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비결은 음성채팅, 레이드콜
게임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 있을까? 조작 능력? 성능 좋은 아이템? '현질'? 개인전이 중심인 게임이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단체전을 주로 하는 MMO 게임(massive multiplayer online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게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밀한 전략과 전략을 수행하기 위한 팀원 간의 의사소통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 시 팀원과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키보드(채팅)다. 이 키보드는 게임을 조작할 때도 사용한다. 한 가지 장치를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하다 보니 오조작도 종종 생긴다. 예를 들어 엔터키를 누른 상태인지 모르고 조작 키를 입력하다 채팅창에 'ㅈㅈㅈㅈㅈㅈㅈ' 등이 연속으로 입력되기도 하고, 엔터키를 누르지 않고 채팅하다 재사용 시간이 긴 기술을 실수로 써버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화면에 나타나는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화면 한쪽 구석에 표시되는 채팅 로그를 놓치기 십상이다.
의사소통 수단 중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효과가 빠른 수단은 말(음성)이다. 게임에서도 서로 말로 의사를 주고받으면 팀이 구상한 전략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프로그램은 게임에 최적화한 음성채팅 소프트웨어 레이드콜이다. 참고로 네이버 소프트웨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레이드콜은 영문판과 한글판 두 가지다. 이번에 소개하는 내용은 영문판을 기준으로 작성했다. 영문판과 한글판은 계정이 서로 연동되지 않는다.
레이드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 시 요구하는 개인정보는 비밀번호 찾기용 보조 이메일뿐이니 부담 없이 가입할 수 있다.
설치 시에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지만, 설치한 이후에는 인터페이스를 한글로 변경할 수 있다. 우측 상단에 설정 버튼을 누르고 Language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된다.
이제 본격적인 음성 채팅을 위해 그룹을 만들어보자. 그룹은 '대기실'의 개념이다. 이 그룹 내에서 멤버들끼리 개별적인 대화방(채널)을 만들고 대화할 수 있다. 활용법을 예를 들어보면, 100여 명 규모의 클랜원이 모두 한 그룹에 가입한 뒤 현재 게임에 접속 중인 사람 혹은 현재 전투에 참가하는 사람끼리 같은 대화방에 참여해 음성으로 대화할 수 있다.
대화방(1급 채널)을 만든 뒤에는 이 대화방에 속한 여러 개의 하부 대화방(2급 채널)을 만들 수 있는데, 대규모 공성전 등을 지원하는 게임에서 이 기능을 활용하면 좀더 효과적으로 지휘계통을 구분할 수 있다.
그룹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룹장이 그룹을 만들면 숫자로 된 '그룹 ID'와 그룹장이 입력한 '그룹명'이 생기는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좌측 상단 검색창에 이를 입력해 가입하면 된다. 자신이 참여한 그룹은 나중에 상단 그룹 탭의 '나의 그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드콜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장(그룹을 만든 사람)의 강력한 관리 권한이다. 자신의 그룹을 외부인이 입장할 수 없도록 설정할 수 있으며(비공개), 입장은 할 수 있지만, 대화방에는 참여할 수 없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반공개). 또한, 대화방 내에서도 특정 사용자만 말하도록 설정하거나 반대로 말할 수 없도록 설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대화방에 있으면 기본적으로 음성 대화를 할 수 없지만, 그룹장은 '전체 채널 메시지'기능을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실시간 음성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이제 마이크 설정에 대해 알아보자. 당연한 얘기지만, 레이드콜을 사용하려면 마이크가 필수다. 음성 마이크와 스피커가 하나로 된 입/출력 단자라면 스마트폰용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보통 PC는 이런 단자를 지원하는 일이 드물다. 그러니 입력 단자와 출력 단자가 분리된 일반 형태의 헤드셋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이크는 크게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하나는 특정 버튼을 누른 뒤 말하는 방식(PTT)이고, 다른 하나는 버튼 없이 바로 말하는 방식(볼륨 반응)이다. 이 설정은 오른쪽 아래 있는 세모버튼을 눌러 변경할 수 있다. 여기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되고, 만약 PTT 방식을 사용한다면 아래에 있는 고급설정을 눌러 다른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다(기본 설정 시 F2).
하단에 있는 스피커 모양 버튼과 마이크 모양 버튼은 각각 음량을 조절하는 버튼이다. 대화 참여자가 서로 다른 수치로 설정하면 어떤 사람의 목소리는 크게, 어떤 사람의 목소리는 작게 들리니 원활한 음성 채팅을 하기 어렵다. 그러니 서로의 음량 체크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해두는 것이 좋다.
음량 조절 버튼 옆에 있는 빨간 버튼은 녹음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녹음이 바로 시작되고, 한 번 더 누르면 종료된다. 녹음 파일이 저장된 폴더는 종료 즉시 열리니,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
음성채팅 외에 텍스트 기반 채팅도 지원한다. 대화방마다 개별적인 채팅 방에서 대화할 수 있으며, 친구로 추가한 상태라면 다른 PC용 메신저처럼 쪽지도 보낼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