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청소년, 가족 모두가 행복한 모바일 앱을 만들다 '해피톤'

안수영 syahn@itdonga.com

해피톤 단체사진
해피톤 단체사진

여성, 청소년, 가족 행복 증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개발하는 '여성 청소년 가족 행복 모바일 앱 개발대회(이하 해피톤, Happy + Hacker-thon)' 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해 사회적 가치를 발굴하고자 열린 해커톤 대회다. 여성가족부와 SK 이노베이션이 주최했으며 앱센터가 주관했다.

해피톤
해피톤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해피톤 참가자들이 2박 3일 간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커톤 대회인 만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2박 3일 동안 밤을 새운 흔적이 엿보였다. 책상 위에 가득 쌓인 에너지 음료가 이를 증명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발표 준비에 열중했다.

해피톤
해피톤

해피톤
해피톤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는 매우 다양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족 소통'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시한 팀이 많았다. 이는 가족 간 대화 단절이 심각한 사회 문제이며, 가족 소통이야말로 국민 행복의 발판임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 서비스, 다문화 가정을 위한 정보 서비스 등 가족 행복을 위한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제시됐다.

해피톤 아이디어
해피톤 아이디어

해피톤 아이디어
해피톤 아이디어

많은 참가자들이 설득력 있게 서비스를 발표하고자 시연 동영상까지 다채롭게 선보였고, 심사위원들의 정문일침도 돋보였다. 참가자들이 서비스의 의미를 설명하고 심사위원들이 보충할 점을 조언하는 과정에서 가족 행복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해피톤 발표장면
해피톤 발표장면

해피톤
해피톤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획자 박현규 씨는 "요즘에는 가족 간 감정 표현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을 맞대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족에게 사랑, 감사, 미안함 등을 전달하는 앱을 만들었다"고 서비스를 소개했다.

기획자 조천백 씨는 "해피톤은 여느 개발대회와 달리 여성, 청소년,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행사다. 가족 행복을 위한 서비스가 많이 나와야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해피톤이 지속적으로 열리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피톤
해피톤

행사에는 총 7개 팀이 우수팀으로 선발됐으며, 최우수상인 여성가족부 장관상은 주부들 간 친환경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앱을 기획한 'RE- MOA' 팀이 수상했다. 일상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사회적 가치를 전파한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이 행사에 참석, 직접 상장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해피톤 최우수상 팀
해피톤 최우수상 팀

해피톤 우수상팀
해피톤 우수상팀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은 "가족 행복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처럼 여성, 청소년, 가족을 위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과정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오늘 발표한 아이디어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 발전시킨다면 더욱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것이다. 해당 아이디어를 여성가족부와 함께 논의하는 것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
여성가족부 조윤선 장관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최근 모바일 앱 개발대회가 다수 열리고 있는데, 이번 해피톤은 여느 개발대회와 달리 '가족 행복'을 주제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리가 IT와 각종 서비스를 만드는 이유는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함이다. 삶의 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가족 문제다. 최근 가족 간 대화 단절, 청소년 폭력, 가정 폭력, 다문화 가정 언어소통 문제 등, 가족 내 고민이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해피톤 대회는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한 하나의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대부분의 아이디어가 현실성이 부족하거나 기존에 있던 서비스를 약간 변형한 수준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성, 청소년, 가족에게 필요한 모바일 서비스 아이디어를 공모했지만, 전반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는 부족한 편이었다. 물론, 2박 3일 간의 일정이 짧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2회 행사가 열린다면 아이디어 심사를 보다 엄격하게 거쳐서 가족 행복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앱으로 발전시켰으면 한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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