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PC를 내 맘대로 제어하는 프로그램, 팀뷰어
PC를 잘 다룬다고 소문이 난 '고수'들은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PC 수리를 부탁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 직접 찾아가서 손을 봐준다면 가장 좋겠지만 이래서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찾아가는 것도 번거롭다. 그리고 직장인의 경우, 이미 퇴근을 했는데 급히 사무실에 있는 PC를 이용해 업무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직접 사무실로 돌아가면 좋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원격 제어 프로그램이다. 이는 네트워크망을 이용,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PC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를 실행하면 현재 사용중인 PC의 화면에 또 하나의 PC화면이 나타나므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다.
사실 원격 제어를 하려면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적으로 설치된 ‘원격 데스크톱’ 기능을 써도 된다. 하지만 이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 쓰기엔 사용법이 다소 어렵고 윈도우 외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시스템은 원격제어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다. 쓰기 편하면서 호환성도 우수한 무료 원격 제어 프로그램, '팀뷰어(TeamViewer)'의 면모를 살펴보자(팀뷰어8 버전 기준).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이용 가능
팀뷰어는 윈도우뿐 아니라 리눅스, 맥OS와 같은 다양한 컴퓨터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나 iOS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팀뷰어는 개인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쓸 수 있다.
팀뷰어 홈페이지 혹은 네이버소프트웨어 같은 공개 자료실에서 팀뷰어 PC 버전을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에서는 모바일 버전을 내려 받을 수 있다. 다만 모바일 버전의 경우, 이용 중 통신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와이파이 환경에서 쓰도록 하자.
설치 후 ID와 비밀번호 확인, 그걸로 끝
사용법도 간단하다. 팀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회원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해당 PC에 ID와 비밀번호가 발급되는데, 이 PC를 제어하고자 하는 상대방 측에서 이 ID와 비밀번호만 알면 간단히 해당 PC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 시스템의 IP나 하드웨어 사양과 같은 세세한 사항을 알 필요가 없으며 복잡한 설정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팀뷰어에 회원 가입을 하면 조금 더 편하긴 하다. 자주 제어하는 PC의 목록을 저장해두고 이후부터 ID와 비밀번호를 확인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제어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 PC를 제어하고자 하는 측에서도 팀뷰어를 실행시키고 상대방 PC에 표시된 ID와 비밀번호를 전화 등을 통해 물어본 뒤 알아낸 ID를 '파트너 ID' 항목에 입력한다. 그리고 ‘파트너 연결’을 클릭하면 비밀번호를 물어보므로 아까 알아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온'을 선택하면 곧바로 상대방 PC의 화면이 제어 측 PC의 화면에 창 형태로 뜬다. 이제부터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움직여 상대방 PC를 맘대로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창 크기 조절이 가능해 화면의 원하는 장소에 두고 작업할 수 있으며 전체 화면으로 제어 화면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제어 중에 제약을 받는 작업은 거의 없지만 아무래도 네트워크를 통한 제어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약간은 끊어지는 편이며 네트워크 속도가 낮다면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 따라서 단순한 PC 제어나 문서 작업 등에는 문제가 없지만 음악이나 동영상, 게임 등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구동하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두자.
제어뿐 아니라 파일 전송, 온라인 회의용으로도 유용
원격 제어를 시작하면 상대방 PC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쪽 PC간에 파일을 주고받을 수도 있다. 파일을 마우스로 집어 상대방 PC의 화면으로 넣거나 그 반대 방법으로 파일 교환이 가능하다. 그 외에 프로그램 메뉴 중 ‘파일 전송’을 선택하면 양 PC의 디렉터리를 동시에 표시하는 탐색기가 뜨는데, 이를 이용해서 양 PC간에 파일을 주고 받는 방법도 있다.
PC 제어와 파일 전송 외에 온라인 회의 기능을 갖춘 것도 팀뷰어의 특징이다. 팀뷰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각 PC에 마이크나 웹캠도 설치되어 있다면 서로 영상이나 음성을 주고받으며 온라인 회의가 가능하다. 제어를 하는 측에서 상단 메뉴의 '오디오 / 비디오'를 선택한 뒤 ‘채팅’을 클릭하면 문자 메시나 영상, 혹은 음성으로 채팅을 나눌 수 있다. 반대로 제어를 당하는 측에서 화면 우측 하단의 팀뷰어 메뉴에서 원하는 항목을 골라 문자나 영상, 음성 채팅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팀뷰어를 이용한 온라인 회의 중에 자신의 PC에 있는 각종 자료(프레젠테이션 문서 등)를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특히 유용하다. 다만, 팀뷰어는 개인 사용자만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업이나 기관에서 쓰기 위해선 유료 버전을 구매해야 한다.
설치 없이 실행파일 하나로 이용하는 포터블 버전
참고로 팀뷰어는 프로그램을 PC에서 전체 설치할 필요 없이 실행 파일 하나만으로 구동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간이버전도 제공한다. 팀뷰어 포터블(TeamViewer Portable)이라 부르는 이 버전 역시 네이버소프트웨어나 팀뷰어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파일 용량이 10MB 정도에 불과하므로 USB 메모리에 넣고 다니거나 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에게 간단히 전송해 제어 작업을 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