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녹색 막대, 네이버 툴바

웹 브라우저용 툴바는 브라우저 상단에 다양한 기능을 모아 웹 서핑 시 해외 사이트 번역, 메모, 캡처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다만, 본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설치되고 PC 자원(메모리 등)을 많이 잡아먹어 웹 브라우저 실행 속도를 떨어트리는 툴바도 있어 툴바 자체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명절날 사촌동생이 컴퓨터를 쓰고 나면 툴바가 웹 페이지 절반을 차지한다는 농담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툴바는 잘 사용하면 웹 페이지 탐색 과정을 단축시키기도 하며, 일일이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많은 기능을 간편히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출시된 툴바는 아주 많지만, 필자가 지금부터 소개하려는 툴바는 '네이버 툴바'다. 특히 네이버 툴바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 폭스, 크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접속(2013년 7월 기준, 3,156만 7,000명, 코리안클릭)하는 포털 서비스인 네이버의 서비스를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참고로 크롬용 툴바는 크롬 웹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파이어 폭스용은 네이버 툴바 페이지(http://tools.naver.com/service/toolbar/agreement.nhn)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다만 파이어 폭스용과 크롬용은 캡처, 메모장, 마우스 제스처 등의 주요 기능은 사용할 수 있지만, 각종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되는 기능 몇 가지는 생략되어있다(2013년 8월 기준).

빠르고 간편한 캡처도구

네이버 툴바는 웹 페이지에 담긴 사진이나 글, 혹은 페이지 전체의 형태를 클릭 몇 번만으로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는 캡처기능도 갖췄다. 캡처 형식은 크게 4가지다. '직접 지정'은 사용자가 원하는 범위만큼 지정해 저장하는 것이며, '영역 선택'은 이미지 한 장, 글 한 문단 등 단위 영역으로 저장하는 방식이다. '전체 화면'은 세로로 긴 웹 페이지를 볼 때 해당 페이지 전체를 저장하는 것이고, '보이는 화면은' 현재 웹 브라우저에 보이는 영역만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다양한 방식을 갖췄기 때문에 상황에 적절한 캡처 방식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머 사이트에 올라온 '스압(스크롤 압박의 준말로, 웹 페이지에 게시된 세로로 긴 사진 혹은 글을 의미한다)' 자료를 저장할 때는 전체 화면 방식을 선택하면 되고, 신기한 사진을 발견했다면 영역 선택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웹 서핑을 도와주는 다양한 도구들

-마우스 제스처

네이버 툴바에 웹 서핑을 도와주는 도구로는 마우스 제스처가 있다. 마우스 제스처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른 상태로 특정 동작을 하면 이전/다음 페이지, 스크롤 업/다운, 새로 고침 등의 웹 브라우저 기능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을 훑으면서 웹 페이지를 이동하는 것처럼 쓸 수 있다. 즉, 일반 모니터를 터치 스크린처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각 마우스 동작에 해당하는 웹 브라우징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상대적으로 간단한 동작에 지정하면 웹 서핑을 한층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퀵패스

퀵패스 기능도 웹 서핑 시 유용하다. 퀵패스는 자신의 네이버 계정에 타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놓고, 클릭하기만 하면 해당 사이트에 자동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렇게 저장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네이버 툴바가 설치된 다른 PC에서도 네이버 툴바 로그인 후 그대로 적용되므로 편리하다.

-사전과 일/한 번역

사전 기능은 외국 사이트 방문 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모르는 단어 위에 마우스를 올리기만 하면 해당 단어의 뜻이 나타나며(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자 지원), 이밖에 네이버 사전 기능과 연동돼 해당 단어의 예문, 다른 뜻 등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된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웹 페이지 전체를 번역하는 기능도 있다. '일한 번역' 버튼을 누르면 현재 보고 있는 웹 페이지를 한국어로 볼 수 있다. 번역 성능도 제법 괜찮다. 예를 들어 구글 웹 페이지 번역에서 '체장 1미터 도마뱀을 붙잡는'이라고 번역한 내용을 네이버 툴바는 '몸길이 1m의 도마뱀을 포획'이라고 정확히 번역했다.

보안 기능은 기본

네이버 툴바는 보안 기능도 갖췄다. 네이버 툴바의 안티피싱 기능을 활성화하면 현재 내가 보고 있는 사이트가 가짜 사이트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위험 사이트로 이동 시 미리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사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 방지 및 시스템 최적화 기능을 갖춘 네이버 백신과 연결되는 메뉴를 갖추고 있어 건강한 PC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툴바 하나로

네이버 툴바의 또 다른 장점은 네이버의 각종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것이다. 툴바에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웹 페이지를 이동하지 않고도 수신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이 구독하는 오픈 캐스트 목록을 열어 해당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네이버 메일과 네이버 me(카페, 블로그 등의 소식 알림)는 읽지 않은 소식이 있을 때 숫자로 표시해 준다.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인 실시간 인기 검색어도 페이지 이동 없이 네이버 툴바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실시간'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현재 네이버에서 급상승 하는 인기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검색어를 클릭하면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 메인 페이지서만 볼 수 있었던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어느 웹 페이지에 있든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네이버 게임도 툴바와 연동된다. '게임'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최근 실행한 게임(네이버 게임)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따로 검색할 필요 없이 해당 게임 페이지에 접속, '모두의 마블', '아바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크리티카' 등의 인기 온라인 게임을 간편히 즐길 수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