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IT이슈(1.13-1.19) -갤S5, 광대역 LTE-A 될까?
1. 구글이 좀 더 가지겠다는 말에 이통사들 '발끈'
누가 억울한 건지 헷갈리는 이슈가 터졌다. 구글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 수익 중 구글 몫을 늘리고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 몫은 낮추는 것을 내용으로 협상을 시작한 것. 그동안 구글은 앱 판매 수익의 70%를 개발사에게, 27%를 이통 3사에게 주고 나머지 3%를 자신이 가졌다. 그런데 이제부터 이통사의 몫을 15%로 줄이고 구글이 15%를 가져가려 하고 있다. 9:1이던 이통 3사와 구글의 수익 배분 구조가 5:5로 바뀔 것이란 얘기다.
이통 3사는 해도 너무 한다는 분위기다. 지금껏 구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을 높여준 것이 이통 3사인데 구글이 시장을 지배하고 나니 태도가 돌변했다는 것.
하지만 이통 3사는 구글의 이러한 통보에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이통 3사도 티스토어, 올레마켓 등 자사 앱 마켓이 있긴 하지만 사용자 이용률은 무척 낮기 때문.
이통 3사는 정말 피해자일까? '이통사가 앱 판매에 기여한 게 대체 뭐냐', '15%나 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알아라' 등 네티즌들이 이 이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을 보면 그리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추가합니다. 이통 3사는 휴대폰 소액결제로 앱을 구매한 경우에만 앱 판매 수익을 나눠 받습니다. 신용/체크카드로 앱을 구매할 경우 구글과 카드사가 30% 수익을 나눠 가집니다)
2. 갤럭시S5, 광대역 LTE-A 지원 안 해?
여기 애매한 문제가 또 있다. 삼성전자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가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으면 이는 이통 3사 탓인가? 또는 삼성전자의 탓인가? 그것도 아니면 퀄컴의 탓인가?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4'를 내놓은 지 약 2개월 만에 '갤럭시S4 LTE-A'를 내놓아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갤럭시S4의 이름 뒤에 'LTE-A'가 붙어야만 LTE-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S4가 나오자마자 소비자들만 바보가 됐기 때문.
그런데 이런 상황이 재발할 수도 있겠다. 삼성전자는 오는 3~4월쯤 갤럭시S5를 내놓을 예정인데 통신 칩셋 문제로 이 모델이 광대역 LTE- A를 지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면 이통 3사의 속도는 무척 빠르다. 이미 광대역 LTE-A 시연회는 끝낸 상태고 거기에 KT는 상반기 안에 상용화를 시작하리라 호언장담했다.
가장 큰 문제는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통신 칩셋이 아직 없다는 거다. 퀄컴의 차세대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05'가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리라 예상되지만 이 부품과 갤럭시S5의 출시 시기와 맞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가장 곤란한 건 삼성전자다. 제품 출시 주기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중요한 고려 사항이 늘었기 때문. 결론만 말하자면,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갤럭시S5가 광대역 LTE-A를 지원하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3. 넥서스10 이미지 유출... 삼성전자가 만들었네
구글 10인치대 태블릿PC '넥서스10 2세대'를 삼성전자가 만들 것이란 소식이 들렸다. 해외 IT 전문 블로거 에반 넬슨 블래스(@EvLeaks)는 넥서스10 2세대에 관한 정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넥서스10 2세대가 엑시노스5 프로세서를 내장했고 최초로 안드로이드 4.5 버전을 탑재하리라 예상했다. 지금까지 나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 가장 최신 버전은 4.4 킷캣으로 만약 그의 예상이 맞는다면 넥서스10 2세대가 최초로 4.5 버전이 들어간 태블릿PC다. 예상 출시 시기는 오는 하반기.
그러고 보면 구글은 참 여러 제조사와 두루두루 잘 지내 보인다. 에이수스(ASUS), HTC, LG전자, 삼성전자 등. 어느 하나 섭섭하지 않게 돌아가며 넥서스 시리즈를 만들게 해주니. 그런데 넥서스5의 높은 판매량에 제조사인 LG전자가 그다지 밝게 웃지 않는 걸 보면 사실 구글은 '숙제를 대신 해줘야 하는 힘 세고 못된 친구'일 수도 있겠다.
4. 소니 엑스페리아Z1과 스마트워치2 국내 공식 출시
소니가 약간 '뒷북(늦은 소식)'을 친 것 같지만 그래도 꽤 많은 소비자가 이 소식에 들떴다. 소니가 자사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1'과 스마트 시계 '스마트워치2'를 국내 출시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이라 소니의 소식은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
눈길이 가는 제품은 단연 스마트워치2. 이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의 맞수로 꼽히는 제품이다.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기본 사흘을 넘는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가격은 21만 9,000원이다. 엑스페리아Z1은 2,070만 화소 카메라가 특징인 스마트폰으로 방수, 방진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74만 9,000원이다.
5. 중국, 자체 운영체제 COS 발표
'차이나 운영체제(COS)'. 중국이 지난 16일 발표한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 체제 이름이다. COS는 우분투 리눅수 기반으로 중국이 미국 기업인 애플, 구글, MS 등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맞서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중국 정부는 COS를 스마트폰, 태블릿PC, 셋톱박스용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해외 IT 매체 엔가젯은 HTC가 COS 탑재 제품의 주요 제조사가 되리라 전망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어 보인다. 그 많은 중국 인구가 강제적으로 COS를 써야 한다면 구글과 애플의 양강 체제도 순식간에 흔들릴 것이다. 중국 정부는 COS로 자국민에 대한 감시 수준을 높일까? 미국 기업인 구글도 그런 지목을 받는 판에 중국 정부라고 못할 일은 없어 보인다.
6. 구글 스트리트뷰, 방통위 제재 고려 중
구글 관련 소식이 풍년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구글 '스트리트뷰'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 행위에 대해 이달 말쯤 제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사태를 멋모르고 넘어갔다가 미국, 독일, 영국 등이 구글에 벌금을 부과하자 부랴부랴 다시 조사 중인 것.
구글은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3D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준비하면서 관련 장비를 올린 촬영 차량을 운행했다. 이때 지도 정보 외에 인근 무선 네트워크에서 불특정 다수의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까지 수집했다. 검찰은 구글 코리아를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으나 구글 측이 '개인정보 불법 수집 사실을 인정하지만 고의가 아니었고, 수집한 정보들은 모두 삭제했다'고 밝혀 수사를 잠정 중단했다.
그런데 같은 사안을 조사한 미국, 독일, 영국 정부는 방통위와 달리 구글에 억 단위가 넘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방통위는 구글의 범법 행위를 원점에서 다시 조사 중이다. 최근에는 구글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7. 애플 IT 분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5위로 밀려
꽤 '잘 나가 보였던' 삼성전자였는데... 실적 부진과 엔화 약세에 따라 세계 IT 업체 시가 총액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세계 3위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라 그 충격은 더 크다. 반면, 애플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구글이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밀려 자존심을 구겼던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은 다시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뒤를 따르는 6위는 오라클로 시가 총액이 삼성전자와 불과 52억 차이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분야가 최근 성장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8. 모토G, 알뜰폰으로 나온다
모토로라가 소박하게 한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자사 보급형 스마트폰 '모토G'를 국내 알뜰폰 업체를 통해 시장에 선보이기로 한 것. 모토G의 출시가는 약 20만 원 내외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은 올 1분기 중 모토G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모토G는 4.5인치 HD 디스플레이에 1.2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램(RAM)은 1GB이며 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다. 운영체제 버전은 안드로이드 4.3 젤리빈이고, 오는 하반기 4.4 킷캣 업그레이드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