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워킹맘' 하루 가사노동 시간, 아빠의 5배

이문규 munch@itdonga.com

세계 최대 사무 공간 컨설팅 그룹인 리저스(www.regus.com)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더 유연한 업무 환경을 도입함으로써 여성들을 다시 일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고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에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관한 주요 설문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유연한 근무 시간(93%)
· 장소의 유연성(92%)
· 가까운 놀이방 시설(85%)
· 출장 대신 화상 회의 이용(79%)

특히 한국 맞벌이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여름방학은 가장 큰 고민거리 중의 하나이다. 제한된 유급휴가 안에서 두 달 가량의 여름방학 동안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육아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단순히 워킹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에도 영향을 준다. 리저스는 기업들이 워킹맘들을 위한 유연한 근무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생산성과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국의 기업들은 부모들이 학교 휴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회사 위치나 업무 시간을 넘어 좀 더 효율적인 업무의 유연성을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워킹맘들은 하루평균 227시간 가사노동을
한다
한국 워킹맘들은 하루평균 227시간 가사노동을 한다

워킹맘을 위한 업무 환경 개선은 방학뿐만 아니라 연중 계속되어야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2018년 이후로 노동인구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하여 한국은 반드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성 노동력이 OECD 평균보다 10% 낮고 여성의 10%만이 경영직에 종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에 있는 여성들을 직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시급하다. OECD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있어서 한국 직장의 업무환경을 더 가정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은 문화적 변화를 통해 한국사회가 워킹맘들을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남성들은 요리, 청소, 육아를 위해 하루에 겨우 45분 만을 투자한다. 이는 세계 평균인 131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시간이다. 반면, 한국의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중 227분 동안 무보수로 가사 노동을 하고 있다.

김대선 리저스 한국 지사장은 "학교 방학과 직장 생활의 균형을 잡기란 어렵다. 고용주들은 일하는 부모들에게 언제 어디에서 일할 지 선택권을 제공함으로써 가족과 업무의 책임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하며, "그들에게 정해진 근무시간에 지정된 사무실로 출퇴근할 것을 요구하는 대신 몇 일 또는 일주일을 집과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고 언급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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