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상속자들'로 본 젊은 세대들의 소통 코드? SNS, 보드게임
최근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상속자들'이 화제다. 이민호, 박신혜, 김우빈 등 최근 대세로 인정받는 배우들이 출연하고,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루는 만큼 많은 시청자들을 선망케 한다. 드라마는 대중의 소망이나 생각을 반영하는 콘텐츠인 만큼, 드라마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소통의 방식 또한 살펴볼 수 있다. 과연 상속자들 속 등장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관계를 맺고 있을까?
디지털 소통 방식: SNS
상속자들 등장인물들은 주요 소통 창구로 SNS를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SNS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화되었음을 반증한다. 극 중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차은상(박신혜)이 친구 윤찬영(강민혁)에게 SNS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알리는 장면이 나온다. 차은상(박신혜)과 윤찬영(강민혁)이 SNS를 통해 대화한 흔적을 본 김탄(이민호)이 질투하는 모습, 그 이후 SNS를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사실, 이 장면은 세대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장면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10~30대는 SNS를 이용하는 것이 친숙하지만, 40~50대에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이나 SNS를 잘 이용하지 않기에 생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NS가 젊은 세대의 사랑과 소통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날로그 소통 방식: 보드게임
상류층 2세들의 아지트인 조명수(박형식)의 방과 김탄(이민호)의 방에는 쿼리도, 젬블로 디럭스, 테트리스 링크 등 다양한 보드게임이 놓여 있다. 사실, 보드게임은 현 스마트폰 세대가 그리 잘 활용하는 아이템은 아니다. 하지만, 보드게임이 동서양에서 모두 친교와 소통에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는 점에서, 엇갈린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이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한 것은 꽤 적절해 보인다. 보드게임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할 때 더욱 가치를 발하는 도구이다. 보드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소통 코드를 발견할 수 있다.
SNS를 통한 디지털 소통, 그리고 보드게임을 통한 아날로그 소통.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오가는 것이 현 세대들의 소통 방식이다.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상속자들의 소통 방식이 향후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자못 기대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