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놀라고, 가격에 또 놀라고… BassBoomz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
스마트폰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전화기'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전화/문자 메시지 기능 외에도 무선 인터넷을 통한 웹 서핑, 고화질 사진/동영상 촬영 및 감상,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물건이다.
스마트폰의 또 다른 유용한 기능은 '음악 감상'이다. 스마트폰이 MP3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를 대신해 음원을 재생하는 기기로 쓰이고 있다. 제품에 스피커를 내장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너도나도 무손실 압축 음원 재생기능을 추가해 고음질 음원도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내장된 스피커를 쓸 때는 조금 부족한 감도 있다. 기기 크기가 한정돼 있어 대형 스피커를 내장할 수 없으며, 스피커 출력이 낮아 소리도 일반 스피커보다 작다. 혼자서 음악을 듣는다면 이어폰만으로 만족할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음악을 함께 즐기기는 어렵다. 이런 사람이라면 휴대용 외장 스피커에 관심을 가져보자. 스마트폰보다 높은 스피커 출력에 배터리와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해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등장했다. 필자기 지금부터 소개할 제품은 '베이스붐즈(BassBoomz)' 블루투스 스피커다.
참고로 이 제품은 그동안 해외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 그루폰에서 '글로벌 핫딜'을 통해 3만 9,900원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참고로 해외 직구로 구매할 때 가격은 10만 원 내외다.
제폼의 소재는 금속이며, 외관은 드럼 모양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사용법이 독특하다. 제품 본체를 약간 비틀면 뚜껑(?)이 튀어나와 펌프 모양이 된다. 이를 통해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 소리를 더 깊고 웅장하게 만들어준다. 사용할 때는 열어서 소리를 크게 만들면 되고 휴대할 때는 닫아서 가방 주머니에 넣으면 된다. 크기는 성인남성 주먹보다 작고, 무게는 160g으로 5인치 크기의 스마트폰만큼 가벼워 휴대하기도 좋다.
휴대성이 좋다는 장점은 야영을 즐기는 '아웃도어 족'에게 더 와 닿는다. 야영 용품으로 가득 찬 가방에 살며시 넣어가면, 야영장의 저녁을 파티장 분위기로 만들 수도 있겠다.
중저음이 만족스러워
스피커의 '생명'인 소리는 제법 만족스럽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우렁찬' 소리를 낸다. 스피커 출력이 스마트폰보다 높은 3W(와트)라 스마트폰보다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스마트폰은 보통 1W 미만의 스피커를 탑재한다). 제품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소리는 중저음이다. 제품을 열었을 때 만들어지는 공간 덕분에 중저음이 깊고 풍부하며, 음원을 재생했을 때 위 아래를 연결하는 펌프형 부품이 떨리면서 묵직하면서 묵직한 소리를 만든다. 이 떨림도 커서, 음량을 크게 하면 스피커가 조금씩 들썩거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고음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급 헤드폰에 쓰이는 4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한 덕분에 고음도 선명하고 깔끔하다. 보통 소형 스피커는 음량을 키웠을 때 고음에서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데, 이런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블루투스와 3.5mm 케이블로 활용도 높아
제품을 음원 기기와 연결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블루투스다. 제품 하단에 있는 전원 버튼을 켜고 스마트폰 등의 기기에서 블루투스를 활성화하면, 연결할 수 있는 기기 목록에 'BassBoomz'가 나타난다. 이를 선택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연결이 끝난다. 비밀번호는 제품 사용 설명서 'BLUETOOTH PLAY MODE' 페이지에 나와 있다(참고로 설명서는 영어로 돼 있다). 요즘 출시되는 울트라북이나 2-in-1 PC도 크기를 줄이기 위해 출력이 낮은 스피커를 탑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제품과도 블루투스로 연결하면(물론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면) 내장 스피커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제품 역시 연결할 수 있다. 3.5mm 음성 입력 단자(LINE-IN)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기본 구성품에 포함돼 있어 활용도가 높다.
무난한 배터리 성능
휴대용 기기 구매를 고려할 때 빼놓아서는 안 될 부분 중 하나는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아무리 휴대성 높고 음질이 좋더라도 잠깐 쓴 뒤 방전된다면 무용한 제품이다. 특히 이런 종류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주로 사용하는 상황은 아무래도 아웃도어 활동일 테니 배터리 성능을 따질 수밖에 없다.
이 제품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무난하다. 음량을 약 50% 정도로 설정하니 7시간 정도 재생할 수 있었다. 제조사가 밝힌 6시간(음량 70% 설정 시)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러면 제품의 부피나 무게가 늘어날 테니 이 정도면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제품을 충전하는 중에도 스피커 기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소형 스피커 제품 중 일부는 충전 시 스피커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것도 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마치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느낌이다.
외부 조작버튼 부재는 아쉬워
제품 자체에 조작 버튼이 없는 것은 아쉽다. 이전곡/다음곡 등의 곡 탐색 기능이나 재생/일시정지 등의 조작을 하려면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음악 재생 앱에 들어가야 한다. 그나마 음량은 스마트폰 외부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완전 만족'에는 2% 모자라
이 제품은 앞서 말한 것처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 스마트폰 스피커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7시간 정도의 넉넉한 배터리 성능, 작고 가벼워 높은 휴대성, 크기와 비교해 출력이 높은 스피커 등의 특징은 구매자를 만족하게 할 만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해 제품 구매 시 부담도 적다. 하지만 제품 자체 조작 버튼이 없어 사용 편의성이 모자라는 점은 아쉽다.
필자가 이 제품에서 느낀 점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능과 가격 면에서는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나, 사용 편의성이 조금 아쉬움'.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