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서 온라인 광고에 노출된다? 난 반댈세!

이상우 lswoo@itdonga.com

국제 비영리 IT 전문가 단체 세이프거브(http://SafeGov.org)가 한국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교내 인터넷 서비스 및 온라인 광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3명 중 2명은 학생의 교내 인터넷 사용이 상업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93%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학부모가 교내 인터넷 활용이 학생의 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지만, 인터넷 회사가 이 과정에서 학생의 개인정보를 분류하거나 이메일 주소 등을 수집해 맞춤형 광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세이프거브 설문조사 결과
세이프거브 설문조사 결과

학교가 인터넷 업체와 계약할 때 이러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업체가 학교에 무료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이메일 광고 삽입을 완전히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81%며, 단순히 광고 노출을 가릴 수 있는 기능을 넘어 광고 자체를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82%로 나타났다.

세이프거브 설문조사 결과
세이프거브 설문조사 결과

이를 막기 위해 정부 당국에서 이와 관련한 강력한 규제와 옵트아웃(opt-out)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인터넷 광고 회사가 아이들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8%다.

세이프거브 제프 굴드(Jeff Gould) 전문위원은 "조사결과 한국 학부모는 이메일, 웹 브라우저 등 무료 인터넷 서비스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위험이 교실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 개인정보의 안전지대 형성을 위해 교육 기관, 학교, 교육부 등이 확고한 대응책을 개발해야 하며, 교육 관련 기관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나서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프거브가 앞서 미국, 영국, 터키,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한국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각 국의 학부모는 온라인 광고 기업이 아이들을 타깃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반대했다. 세이프거브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호주와 유럽연합에 정책 수정을 제안하고 있으며, 조사 국가를 늘려 설문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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