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스 프로 12, 시작하기
지난 2009년 개봉한 저예산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기억하는가? 이 영화를 제작한 오렌 펠리(Orne Peli)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제작하기 전 많은 편집 프로그램을 조사했고, 그 중 소니 베가스를 선택하고 독학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니 베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쉽게 배우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디오 전환효과나 텍스트 애니메이션 등을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베가스 하나만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비디오 포맷 지원, 색보정 기능 등을 갖춰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눈높이에도 맞추고 있다. 지금부터 이 베가스 프로의 사용법을 알아보자.
인터페이스
베가스 작업화면은 크게 타임라인 영역과 윈도 도킹역역으로 나뉜다. 윈도 도킹영역은 비디오 클립이나 사진 등 미디어 파일 불러오고, 각종 효과나 자막 등을 불러오고 만드는 영역이다. 또한, 타임라인 영역에서 적용한 효과를 윈도 도킹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윈도 도킹영역은 기본 설정 시 크게 4가지 창으로 나뉘는데, 가장 왼쪽에 있는 창은 각종 미디어 파일을 불러오고, 자막을 만들고, 다양한 효과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이다. 그 오른쪽에 있는 창은 불러온 미디어 파일에서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 타임라인으로 옮길 수 있는 창이다. 다음에 보이는 창은 타임라인에서 편집 중인 영상을 미리 볼 수 있는 창이고, 마지막으로 오른쪽 끝에 있는 창은 전체 음량(마스터 볼륨)의 레벨을 보고, 조절할 수 있는 창이다. 각 창의 크기와 위치는 사용자 편의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창 좌측 상단에 세로로 배치된 점선 모양을 마우스로 잡고 움직이면 창이 분리되며, 원하는 위치에 놓으면 자동으로 삽입된다.
타임라인은 비디오 클립(동영상 파일)을 기획한 순서에 맞게 배치하고, 자르고 붙이는 등의 편집 작업을 진행하고, 비디오 클립에 각종 효과를 실제로 적용하는 영역이다. 타임라인 영역은 크게 트랙헤더 부분과 타인라인으로 나눌 수 있다. 트랙헤더는 타임라인에 올려놓은 미디어 파일의 투명도나 움직임(트랙모션) 등 해당 트랙에 전반적인 변화를 주는 곳이다. 트랙헤더 좌측 상단에 있는 시간 표시는 '시 : 분 : 초 ; 프레임'을 나타낸다, 타임라인은 동영상, 사진, 자막 등을 끌어다 놓고 스토리를 구성하는 곳이다.
기본 설정에서는 윈도 도킹영역이 상단에, 타임라인 영역이 하단에 위치하지만, 사용자가 원하면 상하를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바꾸는 방법은 상단 메뉴 중 Options -> Preferences -> Display -> Display timeline at bottom of main window를 선택하거나 해제하면 된다.
단축키
베가스의 기능 대부분은 마우스만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단축키를 사용하면 더 빠르게 작업할 수 있다. 특히 마우스만으로 작업할 때보다 더 세밀하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단축키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베가스는 기능이 많은 만큼, 단축키 수도 엄청나게 많다. 이를 모두 외우는 것은 어려우며, 자주 쓰이지 않는 단축키도 일부 있다. 때문에 일반적인 편집상황에서 자주 쓰는 단축키 몇 가지를 소개한다.
베가스에는 스페이스바(Space Bar)와 엔터(Enter), 2종류의 재생/정지 단축키가 있다. 두 가지의 기능은 조금 다르다. 스페이스바를 한 번 누르면 타임라인이나 자르기 창에서 영상이 재생되며, 한 번 더 누르면 영상을 처음 재생했던 곳으로 돌아가 멈춘다. 엔터를 한 번 누르면 영상이 재생되고, 한 번 더 누르면 그 자리에서 일시정지한다. 이후 엔터를 다시 누르면 멈췄던 곳부터 다시 재생된다. 영상을 재생하거나 멈추는 데는 J/K/L 키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세가지 키는 앞서 말한 것과 용도가 다르다. J는 되감기, K는 일시정지, L은 재생이다. L과 J 버튼을 여러 번 누르면 재생/되감기 속도가 1.5배, 2배, 4배로 빨라진다.
좌/우 방향키는 타임라인이나 자르기 창의 커서를 프레임 단위로 움직이는 단축키다. 프레임이란 동영상의 최소 단위로, 베가스에서는 기본설정 시 30프레임이 1초다. 커서를 프레임 단위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마우스를 이용해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정밀하게 작업할 수 있다. 페이지업/다운(Page up, Page down)은 타임라인에서 커서를 10초 단위로 움직이는 단축키다. 홈/엔드(Home, End)는 선택한 영역의 처음이나 끝으로 한 번에 움직이는 단축키다. 좌/우 방향키를 컨트롤(Ctrl)키와 함께 사용하면 현재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으로 움직인다.
좌/우 방향키를 누를때 때 시프트(Shift)키를 함께 누르고 움직이면 이 움직인 범위만큼 시작과 끝 영역을 정하고, 필요한 부분만 렌더링하거나 부분편집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타임라인에서 마우스를 클릭하고 끌어서 사용할 수도 있으며, 키보드의 I와 O로 시작과 끝 영역을 정할 수도 있다.
타임라인에서 S키를 누르면 현재 커서가 있는 위치의 미디어 파일이 잘린다. 이를 사용해 필요 없는 부분을 잘라내거나, 필요한 부분을 추려 다른 미디어 파일 사이에 끼워 넣어가며 편집을 진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단축키는 기본 설정 시 단축키며, 원한다면 상단 메뉴 중 Options -> Customize Keyboard에서 자신에게 맞도록 재구성할 수 있다.
프로젝트 설정하기
프로젝트란 제작하려는 동영상의 전반적인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이 만들려는 동영상의 크기, 초당 프레임 수, 음질, 화질 등을 조절해야 원하는 설정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드는 방법은 상단 메뉴에서 File -> New를 선택하면 된다. 새 프로젝트 창에서 일반 사용자가 주로 조정할 부분은 비디오와 오디오 탭이다. 비디오 탭의 템플릿(Tamplate) 항목은 인터넷 업로드 용, HD급(1080i), 4K(최대 24P) 등 미리 설정된 다양한 양식을 선택하는 곳이다. 참고로 탬플릿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상(아날로그) 방식 중에는 NTSC와 PAL이 있다. PAL은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사용하는 컬러 인코딩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방식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사용하는 NTSC 방식이다.
프레임(Frame) 항목에서는 초당 화면 표시 수를 설정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가 주로 선택할 설정은 극장용 영화 방식인 24.00(Film), 일반 TV 방송 방식인 29.97(NTSC), 디지털 방식에 적합한 59.940(Double NTSC) 등이다.
베가스 프로 12는 4K 동영상 편집은 물론, 3D 동영상 편집 기능도 제공한다. 비디오 창의 Stereoscopic 3D 항목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By-Side), 탑-바텀(Top-Botton), 체커보드(Checkerboard) 등 다양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오디오 탭에서는 스테레오(2채널), 5.1채널 등의 음향 설정과 샘플링 비율 설정, 음질 설정(Bit depth)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새 프로젝트의 설정을 간편하게 불러올 수도 있다. 비디오 탭에서 템플릿 항목 우측 끝에 있는 필름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미디어 파일을 불러올 수 있다. 이 버튼을 눌러 자신이 촬영한 동영상을 선택하면 촬영 당시의 설정(해상도, 프레임 수) 등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할 수 있어, 최적의 프로젝트 설정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여러 편의 동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디스켓 모양을 눌러 프로젝트 설정을 저장하고, 같은 양식으로 다른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어지는 '베가스 프로 12, 편집과 완성'에서는 본격적인 동영상 편집 과정을 소개한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