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가 발표한 2014년 국내 IT 시장 10대 전망은?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대표 홍유숙, www.idckorea.com)가 2014년 국내 IT 시장 10대 예측(Top 10 Predictions2013)을 발표했다. IDC는 향후 1년 동안 IT 시장 및 산업에 미칠 주요 이슈 및 동향들을 분석해 'Top Predictions'를 매년 발표한다. 2014년 국내 IT 시장 10대 예측은 아래와 같으며, 본 예측의 순서는 중요도와는 무관하다.
#1. 2014년 국내 IT 시장,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예상
2013년에 이어 2014년 국내 IT 시장이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IT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클라이언트 기반 제품 시장의 부진이 이와 같은 감소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축소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제외한 전통적인 IT 시장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 제3의 플랫폼, 성장 측면에서 유일한 IT 마켓플레이스
'제3의 플랫폼'이란 향후 IT 업계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을 좌우할 주요 트렌드를 일컫는 것으로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가 이에 속한다. 전통적인 IT 영역이 지속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보이는 가운데,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등 제3의 플랫폼 영역이 유일하게 성장하는 IT 마켓플레이스로 부상할 전망이다. 제3의 플랫폼은 글로벌 전체 IT 지출의 29%, 전체 IT 시장 성장의 8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보다 진화한 컨슈머라이제이션 시대
제3의 플랫폼 성장을 견인한 것은 일반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클라이언트 환경일 것이다. PC,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다양화된 클라이언트 환경은 향후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라는 단일 클라이언트 생태계로 수렴될 전망이다. 2014년은 데스크탑 PC 등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지속 여부, 태블릿PC 시장의 도약 가능성 등 다양한 변화가 진행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한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영역에서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기업이 의도하는 활동에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자 게임 요소를 활용하는 것)이 활성화되고, HTML5 영역이 예상된 성장 궤도를 유지하지 못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앱(웹 기술을 탑재한 앱) 영역이 관심을 받을 것이다. 또한 LTE-A망 구축 확대와 이에 상응하는 디바이스 시장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4.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도입 활성화 및 가치 변화
그 동안 모빌리티 확산은 컨슈머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도 모빌리티가 확산될 전망이다. BYOD(Bring Your Own Device)가 기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컸지만 관리 및 보안 부문에서 문제점이 노출되며 본격적인 기업 시장 공략이 제약을 받았다. 하지만, 기업이 검증한 디바이스 리스트를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가 확산되면서 기업 환경과 BYOD의 간극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바이스를 포함한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은 점차 기업용 앱 지원 및 서비스를 포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전체 ROI 부문에 집중될 전망이다. 나아가 기업용 모빌리티 환경 도입에서 실제 비즈니스 성장과 비용 절감 부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추세가 일반화될 것이다.
#5.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사물인터넷 (IoT) 시장 확산
모빌리티 환경이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가장 큰 기회 시장은 IoT(Internet of Things) 영역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클라이언트 기기뿐만 아니라 M2M(Machine to Machine), 다양한 태그 등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바이스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향후에는 IoT가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기술적 성숙도는 일정 수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제는 IoT 기술 표준화 및 생태계 단순화 과정이 전개될 것이다. 분석 영역의 접목을 통해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의 분석을 넘어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 분석이 활성화될 것이다. IoT를 실제 비즈니스 사례에 접목한 기업들은 관련 사업부서를 신설하거나 공고히 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6. 빅데이터 영역, 표준화 단계
최근 IT 시장에서 가장 크게 주목을 받았던 빅데이터 영역은 국내에서 실제 적용되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사례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솔루션 및 구축 방법론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가치 검증 및 도입에 대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들이 점차 표준화 형태로 제시되면서 선택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술적 측면보다는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 영역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공급 솔루션의 서비스화는 물론, 비즈니스 영역의 단순 분석을 넘어 미래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역으로 그 가치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7. 소셜 부문, 기업 영역 확산 본격화
일반 사용자 위주의 소셜 영역이 점차 기업 업무의 전략적 프레임워크에 포함될 것이다. 별도의 소셜 환경 구축보다는 기존의 업무에 소셜 요소가 활용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또한 소셜 영역은 고객과의 소통을 넘어 기업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환경으로 진화하며 마케팅 측면은 물론, 기업의 비즈니스 그 자체에 녹아드는 모습으로 확대될 것이다. 분석 역량이 강화된 소셜리틱스 앱 영역도 기업의 워크플로우와 접목,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부각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8. 수요자 주도의 클라우드, 클라우드 2.0
클라우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더 이상 관심 대상이 아니다. 그 기본 가치에 대한 인식도 이미 충분히 공유되었으며, 다양한 딜리버리 모델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제는 사용자 요구에 부합하고 산업 및 워크로드에 특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다. 서비스 공급자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커버리지 및 로컬 지원 역량 유무에 따른 차별화가 분명해질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있어 파트너를 포함, 채널 비즈니스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9. 더 빠르고 유연한 광대역 네트워크 환경 확대
대역폭에 민감한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면서 더 빠르고, 더 넓고, 유연한 네트워크 환경 구축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며 IP 기반의 고효율 네트워크 서비스 운용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신 영역에서는 5g 표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는 WiGig로 대표되는 기가 와이파이 인증이 적용된 제품이 공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활한 이동통신 지원을 위한 이기종 네트워크 환경의 운용이 일반화되는 가운데. 기존 대역폭의 이용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보다 작은 셀단위 네트워크에 관심이 기울여질 것이다. 광네트워크 영역에서도 코어와 에지 영역에 각각 400Gbps와 100Gbps 기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운영 측면에서 데이터센터는 물론, 캐리어 영역에서도 SDN(Software Defined Network)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 IT 부서 및 CIO 역할 변화 가속화
제3의 플랫폼 환경으로의 변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의 IT 환경도 변화 과정에 놓여있으며, IT 부서 및 CIO를 비롯한 의사결정권자의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IT 부서는 점차 서비스 형태의 IT를 제공하는 SP(Service Provider)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IT 환경 구축보다는 IT 운용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지원 역할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공급되는 서비스의 다양한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IT 도입에 있어 LoB(사업부서)의 의견은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IT의 가치가 낮아진다기보다는 IT가 비즈니스 이노베이션의 주체가 되고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