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콤팩트 카메라, 소니의 자구책은 '고급화'
스마트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소니가 택한 전략은 고급화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흉내 낼 수 없는 고품질 이미지를 제공해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소니의 전략을 대변하는 제품이 RX 시리즈다. 지난해 조리개값 F1.8의 밝은 렌즈와 기존 콤팩트 카메라의 4배에 이르는 중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RX100을 출시했고, 올해 초 고급 DSLR에 사용되는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고급 콤팩트 카메라 RX1을 출시했다. RX100의 경우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침체기 임에도 불구하고 1,000대 이상 판매된 스테디 셀러다.
그리고 6일, 소니는 2개의 RX 시리즈를 더 선보였다. RX100을 토대로 틸트 LCD와 와이파이(Wi-Fi) 그리고 NFC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를 강화한 RX100 II(RX100 2)와 RX1에서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한층 선명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RX1R이다.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두 신제품은 기존 제품의 상위 모델이 아니라 함께 판매돼 사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RX1과 RX1R은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한 제품이고, RX100 II는 RX100보다 상위 제품이지만 RX100의 시중가가 상당히 저렴해진 만큼 두 제품이 공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고급 콤팩트 카메라에 입문하길 원하면 RX100을,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고급 콤팩트 카메라를 원하면 RX100 II를 구매하면 된다는 뜻이다. 또,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전문가용 콤팩트 카메라를 원하는 경우 RX1을, 사진 작가 또는 스튜디오 촬영이 잦은 경우 RX1R을 구매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RX100 II는 사진을 한층 다양한 구도로 촬영할 수 있게 돕는 틸트 LCD와 핫슈(외장 플래시) 뿐만 아니라 전자식 뷰파인더(EVF), 스테레오 마이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 인터페이스 슈'를 탑재했다.
또, NFC와 와이파이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PC와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 핀터레스트 등 SNS에 빠르게 올릴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원격 조작할 수 있다. 원격 조작 기능은 단체 사진 또는 셀카(사용자 본인을 찍는 사진)를 찍을 때 유용하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NFC가 내장된 부분을 접촉하면 자동 인식된다. 이를 보조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RX100 II는 크기 1.0(13.2x8.8 mm)의 2,02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엑스모어란 빛을 받아들이는 감광부가 가장 뒷면에 있는 일반 센서와 달리 감광부를 가장 전면에 배치해 한층 노이즈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센서다.
3.6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F1.8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스타 렌즈도 장착했다. 이를 통해 콤팩트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배경이 흐린 사진(아웃포커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RX1R은 RX1을 토대로 색상 재현력을 올려주지만 대신 사진의 선명함을 떨어트리는 광학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한 콤팩트 카메라다. 사진이 한층 선명해지기 때문에 멈춰있는 인물 또는 풍경을 찍을 때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조리개 최대 개방시 또는 에스닉(ethnic) 스타일의 직물 옷 등을 촬영할 때 무아레 현상(사진에 모래알처럼 자글자글 노이즈가 생기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그 외 사양은 RX1과 동일하다. 2,430만 화소 풀프레임 엑스모어(Exmor)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콤팩트 카메라보다 큰 것은 당연하고, 보급형 DSLR 카메라에 내장된 APS-C 센서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스마트폰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선명하고 화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 최대 조리개 값 F2.0의 칼자이스 바리오 조나 T스타 렌즈를 장착해 아웃포커싱을 손쉽게 표현할 수있고, 조리개 날을 9개 교차 구성해 조명을 찍으면 자연스러운 별 모양을 그린다. 감도는 ISO100부터 ISO102,400까지 지원한다. 어두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두 제품은 오는 8월 7일부터 소니스토어 온라인 홈페이지(store.sony.co.kr)를 통해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예약 판매 기간 동안 RX100 II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칼자이스 스트랩, 추가배터리/충전기, 부착 그립 등을, RX1R 구매 고객에게는 카메라 액세서리, 몽블랑 키링, 소니스토어 VIP 등급 부여 등을 제공한다. RX100 II의 가격은 94만 9,000원, RX1R의 가격은 349만 원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