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7.15-7.21), KT 영업정지 올해만 두 번

강일용 zero@itdonga.com

1. KT 나 홀로 영업정지, 올해만 두 번

지난주 가장 큰 IT이슈는 누가 뭐라 해도 KT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 있었던 보조금 과다 지급 기간(소위 과열 기간)의 원흉으로 지목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SK텔레콤 364억 6,000만 원, KT 202억 4000만 원, LG유플러스 102억 6,000만 원 등 이동통신 3사에게 총 669억 6,000만 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또, 위반 주도사업자로 판단된 KT에게 가입자 신규모집 금지(영업정지) 7일의 제제조치를 내렸다.

다른 사업자는 과징금만 내면 되지만, 유독 KT만 영업정지라는 극단적인 행정처분을 함께 받았다. 이에 방통위는 "과열기간 동안 KT가 주도적으로 보조금 지급 한도(27만 원)를 위반했다"며, "6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벌점을 산정한 결과 KT 97점, LG유플러스 52점, SK텔레콤 32점으로 나타났다"고 KT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정도로 강력한 제재를 받으면 반발할 법도 하건만 KT의 반응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방통위의 판단자체는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은 없고 향후 시장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TE 광대역화를 위한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괜히 정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게 KT의 판단이다. 결국 KT는 올해만 2번 영업정지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동통신사 로고2
이동통신사 로고2

2. 뉴욕에서 베이징까지 2시간, 태평양 해저 진공튜브 열차

태평양 해저에 철로를 설치해 비행기로 13시간 넘게 걸리는 뉴욕-베이징 구간을 2시간만에 이동할 수 있는 진공튜브 열차가 주목 받았다. 미국의 IT매체 와이어드는 "우주 화물선 사업을 진행 중인 스페이스X의 앨런 머스크 CEO가 다음달 12일 하이퍼 루프의 알파 디자인(alpha design, 실물 없이 개념만 설계도의 형태로 공개하는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퍼 루프란 공기 마찰이 극도로 적은 진공튜브에 시속 6,400km의 자기부상열차를 설치하는 계획이다.

이론 상으로는 여객기보다 6~7배 이상 빠른 꿈의 교통 수단이다. 하지만 실현하기에는 난관이 너무나 많다. 일단 막대한 압력이 가해지는 태평양 심해에 진공 터널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까. 또, 길고 긴 터널 내부를 어떻게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진, 침수 등의 사태로 진공 터널에 문제가 발생해 열차가 태평양 한 가운데서 멈춰 선다면 과연 승객을 구조할 수 있을까.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 하지만 100년 전 불가능하다고 여긴 것들을 오늘날에는 너무나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여기는 만큼, 기술이 발전하면 분명 실현 가능한 계획인 것만은 확실하다.

3. 옵티머스… 이제 안녕

LG전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브랜드 옵티머스(Optimus)를 고급 스마트폰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2010년 옵티머스Q와 함께 등장한지 3년 만이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이 연이어 호평 받았고, 스마트폰 판매량도 전세계 3위에 등극하는 등 호재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존 옵티머스 브랜드로는 아이폰, 갤럭시와 정면 승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판단이다. 이에 옵티머스는 L 라인업(옵티머스LTE) 등 보급형 스마트폰에만 붙이고, 고급 스마트폰은 G 시리즈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오는 8월 7일 공개할 LG전자의 최고급 스마트폰의 이름은 G2로 확정됐다. 4:3 비율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 뷰(Vu) 시리즈의 최신작도 옵티머스를 떼고 뷰3(가칭)로 부를 전망이다.

LG G2
LG G2

4. 감전되고 폭발하고… 연이은 '짝퉁' 어댑터, 배터리 소동

지난 8일 스위스에서 발생한 갤럭시S3 배터리 발화 사고의 원인이 불량 복제 배터리 탓으로 밝혀졌다. 패니 슐레터 양(18)은 출고 된지 1년 정도된 갤럭시S3를 사용하던 도중 스마트폰 배터리가 발화해 허벅지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슐레터 양은 당시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위스 일간지 르 마텡은 조사결과 슐레터 양이 불량 복제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발화한 해당 배터리는 삼성전자가 제조한 정품 배터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지난 8일과 11일 중국 베이징과 홍콩에서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이 불량 복제 어댑터로 아이폰4를 충전하다가 감전 당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대 여성은 사망했고, 30대 남성은 10일 넘게 사경을 헤매고 있다.

불량 복제 배터리의 경우 압력이나 열이 조금만 가해져도 리튬 전해질이 누수돼 발화할 가능성이 높고, 불량 복제 어댑터의 경우 접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데다 전압변환기의 성능이 수준미달이라 감전 당할 위험이 있다. 전기 관련 물품의 경우 반드시 '짝퉁' 대신 믿을 수 있는 정품을 사용해야 하겠다.

5. Made in USA, 모토X 나가신다

모토로라의 야심작 모토X의 모습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모토X는 모토로라가 구글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마트폰이다. 가장 큰 특징은 음성인식.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음성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HD 디스플레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10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 성능은 보급형에 가깝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측면에 더 치중한 제품이다.

모토X의 또 다른 특징은 Made in USA다. 중국, 베트남 대신 미국에서 조립해 미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4년 전쯤에나 볼 수 있었던 애국심 마케팅을 미국에서 보게 되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IT동아 기사 참고

모토X
모토X

6. IT 기기, 이제 물로 씻자

스마트폰, 키보드가 변기보다 더럽다는 사실(세균 수 기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더러운 가장 큰 이유는 물이나 세제로 씻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물로 씻을 수 있는 '워셔블(Washable)'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지디넷코리아가 보도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워셔블 제품의 사례로 오는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갤럭시S4 액티브, 카시오의 방수 스마트폰 지즈원, 소니의 태블릿PC 엑스페리아 태블릿Z, 로지텍의 방수 키보드 K310 등을 소개했다. 기자의 키보드를 내려다보니 K310은 몹시 탐난다. 보다 자세한 기사는 지디넷코리아 홈페이지IT동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 LG유플러스, 100% LTE-A의 비밀

LG유플러스가 LTE-A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서비스가100% LTE-A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전화통화), 메시지도 LTE 통신망으로 주고받는다는 뜻이다. SK텔레콤, KT의 경우 데이터는 LTE로 주고받지만, 음성은 기존 3G(WCMDA)로 주고받는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같은 LG유플러스의 LTE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 LG유플러스는 2사와 달리 3G를 CDMA2000으로 서비스했다. 때문에 단말기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해외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LTE 시대에 진입한 LG유플러스는 탈 CDMA2000을 내걸고 LTE 서비스 제공에 사력을 다했다. 그 중 하나가 음성도 LTE 망으로 제공하는 보이스 LTE다. LG유플러스 LTE 단말기(LTE-A 포함)끼리 음성 통화를 시도하면 고음질 음성 코덱 덕분에 상대방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린다(정확히 말하자면, 더 높은 대역의 음성까지 들리게 된다. 예를 들어 모기의 날갯짓 소리). 보다 자세한 기사는 블로터닷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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