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이제 강의로 배운다? '아이포터 직구 알까기'
최근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해외직접구매(이하 해외직구)가 인기다. 해외 직구는 저렴한 가격에 쇼핑을 할 수 있고, 한국에 없거나 품절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외 직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해외 직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직구 관련 용어들도 낯설고 영어 울렁증도 걱정된다. 결제가 제대로 된 건지, 배송은 언제 오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이에 배송대행업체 아이포터는 초보자들도 해외 직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25일 강의를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원 60여명이 거의 참여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성별과 연령도 다양해, 해외 직구가 어느 누구에게나 관심을 끄는 이슈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강의는 해외 직구를 처음 해 보는 초보자들을 위한 기초 내용으로 구성됐다. 배송 대행과 주소 선택, 물품 검색, 주소 기입, 결제하기, 배송신청서 작성 등 해외 직구를 하는 순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구매하는 상품에 따라 부피무게 세금을 줄이려면 각각 어떤 배송대행지를 선택해야 하는지, 해외 쇼핑몰 상품 구매를 마치고 배송대행 신청서를 늦게 작성하면 입고가 지연될 수 있는 등 중요한 팁도 제공했다. 또한 PPT 자료를 제공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이 집에 가서 해외 직구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
강의 말미에는 배운 내용을 퀴즈로 제시하고, 정답을 맞힌 참가자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참여했다. 정답을 외치려고 손을 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떤 사람을 지목해야 할지 어려웠을 정도. 마지막 Q&A 시간에도 해외 직구에 대한 질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김선경(성북구 장위동) 씨는 "재미있고 유익했다. 해외 직구를 처음 하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강의 분위기가 친근했던 것도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현(인천 연수동) 씨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Q&A 시간이 충분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컴퓨터로 직접 해외 직구를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더욱 좋겠다"라고 말했다.
아이포터 해외 직구 강의는 이번이 4번째로, 앞으로도 초급, 중급, 고급 강의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다. 배송대행업체에서 해외 직구 강의를 지속적으로 여는 것은 아이포터가 유일하다. 아이포터 해외 직구 강의 소식은 아이포터 카페(http://cafe.naver.com/iporter)를 통해 접할 수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해외 직구 열풍, 직접 살펴보니 그 열기가 엄청났다. 초보자를 위한 강의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일 만큼 해외 직구에 대한 수요는 엄청났다. 강의가 끝난 뒤에도 남아서 추가 질문을 하는 참가자들이 꽤 있었다.
강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즐거웠으나,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해외 직구에 주목하는 이유를 떠올리니 씁쓸하기도 했다. 똑같은 상품이라도,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해외에서 물 건너와 관세까지 붙은 상품보다 더 비싸다. 물론 해외 직구 과정이 번거로운데다 상품 A/S가 되지 않는다는 애로사항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유통 시장이 기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이유는 과소비가 아닌 합리적 소비 추구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구 시장은 연간 1조 원에 달했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왜 국민이 해외 직구에 열광하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해외 직구가 더욱 활성화돼 국내 유통 시장 가격이 보다 합리적으로 바뀌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