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계산하면 2500÷50=1이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에 기본 탑재된 계산기 앱의 일부 기능에 오류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2500÷50을 계산하면 결과값이 '1'로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50'이 나와야 정상이다.
아이폰5C를 사용하는 기자가 같은 작업을 해보니 진짜로 '1'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혹시나 해서 같은 iOS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아이팟 터치 5세대로 2500÷50를 계산해보니 역시 결과값은 '1'이었다. iOS에 기본 탑재된 계산기 앱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걸까?
애플코리아의 관계자에 문의해보니 단순히 '현재 확인 중이다 기다려 달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왠지 수상하다. 뭔가 감추고 있는 것 아닐까? 만약 당신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면 기사의 다음 문단을 읽기 전에 한 번 2500÷50을 해보자.
사실을 말하자면 이는 제품이나 운영체제의 오류가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조작, 그리고 사람의 심리에 의한 착각이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네티즌들이 SNS나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장난을 치는 것이다. 사실 아이폰의 계산기 앱에서 2500과 ÷, 그리고 50과 =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50이라는 결과값이 바르게 나온다. 그런데, 마지막 ‘=’를 입력할 때 아이폰 계산기 앱의 숫자 표시창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효과음이나 화면효과도 출력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내가 혹시 =를 누르지 않거나 터치스크린이 제대로 인식을 못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를 다시 한번 누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폰 계산 앱은 자동적으로 ÷50을 또 하게 되고 화면에는 결과값인 1이 출력된다. 사용자는 2500÷50을 계산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2500÷50÷50을 계산한 것이다. 참고로 900÷30, 1600÷40을 해봐도 결과는 같다.
처음엔 이것이 기자만의 경우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같은 작업을 해 보라고 하니 4명 중 3명이 똑같은 착각을 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거의 비슷한 것 같다. 심지어 기자의 연락을 받은 애플코리아의 직원조차도 '앗! 정말로 1이 나오네요? 이거 이상한데요?'라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지금 당장 주변의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2500÷50을 계산해 보라고 해보자. 아마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요즘 인터넷 게시판이나 SNS를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긴 하지만 이 정도의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장난이라면 한번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