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노트북 소음이 너무 커요! 어쩌죠?
특정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 드리는 'IT애정남'이 오랜만에 다시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 동안 여러 사정으로 잠시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만, 이제부터는 다시 충실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문의 사항은 노트북 관련입니다. 캐나다에서 거주하신다는 'irondrill'님께서 사연을 보내주셨네요. 노트북 소음 때문에 고민이신 모양입니다. 보내주신 메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서 약간 편집한 점 양해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IT애정남 김영우 님!
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학생입니다. 제가 지금 쓰는 노트북은 TOSHIBA사의 Satellite C650이라는 모델로 6GB RAM에 약 670GB의 저장공간, 그리고 인텔 내장그래픽카드를 탑재한 Intel i3 코어 노트북입니다. 그 당시에는 약 60만 원에서 70만 원 사이의 가격대에 구매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이 노트북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새로운 노트북을 사는 것에 있어 약간 겁이 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냉각장치와 팬 자체에서 나는 굉장한 소음입니다. 그리고 약 몇 달 사이에는 스크린과 노트북 본체를 있는 부분이 망가져 두 부분을 잇는 거치대 부분에 손상이 생긴 상태이기도 합니다. 물론, 부분적으로 사용자인 제 불찰도 있겠지만 약 1년 전 이 곳에 위치한 TOSHIBA 서비스 센터로 노트북을 보내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때 서비스를 받은 이후에도 거의 나아진 점이 없었다는 부분이 아직까지도 마음에 많이 걸립니다. Warranty 기간도 이제 다 끝나 최후의 보루로 일단 전체 백업 파일을 만들어 놓고 일반 컴퓨터대리점에 문의해 위의 문제들을 해결해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일단 게임이나 여러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고사양의 노트북에는 별로 흥미가 없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내구성과 가격대비효율성, 그리고 무게입니다. 학교가 조금 멀어서 노트북을 가지고 다녀야 할 상황인데 지금의 노트북은 15.6인치의 꽤나 무거운 노트북이라 날마다 들고 다니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한 소음 때문에 도서관에서 노트북을 켜는 일은 정말 상상도 못할 상황입니다.
따라서,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직접적인 모델 추천이 아닌, 이러한 소음 문제나 무게에 있어 제가 노트북 사양을 볼 때, 혹은 노트북의 성능과 기계적인 부분을 총괄적으로 볼 때 어느 부분을 가장 유의해야 지금 쓰고 있는 2년 전 컴퓨터의 문제들을 답습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한화 기준으로 약 50만 원에서 100만 원 사이의 모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낮을수록 좋지만 말이죠. 여러 가지로 번거로우시다면 제가 이번에 살 때도 2년 전에 산 현재의 노트북과 비슷한 사양을 고르면 좋을지 아닐지에 대해서만 답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irondrill 독자님. IT동아 김영우 기자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저희 기사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코어 i3에 6GB 메모리면 사실 독자님이 쓰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양입니다. 게임도 그다지 하지 않으신다 하셨으니 말이죠. 문제는 소음인 것 같네요. 다만, 소음부분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선 뭐라고 확답을 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저희라고 모든 노트북을 구동해서 소음을 측정해 본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소음이 적게 나는 노트북의 조건 정도는 조언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고사양 = 고소음의 공식을 기억하세요
일단 노트북 소음의 주요 원인부터 생각해 봐야겠네요. 일단 노트북의 소음이 커지는 가장 큰 요인은 냉각팬이고 내부의 발열이 심해질수록 팬의 소음도 커집니다. 주로 사양이 높을수록 발열이 심해지지요. 따라서 코어 i5나 i7 같은 상위 CPU보다는 코어 i3나 펜티엄, 아톰 같은 보급형 CPU가 확실히 열이 적습니다.
그리고 CPU 외에 GPU 쪽에서도 열이 많이 나는데, 지포스나 라데온 같은 고성능 GPU보다는 인텔 HD시리즈 같은 내장형 GPU가 상대적으로 발열 면에서 유리하지요. 저장장치의 경우, HDD 탑재모델보단 SDD 탑재 모델이 열이 덜 나고요. 그리고 좀 오래된 노트북 중에는 냉각팬이나 통풍구에 먼지가 달라붙어서 냉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먼지 청소를 하면 소음이 좀 줄어들기도 하죠.
소형 노트북이 의외로 시끄러운 편입니다
그 외에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노트북의 크기와 재질입니다. 12인치, 13인치급 과 같은 소형 제품은 내부공간이 조밀해서 열 배출이 원활하지 않지요. 반면 14인치, 15인치 급 노트북은 열 배출면에서 유리합니다. 그 외에 일반 플라스틱보다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재질의 노트북이 상대적으로 발열 면에서 유리하죠.
다만, 독자님의 경우는 코어 i3에 인텔 내장 그래픽, 15인치급 화면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도 소음이 심하다고 하시니 조금 당혹스럽긴 합니다. 말씀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노트북 자체에 초기 결함, 혹은 고장이 아닌지 조금 의심스럽네요,
CPU 클럭과 소음과의 관계
이런 경우에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아예 CPU의 클럭(동작속도)을 낮춰서 쓰시는 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CPU와 노트북은 스피드스탭(Speedstep)이라 하여 부하가 적은 작업을 하거나 외부 전원을 분리해 배터리로 구동할 때 CPU 클럭을 내리는 기능을 갖췄습니다. 외부전원이 아닌 배터리로 구동할 때 소음이 줄어드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이런 CPU 클럭 전환은 대개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만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도 있지요. 가장 직접적으로 설정을 하는 방법은 해당 노트북의 바이오스 설정메뉴로 들어가 조정하는 것입니다. 노트북의 전원을 켜자마자 delete나 f1, 혹은 f2(노트북 모델마다 다름)를 연타하면 바이오스 설정 모드로 들어갈 수 있지요. 여기서 배터리 사용시, 혹은 AC전원 사용시의 CPU 클럭 모드를 어떻게 할 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로 쓰는 레노버 노트북의 경우, AC전원 사용 중에도 'Maximum Battery' 를 중시하도록 설정해 둔 상태지요. 이렇게 하니 외부 전원을 꽂은 상태에서도 CPU 클럭이 높아지지 않아서 열도 적게 나고 소음도 거의 없더군요. 약간 동작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 작업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일부 노트북 중엔 바이오스 메뉴에 저런 항목이 없는 모델도 있습니다. 이 때는 윈도우 제어판의 전원관리 옵션을 이용해보세요. 전원 옵션에서 '설정변경', '고급 전원관리 옵션'을 선택하면 그 중에 '프로세서 전원관리'도 있습니다. 여기서 배터리 및 외부 전원 상태에서 프로세서(CPU)의 최대 동작 상태를 몇%로 할지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를 낮추면 성능이 저하되지만 소음과 발열 역시 줄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한층 냉각팬 소리가 조용해진 것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작정 새 제품을 사기보단 이렇게 기존 제품을 손질하며 쓰는걸 전 더 선호하거든요. 아무튼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저희 IT동아의 기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김영우 기자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