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와이어리스 외장하드와 비교해 스트리밍 속도는 실시간이라 할만큼 빨랐다. 당연하다. 커넥트 제품군은 플래시 메모리다. 물리적인 플랙터를 모터를 이용해 돌리는 외장하드와 반도체인 플래시 메모리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다.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여러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플래시 드라이브는 동시에 최대 3명, 미디어 드라이브는 동시에 최대 5명이 접속해 HD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한 가족이 자동차로 여행갈 때, 아이는 뽀로로를, 엄마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같이 접속해 볼 수 있다는 것. 중고 기업의 경우 사무실에서 바로 파일을 공유할 수도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타겟은 분명한 제품이다.
기존 유사 제품군과 비교해 차이점은?
샌디스크 커넥트 제품군의 장점은 간단하다. 플래시 메모리의 빠른 속도와 와이파이 무선 연결을 통한 사용 편의성 개선,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편리한 연결성 등이다. 특히, 내부 저장공간을 늘릴 수 없는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제품 등과 연결해 사용하면 꽤 편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문제가 한가지 있다. 저장공간이 비교적 적다는 점이다.
플래시 메모리는 아직 생산 단가가 높은 편이다. 주 저장장치인 하드드라이브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요즘 외장하드의 저장공간은 대부분 1TB 이상이다. 커넥트 제품군의 저장공간은 최대 64GB. 정확히 구분하면, 플래시 드라이브는 16GB, 32GB, 64GB 용량으로 출시하며, 미디어 드라이브는 32GB와 64GB로 출시한다. 저장공간의 차이가 명확하다는 뜻이다. 다만, 성능 차이는 분명하다.
샌디스크가 밝힌 최대 사용 시간은 플래시 드라이브가 4시간, 미디어 드라이브가 8시간이다. 각 제품에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최대 인원 3명, 5명이 HD급 동영상을 쉬지 않고 감상했을 때 기준이라고 밝혔다. 플래시 드라이브의 가격은 16GB 8만 9,000원, 32GB 11만 9,000원, 64GB 19만 9,000원이고, 미디어 드라이브는 32GB 15만 9,000원, 64GB 23만 9,000원. 기존에 선보인 유사 제품 가격과 비교해 다소 비싸다. 사용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 출시는 바로 오늘부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