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플렉스는 휘어진 폰이 아니라 '진짜 휘는 폰'

강일용 zero@itdonga.com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LG G플렉스(G Flex)'가 스마트폰 역사에 한획을 그었다. 휘어진(Curved)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제한적이나마 휘는(Flexible)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LG G플렉스
LG G플렉스

미국 IT 매체 엔가젯이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G플렉스는 제한적이지만 휘는 스마트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을 아래로 눕혀놓고 위에서 부러질 정도로 세게 눌렀는데, 제품이 쭉 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러지지 않고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엔가젯은 'G플렉스는 정말 휜다(LG's G Flex actually flexes)'고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평가했다.

LG G플렉스
LG G플렉스

LG전자의 주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LG전자는 G플렉스를 공개하면서 "G플렉스는 대단히 탄력적으로 설계돼 충격에 매우 강하다"고 강조했다. G플렉스를 40kg의 압력으로 2초 동안 누르고 이를 100회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G플렉스의 형태는 변함이 없었다고 실험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LG G플렉스
LG G플렉스

제품이 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일단 충격에 매우 강해진다. 제품을 떨어뜨려도 화면이 깨질 우려가 적고, 주머니나 가방 속에서 강한 압력을 받아도 부러지지 않게 된다. 휘는 만큼 디자인의 한계도 줄어든다.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입는 컴퓨터)의 디자인도 좀 더 유연해진다.

G플렉스가 이렇게 유연한 이유는 뭘까. 일단 유리 대신 고탄력 플라스틱을 활용해 OLED를 제작한 점이 눈에 띈다. 플라스틱 OLED 공법은 유리기판이 아니라 탄성도가 높은 얇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OLED 소자를 입히는 방식이다. 전면은 휘지 않는 강화 유리 대신 탄력있는 강화 플라스틱을 채택했다.

배터리가 휘는 점도 눈에 띈다. G플렉스는 LG화학이 제작한 휘는 배터리를 채택했다. LG전자는 배터리가 휘는 모습을 실제로 공개하기도 했다. G플렉스는 이 휘는 배터리 기술 덕분에 공간의 여유가 생겨 3,500mAh라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었다. 또, LG화학이 독자 개발한 '스택앤폴딩(Stack&Folding)' 기술을 휘는 배터리에 적용해, 충격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LG G플렉스
LG G플렉스

삼성전자의 휘어진 스마트폰 갤럭시라운드의 경우 내부 디스플레이는 G플렉스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OLED를 적용했지만, 강화 유리와 일반 배터리를 채택해 제품이 실제로 휘진 않는다.

또, LG전자가 직접 설명하진 않았지만, 탄련있는 재질도 휘는 스마트폰에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G플렉스의 외관에 적용된 플라스틱은 탄성이 상당히 강해, 잘 휘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특성도 세다.

물론 G플렉스를 휘는 데도 한계는 있다. 너무 힘을 주면 당연히 부러진다. 하지만 휘는 스마트폰이란 행보에 첫발을 내딛은 제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LG전자 관계자는 "G플렉스 역시 G시리즈의 일환이며, 매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인 기술 발전으로 진정한 휘는 스마트폰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