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 도입, 조직원 간의 신뢰가 우선

이상우 lswoo@itdonga.com

2014년 02월 17일, 사무 공간 컨설팅 그룹 리저스(Regus, www.regus.com)가 전세계 95개국, 2만여 명의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확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체 응답자 중 70%는 직원의 근속기간을 높인다고 응답했으며, 전체의 53%는 유연근무제가 없는 일자리를 거절할 것이라 답했다. 특히 61%는 자신의 이전 직장에 유연근무제가 있었다면 더 오래 남아있었을 것이라 응답했다.

유연근무제
유연근무제

리저스는 이를 통해 기업의 유연근무제가 인재 유출을 예방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유연근무제의 확산을 위해 조직원간의 신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연근무제를 통해 일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할 자유를 준다면, 직원의 이직 방지에 도움이 되고 직원 교체로 발생하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높은 이직률, 과장급 직원들의 이직으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며, 회사의 이익에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저스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조직원간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이를 높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1. 시간에 관한 집착을 버려라
정해진 시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잡담을 오래 한다고 직원을 징계하는 것은 유연근무제와 거리가 멀다. 직원들이 알아서 업무를 제때 마무리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며, 시간에 관한 걱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문화로 직원들은 할 일이 없거나 몸이 좋지 않아도, 가능한 책상에 오래 앉아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프레즌티즘(Presenteeism)'을 보인다. 이러한 프레즌티즘은 생산성과도 직결된다.

2. 모범사례를 활용하라
기업 문화는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다. 가장 오래 근무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직원들에게 일주일 중 하루라도 원하는 곳에서 근무하도록 독려해보자. 다른 팀원들도 직장 동료가 사무실 밖에서 업무를 잘 처리해 성과를 내는 모습을 보면, 자신들이 사무실 밖에서 일하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을 배우게 된다.

3. 항상 연락할 수 있도록 메신저를 온라인 상태로 유지하라
직원들이 사무실 밖에서도 항상 연락을 취할 수 있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출장이 가장 잦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제공하고, 오피스365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면 가정에서도 업무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성과 사기를 높일 수 있으며, '일한다'는 말을 '사무실에 앉아있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인식도 줄어들게 할 수 있다.

4. 기본원칙을 정하라
유연근무제 관리의 핵심은 생산성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직원과 관리자가 이들에게 기대하는 성과를 협의해야 한다. 이렇게 목표를 정하면 직원들이 사무실을 벗어나도 스스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으며, 관리자는 사무실 안팎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 및 비교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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