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대화, 예측… 구글 검색의 세 가지 비전
"완벽한 검색 엔진이라면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해야 하고, 무엇이든 잘 찾아야 한다"
검색 엔진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구글 설립자이며 현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가 한 답변이다, 구글 검색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구글은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을까. 대만 타이베이 화산문화공원에서 열린 '구글과 함께하는 하루(A Day with Google)' 행사에서 그 답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 환경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불과 15년 만에 인터넷 사용자는 10배, 웹 페이지는 200만배 증가했다. 사용자가 이처럼 폭증하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일일이 뒤져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검색 알고리즘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추려내야 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검색 엔진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검색 엔진의 발전 뒷편에 구글의 노력이 숨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구글 검색 엔진 개선 작업에 참여해온 켄타로 도쿠세이 구글 제품관리 이사가 구글 검색이 추구하는 세 가지 목표가 무엇인지 들려줬다.
켄타로 이사는 구글에게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엔 지금도 많은 사용자가 있고, 그 수는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중요한 시장인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구글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입력 방식이라고 말했다.
영어, 한글은 키보드만으로 단어를 쉽게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한자, 힌두어, 말레이시아어 등 다른 아시아 국가 문자는 키보드만으로 입력하자니 대단히 까다롭다. 때문에 필기 검색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켄타로 이사는 밝혔다. 그는 해당 국가의 언어를 연구했고, 이를 통해 구글 검색어창에 필기로 단어를 입력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물론 구글이 한글 연구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언어로써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좀 더 쉽게 단어를 입력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구글 단모음 키보드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ㅑ, ㅕ, ㅛ, ㅠ 네 가지 모음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를 제거한 쿼티 키보드를 고안해냈다. 이것이 바로 구글 단모음 키보드다. 해당 모음을 키보드에서 제거해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좁은 화면에서도 편하게 단어를 입력할 수 있게 했다. 해당 모음은 ㅏ, ㅓ, ㅗ, ㅜ를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입력할 수 있다.
구글의 또 다른 고민이 바로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게 검색을 할 수 있을까'이다. 구글은 오랫동안 검색 엔진을 운영하면서 사용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용자들은 주로 실생활에 관련 된 질문을 장문의 글로 물어본다는 것도 파악했다.
이러한 질문의 대표적인 예가 '서울의 날씨는 어때?'다. 이같은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주기 위해 구글은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 세 가지를 실천하면 사용자들이 원하는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줘야 한다. 둘, 파편화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완성된 정보를 대화의 형태로 알려줘야 한다. 셋, 사용자의 질문을 사전에 예측하고 먼저 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은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검색 엔진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구글은 이 세가지 방법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을까?
구글이 제시한 첫 번째 답은 '지식 그래프'다. 지식 그래프는 특정 키워드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요약해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보여주는 서비스다. 힘들여 인터넷을 뒤지지 않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답을 알려준다. 두 번째 답은 '음성 검색 기능'이다. 구글은 현재 40개국 언어(한국어 음성 포함)로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켄타로 이사는 음성 검색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존 기기뿐만 아니라 구글 글라스, 갤럭시기어,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
구글의 마지막 답은 바로 '구글 나우'다. 젤리빈 이상의 운영체제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기기 또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질문을 던지기 전에 궁금해 할 것을 미리 찾아 알려주는 서비스다. 약 40종의 관련 정보를 알려주며, 국내에서도 약 15종의 관련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