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압축 강자, 7-Zip
해외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파일 중에는 확장자가 7z나 001 등으로 끝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이는 대개 '7-Zip'이라는 압축 프로그램으로 만든 압축파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알집이나 반디집 같은 국산 압축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7-Zip의 이용빈도가 매우 높다.
7-Zip은 이고르 파블로프(Igor Pavlov)라는 러시아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압축 프로그램이다. 7-Zip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소스코드(프로그램의 설계구조)가 완전히 공개된 오픈소스(Open source)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7-Zip의 구조를 응용해 개발된 다른 이름의 압축 프로그램도 상당히 많다.
개발자인 이고르 파블로프가 1998년에 처음 발표한 LZMA(Lempel–Ziv–Markov chain algorithm)라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7-Zip은 구동되는데, 이는 원본 데이터의 손실이 없으면서도 압축률이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 동안 여러 번의 업데이트를 거쳐 속도 향상을 이루었으며, 멀티코어 CPU를 갖춘 PC에서 사용하면 한층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설치와 초기 설정
7-Zip은 공식 홈페이지(http://www.7-zip.org/) 외에도 네이버 소프트웨어 같은 공개 자료실을 통해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한 프리웨어다. 참고로 7-Zip은 32비트 버전을 일반적으로 많이 쓰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64비트 버전도 따로 제공한다. 64비트 버전이 조금 더 빠른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64비트 운영체제에서는 32비트 버전의 7-Zip을 설치해 쓸 수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7-Zip으로 풀 수 있는 압축 규격은 7z나 001 외에도 zip, rar, arj, lzh 등 다양하다. 다만, 알집에서 주로 쓰는 egg, alz와 같은 이스트소프트의 압축 규격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유의하자. 그리고 만약 2개 이상의 압축 프로그램을 한 PC에 설치 해둔 상태라면 압축파일이 7-Zip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때는 일단 7-Zip을 실행시킨 후 '도구' 메뉴를 누르면 나오는 ‘옵션’을 선택한 후, ‘시스템’ 탭에서 7-Zip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압축 규격을 선택하고 ‘적용’이나 ‘확인’을 누르자.
마우스 오른쪽 클릭 메뉴 편집하기
그리고 이 옵션 메뉴의 '7-Zip' 탭에서는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클릭했을 때 나오는 7-Zip 관련 항목의 편집을 할 수 있다. 초기값은 ‘압축파일 열기’를 비롯한 총 12개의 항목이 선택되어있다. 선택된 항목이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면 쓰지 않는 항목은 체크를 해제하도록 하자. 초기값에서는 압축을 할 때 zip와 7z 규격 모두를 고를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만약 zip으로만 압축을 하고 싶다면 7z 관련 항목의 체크를 모두 해제해주면 된다.
그리고 9.20 버전을 비롯한 최근의 7-Zip은 마우스 오른쪽 클릭 시에 나오는 7-Zip 관련 항목들을 하나의 한 곳에 모아두고 계단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역시 옵션 메뉴의 7-Zip 탭에서 ‘계단식 컨텍스트 메뉴’ 항목의 체크를 통해 쓰거나 쓰지 않을 수 있다.
7-Zip으로 압축 풀기
7-Zip으로 압축을 푸는 방법은 다른 여느 압축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풀고자 하는 압축 파일에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한 후, 7-Zip 관련 항목 중에서 '여기에 압축 풀기'나 '(파일 이름)\에 압축풀기'를 선택하면 된다. 전자는 현재 폴더에 그대로 압축 해제된 파일을 생성하는 것이고 후자는 파일과 같은 이름의 폴더를 생성한 후 압축 해제된 파일을 풀어 넣는 것이다. 압축된 파일의 수가 많다면 후자를 선택해 압축을 푸는 것이 좋다.
'압축'이 아닌 '추가'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
압축을 하는 과정도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해서 이루어지는데, 사용하는 용어가 다른 압축 프로그램과 다소 다르다. 다른 압축프로그램처럼 '압축하기'가 아닌 '(파일 이름).zip에 추가' 항목을 선택해 압축을 한다. 이런 용어를 쓰는 이유는 7-Zip이 기존의 압축된 파일에 새로운 파일을 추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진모음.zip'라는 압축 파일에 '우리아기.jpg'라는 사진 파일을 따로 넣고자 한다면, 사진모음.zip 파일의 압축을 풀어 폴더를 만든 후 여기에 우리아기.jpg 사진 파일을 넣고 다시 이 폴더를 압축할 필요가 없다. 우리아기.jpg을 오른쪽 클릭한 후 7-Zip 관련 메뉴 중 '압축파일에 추가'를 선택하면 압축 옵션 메뉴가 뜨는데, 여기서 사진모음.zip의 경로를 선택하고 ‘확인’만 누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우리아기.jpg 사진 파일이 포함된 사진모음.zip 압축파일을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분할 압축, 암호화 압축하기
위 압축 옵션 메뉴에서는 여러 개로 나뉜 압축 파일, 혹은 암호화된 압축 파일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당 메뉴의 '볼륨 나누기, 바이트' 항목에서 나누고자 하는 단위 용량을 선택하고 '확인'을 선택하면 여러 개로 나뉜 압축파일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암호화' 항목에서 암호를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면 이 때 입력한 암호를 입력해야 풀 수 있는 압축 파일이 생성된다.
강력한 탐색기 기능과 흥미로운 벤치마크 기능
7-Zip의 또 다른 특징은 상당히 강력한 탐색기 기능이다. 실행된 7-Zip을 윈도우 탐색기처럼 이용해 파일이나 폴더를 관리할 수 있는데, 운영체제에서 지원하지 않는 언어의 파일명을 가진 파일, 혹은 일부 손상된 파일도 편집할 수 있으며, 윈도우 기본 탐색기에선 주소창에 직접 주소를 입력해야 접근할 수 있는 폴더에도 7-Zip을 이용하면 간단히 접근할 수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기능이라면 PC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벤치마크' 기능이다. 7-Zip의 '도구' 메뉴에 포함된 '벤치마크'를 선택하면 된다. 임의로 파일을 압축하고 푸는 작업을 하며 측정된 속도 및 CPU 사용량을 토대로 해당 PC의 연산능력을 평가한다. 새 PC를 장만했다면 7-Zip의 벤치마크 기능을 이용해 이전 PC와 성능 차이를 확인해 볼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본 기사는 네이버 소프트웨어(http://software.naver.com/)의 스페셜리뷰 코너에도 함께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