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제2의 마크 주커버그'에 한 걸음 더 성큼

나진희 najin@itdonga.com

학생팀
학생팀

소중한 여름 방학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로 뜨겁게 불태울 학생들이 모였다. 2013년 7월 16일,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고등학생 앱 개발 경진대회, '스마틴 앱 챌린지 2013(Smarteen App Challenge 2013)'의 합숙 캠프가 시작됐다. 장소는 경기도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학교다.

접수 모습
접수 모습

이번 합숙 캠프는 지난 5월까지 접수된 385개 팀(126개교, 1,242명) 중 2차에 걸친 전문가 평가로 선발된 50개 팀(18개교, 189명)이 참여한다. '제2의 마크 주커버그'를 꿈꾸는 청소년 앱 개발자들은 7월 16일부터 5일 동안 앱 기획, 개발 등에 매진한다.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은 고교생 앱 개발자를 발굴해 육성하는 경진대회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작년까지는 특성화고 학생만을 대상으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일반고교 및 특수목적고 학생까지로 확대했다. 대회 이름도 '특성화고 앱경진대회'에서 '스마틴 앱 챌린지'로 바꿨다.

이번 합숙캠프는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합숙 동안 학생들은 앱 개발 기획, 모바일 UX/UI 이해, 스마트 콘텐츠 개발 방법 등 개발 실무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또한, 창업에 성공한 선배 등에게 실질적인 조언 등을 받는 멘토링도 실시한다. 학생들이 제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앱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도 거친다.

잠깐의 합숙은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는 이번 합숙 후 학생들이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 과정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고등학생 앱 개발자들은 이번 방학을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겠다.

치열함? 즐거움!

'경진대회'라고 하기엔 분위기가 너무 화기애애했다. 다른 참가자를 견제하거나 비밀이 새어갈까 소통하지 않는 등 치열하고 냉랭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재밌는 '여름 방학 캠프'에 온 학생들처럼 참가자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폈다.

이형주 부장
이형주 부장

오리엔테이션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SK플래닛 이형주 부장의 재치있는 사회에 학생들 모두 '깔깔'대며 웃기 바빴다. 앞으로의 일정, 교육 과정 등을 설명할 때도 딴짓하는 학생 없이 모두 집중했다. 학생들이 교장 선생님의 훈화처럼 지루할 법한 '축사' 등의 시간에도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학생들의 열의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병남 부장
최병남 부장

중소기업청 최병남 사무관은 이날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자라나는 고등학생들을 만나서 제일 기쁘다"며, "사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번 행사가 여러분 인생을 큰 변화로 이끄는 작은 조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정표
일정표

치킨, 피자 등의 간식부터 친구들의 '엽기 사진' 콘테스트 등 즐거운 활동들이 교육 과정 중간중간 녹아들다 보니 자연히 모두가 '즐기는' 캠프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많은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있기를 바란다.

학생들
학생들

이번 대회의 최종 수상팀은 총 20팀이다. 중소기업청과 SK플래닛은 최우수상 수상자에 1,000만 원의 상금과 전원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수상팀 중 30여 명의 우수 개발자를 선발해 해외 연수단으로 파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회 우수팀이 창업을 준비하면 앱 특화 창업보육센터 입주 지원과 창업 자금 연계 지원도 받는다. 우수 개발자는 SK플래닛 등 IT 회사에 취업할 수도 있다. 웃고 즐기는 '선의의 경쟁' 속에서 어떤 훌륭한 앱이 탄생할지 기대가 된다.

이번 스마틴 앱 챌린지 2013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K플래닛 상생혁신센터 홈페이지(https://oic.skplanet.com/frontMain.action)에서 볼 수 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SK플래닛 이형주 부장의 사회는 낯선 곳에 와 긴장했을 법한 학생들의 경직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는 딱딱한 관리자의 모습이라기보다 친근한 학교 선생님 같은 인상이었다. 그래서 기자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범했다.

출석 부르는 학생
출석 부르는 학생

오리엔테이션 진행 중 앞에 앉은 학생에게 189명의 출석을 모두 확인하라 했을 땐 그야말로 행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당황했을 법한 장난에 재치있게 출석을 부르던 그 학생의 재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형주 부장은 앞으로 5일간 학생들에게 (그의 말대로) 사감 선생님, 아빠, 형님, 선배일 것이다. 이번 합숙이 학생들은 물론 행사 관계자들 모두에게 분명 가슴 따뜻한 추억으로 남겠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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