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로도 '카톡', 카카오톡 PC 버전

나진희 najin@itdonga.com

카카오톡 PC 버전
카카오톡 PC 버전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카카오톡 하려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는 일화는 이제 신선하지도 않다. 그런 카카오톡이 PC 안에 들어왔다. 지난 6월 20일, 카카오가 카카오톡 PC 버전을 선보인 것.

카카오톡 PC 버전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 10월 5일, 출시 100여 일 만에 이미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점유율도 26.8%를 기록해 PC 메신저 1위 네이트온(60.7%)을 무섭게 따라붙고 있다. 출시 직후의 점유율이 2.6%였던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장세다(랭키닷컴 자료).

카카오톡 PC 버전은 출시 후 계속된 업데이트로 (아직도 모바일 버전만큼은 못 하지만) 꽤 많은 기능이 추가됐다. 버전 1.1.1.411을 기준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을 소개한다.

처음 사용한다면 PC 인증해야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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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정'이 있어야 카카오톡 PC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모바일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더보기 – 카카오계정'에서 간단히 카카오 계정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 계정은 PC 버전에 로그인할 때뿐 아니라 카카오톡 정보를 백업할 때도 쓰인다. 스마트폰을 바꿔도 기존 카카오 계정을 이용해 카카오톡에 로그인하면 친구 목록, 내 프로필 등을 쉽게 불러올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을 사용해 보자. 카카오톡을 실행한 후 자신의 카카오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만약 그 계정으로 해당 PC에 처음 로그인했다면, PC를 인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타인의 계정을 도용해 카카오톡에 접속하는 것을 방지하는 절차다. 한 계정당 PC 5대까지 인증할 수 있으며, 더 사용하지 않는 PC가 있으면 PC 인증을 해제하면 된다.

카카오톡 PC 버전
카카오톡 PC 버전

해당 PC에서 계속 카카오톡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내 PC 인증받기' 버튼을 누른다. 처음 한 번만 인증 절차를 거치면 그 후엔 따로 인증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친구의 PC, PC방 등에서 잠시 카카오톡을 사용하려는 것이라면? '1회용 인증받기' 버튼을 누른다. 로그아웃하기 전까지만 해당 PC의 인증이 지속하며 재로그인하면 다시 PC를 인증해야 한다.

카카오톡 PC 버전
카카오톡 PC 버전

잠시 후 해당 계정이 연결된 모바일 카카오톡 앱에 알림 메시지가 도착한다. 메시지의 'PC 버전 인증하기' 버튼을 누르면 인증 번호가 나타난다. 이 4자리 숫자를 카카오톡 PC 버전 입력창에 적어 넣으면 PC 인증이 끝난다. 참고로 보안을 위해 PC 버전에 로그인할 때마다 모바일 카카오톡 앱에 알림 메시지가 도착한다.

내가 '카톡'하는 것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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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몰래 카카오톡 해야 하는 사정이 있다. 카카오톡은 이런 사용자의 비밀을 지켜주고자 여러 유용한 기능을 마련했다. 먼저 일하는 '척'해야 하는 회사원을 배려한 '엑셀' 테마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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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 설정 – 채팅방 설정'에서 '엑셀'로 스타일을 선택하면 채팅창이 마치 스프레드시트 화면처럼 바뀐다. 디자인이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똑 닮았다. 물론 자세히 보면 채팅창인 게 들통나긴 하지만, 부장님이 지나치며 슬쩍 보기에는 영락없이 스프레드 시트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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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상사가 내 PC를 보고 있는데 친구가 당혹스런 메시지를 보낸다면? 그만큼 등골이 오싹한 경험이 또 있을까. 이럴 때 메신저 상단의 '종' 모양 아이콘을 눌러 메시지 도착 알림을 끄거나, 환경설정에서 보낸 사람과 메시지 내용을 숨기도록 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메시지 알림창 표시 옵션은 세 가지다. '보낸 사람+메시지', '보낸 사람', '모두 보여주지 않음'이다. 물론 모두 보이지 않는 것이 비밀 유지에 가장 좋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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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을 투명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는 네이트온 PC 버전에도 있는 기능으로 채팅창의 색상을 옅게 만들어 채팅창이 잘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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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리를 비울 땐 '잠금모드' 기능을 활용할 것. 메시지 알림창의 내용도 보이지 않을뿐더러 친구, 채팅창 목록 등까지 숨겨준다. 혹시 회사 PC에 카카오톡 PC 버전을 켜둔 채 퇴근했다면? 모바일 카카오톡 앱으로 원격에서 로그아웃할 수 있다.

문서, 압축 파일 등을 자유롭게 보낸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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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업데이트 후 이미지, 동영상뿐 아니라 문서, 오디오, 압축 파일 등 다양한 포맷의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전송할 파일은 '디스켓' 모양 아이콘을 눌러 10개까지 직접 지정하거나, 파일을 끌어다가 채팅창에 놓으면 된다. 전송 가능 용량은 100MB까지다. 경쟁 서비스에 비해 적은 용량이다. 주로 모바일 사용자가 많은 카카오톡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PC 버전 사용자끼리는 100MB 제한이 아무래도 불편할 수 있다. 크기가 큰 파일은 모바일 카카오톡 앱에서는 열어볼 수 없도록 제한하더라도 용량 제한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업데이트되길 바란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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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파일은 PC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아이폰 등에서 관련 앱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몇몇 포맷의 파일은 아이폰에서 열 수 없으니 참고할 것.

채팅 관련 기능은 모바일과 비슷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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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PC 버전에서의 채팅 방법은 모바일 카카오톡 앱과 비슷하다. 친구를 초대하고 대화하고 대화방을 나갈 수도 있다. 다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귀여운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 PC 버전에서 보이지 않는 것도 많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 부분을 개선하리라 공지했다.

내 마음대로 카톡 꾸미기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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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후 배경화면, 글씨체 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기존 파란색 배경화면과 색깔만 다른 7가지 배경화면 중에 하나를 선택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파일을 불러오면 된다. 선택한 이미지는 바둑판식으로 배열하거나 화면 크기에 맞게 조정해 넣을 수 있다. 참고로 채팅창마다 배경화면을 다르게, 또는 모두 같게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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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채팅창의 배경화면을 바꾸려면 해당 채팅창 상단의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누른 후 '배경화면 설정'을 선택한다. 여기서 원하는 이미지를 불러오거나 기존 배경화면 중 하나를 고른다. 적용 화면을 미리 볼 수 있어 선택하기 수월하다.

전체 채팅창의 배경화면을 바꾸려면 카카오톡 PC 버전에서 '더보기 – 설정'을 누른다. 그 후 '채팅방 설정' 탭에서 '배경설정'을 눌러 편집한 후 '모든 채팅방에 설정' 버튼을 누르면 된다. 물론 그 후 특정 채팅방의 배경만 앞서 설명한 방법대로 바꿀 수도 있다.

카카오톡 PC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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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 변경은 모든 채팅창에 적용된다. 폰트를 바꾸려면 카카오톡 PC 버전에서 '더보기 - 설정'을 누른다. '채팅방 설정' 탭의 '폰트 설정' 항목에서 원하는 글씨체와 크기를 선택한다. 참고로 엑셀 테마를 설정했다면 배경 이미지와 폰트는 바꿀 수 없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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