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클라우드 실태 발표… 데이터센터 가상화 필요해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 VM웨어와 시장 조사기관 포레스터 컨설팅이 '2013 아태지역 클라우드 연구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아시아/태평양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클라우드 이용 실태 및 현황을 조사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아태지역 12개국(한국, 호주,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등)의 주요 기업 임직원 2,800(한국은 355명)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국 기업은 클라우드에 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드를 기업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내 응답자 중 68%가 클라우드를 '자사의 최우선 과제' 혹은 '큰 관련성이 있음' 등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이 가진 기반시설의 효율성과 영향력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운영 바용을 낮출 수 있다는 답변도 나왔다.
반면, 전반적인 IT와 비즈니스 사이의 연계성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3%로 나타났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 만족도(24%)보다 낮은 수치로, VM웨어와 포레스터는 클라우드를 도입하는데 여전히 장벽이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응답자들은 클라우드 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기업 IT부서가 핵심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응답자 중 81%는 기업이 업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IT부서가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IT 서비스를 다른 부서에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모바일 클라우드의 확산과 함께 IT부서의 역할에 대한 다른 부서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으로, 이에 따라 IT부서와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최고 정보 관리 책임자)의 영향력, 결정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들은 IT 자원을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성해, 데이터센터 구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72%는 IT를 경영 혁신과 기업 경쟁력 향상의 근원으로 보고 있다. 또한, 65%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방식의 데이터센터 자원(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도입하고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가상화는 기존 서버 중심에서 데이터센터 전체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중 75%는 향후 2~3년 동안 서버 가상화의 영향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한편으로는 효율적인 네트워킹(68%)의 필요성, 프로비저닝 및 다운타임(장애 발생 시 지연시간)을 줄이기 위한 스토리지 필요성(66%) 등 데이터센터 전체의 가상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한국 VM웨어 유재성 사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SDDC(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 즉 데이터 센터의 전반적인 가상화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상화를 통해 평상시 가용되지 않는 IT 자원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VM웨어, SDDC 전략으로 클라우드 시대 차별화한 대안을 제시하겠다
2013년 11월 5일,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세미나 vForum 2013을 위해 한국을 찾은 VM웨어 팻 겔싱어(Pat Gelsinger) CEO는 자사의 SDDC 전략을 소개했다. 이에 앞서 그는 오늘날 IT에 영향을 미치는 4가지 요소를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소셜’이라고 정리하면서, 이것이 기업 IT뿐만 아니라 소비자 IT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이런 변화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기업이 현재 구축한 환경은 지금 상황에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업은 현재에 대응하면서 미래에도 투자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데이터센터의 가상화다."
팻 겔싱어는 먼저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인 NSX를 소개했다. NSX는 물리적인 네트워크의 장벽을 허무는 네트워크 운영 모델로,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사용 목적에 따라 다변화해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자는 데이터센터를 경제적이고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서버 디스크 공간을 통합해 단일화한 저장공간을 가상 머신에 제공하는 Virtual SAN을 발표했다. Virtual SAN은 스토리지 프로비저닝(낭비되거나 사용하지 않는 스토리지를 식별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듦) 및 관리를 가상 머신을 통해 자동화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하드웨어 구매비용이나 스토리지 구축 공간도 줄어들어 운영경비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팻 겔싱어는 컴퓨팅 영역의 가상화도 100%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컴퓨팅 영역의 가상화 비율은 높은 편이지만, 작동이 멈추면 안되 시스템(미션 크리티컬)용 애플리케이션 등 가상화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특히, VM웨어는 백업 능력, 애플리케이션 성능, 빅데이터 활용 능력을 개선한 vSphere 5.5를 통해 운영체제상의 문제를 빠르게 감지하거나 빅데이터 자원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팻 겔싱어 CEO는 발표를 마치며 "과거 10여 년 동안 VM웨어 사용자들은 혁신을 이뤘으며, 이제는 이 가치를 새로운 사용자에게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