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업무 환경도 '스마트', HP가 제안하는 기업용 솔루션은?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며 업무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워커(mobile worker)는 2015년 13억 명에 도달하며 전체 노동인력의 37.2%를 차지할 전망이다. 개인용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에 따라, 개인용 기기와 기업용 기기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으며, 보안 위협이 나날이 고조됨에 따라 보안이 주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 환경과 직원들의 요구가 달라진 만큼, 기업에서 쓰는 사무용 제품도 바뀌어야 한다. 이에 많은 IT 기업들이 일상의 변화와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자 새로운 제품이나 솔루션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기업 HP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HP 월드투어' 행사에서 멕 휘트먼 CEO는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이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HP는 모빌리티(Mobility, 이동성)와 보안에 중점을 둔 기업용 PC와 프린터 신제품을 23일 공개했다.
보안 걱정 끝! 'HP 엘리트북 800'
이날 공개한 기업용 PC는 'HP EliteBook 800(HP 엘리트북 800)' 시리즈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 안전한 보안 솔루션을 갖췄다. 해당 제품은 사무직,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했다.
먼저 디자인이다. 신제품은 짙은 검정색에 회색으로 디자인, 고급 자동차와 같은 세련미를 강조한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자동차 표면을 제작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겹겹이 도장 처리했다. 미 국방성 내구성 표준 항목을 9개 만족했을 정도다. 압력, 고도, 외부충격, 발열, 습기, 온도, 먼지 등에 강해 극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다.
모빌리티 요소도 고려했다. 옵션으로 제공하는 LTE 모듈을 이용하면, 데이터 셰어링으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40% 더 얇고 28% 더 가벼워 휴대하기 편리하다. 배터리는 최대 33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기업용 제품답게 보안 솔루션을 강조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악성코드와 외부 공격을 감지하고 자가 복구하는 'HP BIOS phere(바이오스피어)' 솔루션이 눈에 띄었다. 이 솔루션은 'HP 슈어스타트' 기술을 이용, 공격을 감지하면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30초 내에 복구한다. 또한, 기존에 인증을 한 사용자들만 주요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HP 트러스트서클' 기술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파일 수신자가 HP의 PC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서 효율적이다.
이 외에도 휴대성을 강조한 'HP EliteBook 600' 시리즈와 저렴한 가격의 'HP EliteBook 400' 시리즈를 선보였다. 모든 제품군은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 하스웰을 탑재했다.
NFC로 인쇄, 스캔을? 'HP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800'
기업용 복합기 'HP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800' 시리즈는 손쉬운 사용과 업무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특히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간편하게 인쇄, 스캔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띄었다.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로, 스마트 기기를 NFC를 지원하는 기기에 갖다 대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을 뜻한다. 대표적인 예가 NFC 교통카드다. NFC 기능은 단말기를 가까이 대기만 하면 되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HP는 이를 기업용 복합기에 최초 적용해 편의성을 더했다.
그렇다면 NFC 기능은 신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HP 젯다이렉트 2800w' 서버를 하드웨어 통합포켓이 장착된 기존 퓨처스마트 레이저젯 프린터(2011년 이후 장비)에 장착하면, NFC 및 와이파이 무선 프린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통합포켓에 해당 서버를 장착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만 하면 된다.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서 직접 NFC 기능을 시연했는데, 사용법이 매우 간단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HP 레이저젯 엔터프라이즈 800에 잠시 올려두고 인쇄/스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됐다. IT 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기업용 복합기와 달리 별도로 설정을 해야 할 필요도 없어서 편리하다.
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해당 기능을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OS 버전이 킷캣(4.4) 이상이어야 한다. 기존 안드로이드 OS 버전(젤리빈,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등)은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아이폰은 NFC를 지원하지 않지만 '에어프린트'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현장 시연은 윈도8 태블릿PC로 이루어졌다)
신제품은 NFC 기능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 향상에 도움되는 기능도 두루 갖췄다. 예를 들면 양면 스캔을 지원해 종이 문서의 앞/뒷면을 뒤집을 필요가 없다. 또한, 페이지가 붙어서 누락되는 문서를 초음파로 감지한다. 문서 2장이 스캔이 되면 자동으로 멈추어 사용자가 다시 설정하도록 한다. 용지 누락 방지 기능은 HP가 유일하다. 프린터에 장착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캔 이미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스캔이 잘 되는지 컴퓨터까지 가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
클라우드 기능도 갖췄다. MS 섀어포인트(Sharepoint), 네트워크 폴더, 이메일 등으로 스캔 파일을 직접 전송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