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일반 노트북을 선택했습니다" -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 1부
노트북을 구매할 때 외형 디자인(크기, 무게, 두께 등)은 가격만큼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성능이다. 일반적으로 노트북 외형 디자인은 성능과 반비례다. 가볍고 얇을수록 아무래도 성능은 낮으며, 무겁고 두꺼울수록 성능은 높다(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다). 한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한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법이다. 울트라북, 넷북 등은 작은 크기와 얇은 두께, 가벼운 무게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즉, 휴대성이 높다. 하지만, 그와 반비례로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대체적으로 성능은 낮다. 이는 넷북에 탑재하는 아톰 CPU, 울트라북에 탑재하는 초저전력 CPU와 일반 노트북에 탑재하는 일반 CPU의 절대적인 성능 차이 때문이다.
성능뿐만 아니라. 확장성도 고려해야 한다. 두께가 얇다는 것은 그만큼 노트북 좌우 측면에 주변 연결 인터페이스 단자가 적다는 뜻이다. 왜? 간단하다. 많을수록 두께가 늘어나니 때문이다. 울트라북은 USB 단자 수가 (일반 노트북과 비교해) 적고, D-SUB 포트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유선랜(RJ-45)도 없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젠더(변환기)를 별도로 판매하지만, 사용하기 번거롭다.
물론, 가볍고, 얇은 노트북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울트라북은 충분히 추천할만한, 매력적인 제품이다. 다만, 이것 한가지는 꼭 기억하자. 성능과 확장성까지 기대하지는 말라는 것. 만약 노트북 구매 조건에 어느 정도 성능을 요한다면, 일반 노트북을 구매해야 한다.
최근 도시바는 국내에 새틀라이트 S40t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울트라북처럼 작거나, 얇고, 가볍지 않다 하지만, 노트북이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은 빼곡히 담았다.
울트라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의 화면 크기는 14인치(35.6cm)다. LED 백라이트 방식을 적용해 전력소모가 적은 것도 특징. 최근 선보이는 웬만한 노트북은 대부분 LED 방식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밝고, 무엇보다 저전력이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화면 해상도는 1366x768이다. 노트북에 기본 설치된 웹 브라우저 익스플로러10으로 찍은 네이버 메인 화면 크기는 아래 스크린샷을 참고하자.
참고로 넷북과 울트바북의 화면 크기는 대부분 11~13인치다.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보다 큰 화면 크기는 경쟁력이 떨어지지 마련이다. 즉, 물리적인 화면 크기에 차이가 있다. 화면 자체의 크기가 작으면 답답할 때가 많다. 이럴 때는 오히려 높은 해상도가 단점이 되기도 한다. 글씨가 작아 읽기가 힘들기 때문. 3인치와 5인치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차이점과 비슷하다.
무게는 약 2.2kg이다. 이는 배터리와 ODD를 포함한 무게. ODD다. 최근 넷북, 울트라북이 인기를 끌면서 ODD를 탑재한 노트북이 줄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ODD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반갑다. 물론, 최근에는 예전처럼 ODD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ODD가 아예 필요 없을까. 아직도 일부 프로그램이나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의 드라이버는 ODD로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DVD 영화를 감상할 때 ODD는 필수다.
어댑터를 포함한 무게는 약 2.6kg이다.
두께는 2.5cm가 조금 넘는다. 공식 홈페이지에 표기된 두께는 26.1mm~28.4mm. “이 제품 얇습니다”라고 하기엔 어딘가 2%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는 일반 노트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이보다 가볍고, 얇으며, 작은 노트북을 원한다면 울트라북이나 넷북 제품을 구매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다(성능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주변 기기와의 연결, 확장성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의 확장성을 언급하고 싶다. 노트북이라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연결 인터페이스는 어느 정도 다 갖췄다. 제품 우측면을 살펴보면, 왼쪽부터 3.5mm 오디오잭과 마이크 단자, USB 3.0 2개, HDMI, D-SUB(VGA)와 내부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통풍구가 있고 가장 끝에 도난방지구멍이 있다.
참고로 USB 3.0 단자 중 왼쪽 단자는 'Sleep&Charge' 기능을 지원한다. 이는 제품 전원이 꺼져 있어도 전력을 상시 공급하는 기능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바로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전원이 꺼져 있어도 말이다. 전원을 켜지 않아도 충전할 수 있다는, 단순한 차이가 생각보다 꽤 유용하다. 또한, 노트북을 켰을 경우 화면이 켜지거나, 하드디스크를 구동하는 등 자체 소모하는 전력을 방지할 수도 있다.
좌측면에는 왼쪽부터 전원단자, 유선랜 포트, USB 2.0, ODD(DVD 슈퍼 멀티)가 있다.
ODD는 필요에 따라 제품에서 뺄 수도 있다. 줄일 수 있는 무게는 약 100g 정도로 큰 차이는 없지만, 이게 어딘가. 빼내는 과정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 메모리(RAM)도 이 과정대로 진행하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추가 메모리 필요).
노트북 앞면 오른쪽에는 SD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다. SD, SDHC, SDXC, Micro SD, Mini SD 규격 메모리카드를 지원한다. 디지털카메라나 캠코더,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블랙박스 등의 자주 사용하는 기기의 데이터를 쉽게 옮길 수 있다.
D-SUB 포트가 반갑다(일반 노트북이라면 응당 달려있긴 하지만). IT동아가 내부 회의 때 주로 사용하는 빔 프로젝터의 연결 인터페이스는 D-SUB 방식이다. 문제는 최근 출시하는 노트북의 경우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 D-SUB 포트가 빠져있다. 얇은 노트북일수록 더욱 그렇다. 때문에 빔 프로젝터를 연결할 수 없어, 회의할 때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아예 USB에 연결하는 젠더를 따로 구매하는 기자도 있을 정도.
DVD의 향수를 즐기는 그대에게
즘 DVD를 감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DVD도 어느새 기억 속에 사라진 비디오 테이프처럼 사용하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가끔 책상에 꽂혀있는 DVD 타이틀이 아쉬울 때가 있다. 지금까지 애지중지하며 DVD를 모았거나, 여러 데이터를 DVD에 구워 저장한 사람이라면 그 아쉬움은 더하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는 ODD가 있다.
마침 책상 위에 영화 투모로우 DVD가 있어 ODD에 넣어보니, 도시바 전용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DVD 타이틀에 맞춰 메뉴가 나오며, 트랙 건너뛰기, 자막보기 등 필요한 기능은 어느 정도 다 갖췄다. 따로 만지지 않아도 기본 설정은 다 되어 있는 상태. 간혹, 윈도8을 탑재한 노트북 또는 데스크탑PC는 DVD 재생 프로그램을 기본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DVD를 감상하면서 느낀 점은 노트북치고 꽤 괜찮은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그제서야 노트북 키보드 좌측 상단에 위치한 DTS 사운드 마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키보드 위에 위치한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사운드는 DTS의 가상 서라운드를 통해 보다 볼륨감있게 들린다. 물론, 멀티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노트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이제 DTS나 돌비 등 사운드 기술을 탑재한 노트북이 대부분이지만… 어느 것이라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나은 법이다.
도시바는 새틀라이트 S40t에 해상도 보정 기술 'Resolution+, Resolution + for DVD, Resolution+ for WMP' 등을 넣었다. 이 기술은 자체 해상도 1366x768보다 낮은 해상도의 동영상을 재생했을 경우 자동으로 실행한다. 예를 들어, DVD 타이틀처럼 480p(720x480)의 동영상을 전체화면으로 감상하면, 해상도 자체가 전체 해상도보다 낮기 때문에 색상이 엷게 보이거나 화면이 뭉개지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동영상을 더 선명하게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키보드 및 터치패드
키보드 키 크기나 배치 등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 14인치 크기의 노트북답게 키 크기도 데스크탑PC용 키보드처럼 풀 사이즈다. 외산 노트북처럼 오른쪽 시프트키가 작지도 않다. 한글은 ㄲ, ㄸ, ㅆ, ㅃ, ㅉ 등 된소리를 타이핑할 때 주로 오른쪽 시프트키를 함께 사용한다. 때문에 오른쪽 시프트키가 작은 외산 노트북은 사용 시 오타가 잦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키 감이다. 느낌이 좀 가볍다. 노트북 키보드에서 데스크탑PC용 키보드와 같은 키 감이나 기계식 키보드의 묵직함 키 감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좀 가볍다. 키를 눌렀을 때 반동이 적다. 재질의 느낌도 이와 비슷하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는 전체적으로 크게 플라스틱과 메탈 두 가지 재질을 사용했다. 마찬가지로 팜레스트와 터치패드는 메탈, 키보드 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아무래도 메탈에 비해서 플라스틱이 느낌상 더 가볍다. 플라스틱 부분에 남는 지문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터치패드는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터치 반응도 즉각적이다. 버튼과 터치패드 부분이 일체형이라 물리적으로 두 부분이 분리된 터치패드보다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선택 문제이지만, 넓어서 나쁠 것은 없지 않은가. 터치패드 왼쪽 상단에 위치한 부분을 2번 톡톡 두드리면 터치패드를 켜고 끌 수도 있다.
도시바는 F1~F12 키를 멀티미디어 기능이나 자주 사용하는 기능으로 우선 적용했다. 본래의 F1~F12 키는 펑션(Fn) 키 조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일반 키보드와 반대다. 때문에 볼륨 조절, 와이파이(무선랜) On/Off, 멀티미디어 제어 등을 쉽게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화면 밝기 조절기능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키보드 백라이트도 장점이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면 자동으로 키보드에 하얀색 백라이트가 켜진다. '펑션 + Z 키'를 누르면 켜고 끌 수 있다.
사용자를 한번 더 생각하다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의 디자인은 딱히 ‘장점은 이것!’이라고 강조하기 어렵다. 메탈과 플라스틱 재질을 활용한 투톤 컬러? 모나지 않은 것이 장점? …어딘가 좀 부족하다.
다만, 도시바는 이 제품을 알리며 '감성 디자인'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감성 디자인이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한다', '느낌 있는 디자인' 등의 추상적인 뜻이 아니다. 사용자를 위해 불편함을 줄이도록 노력했다라는 뜻에 가깝다. '조금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번 더, 조금 더 생각했다'라는 정도로 이해하자. 마감 처리를 예로 들 수 있다. 모서리나 힌지 등이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다. 그만큼 부드러운 느낌이다.
노트북 화면에 적용한 지문 방지 코팅도 한 예다. 알다시피 윈도8은 키보드, 마우스(또는 터치패드) 조합 인터페이스 방식을 벗어나 터치 방식에 최적화한 '모던 UI'를 도입했다. 이후 시장에는 화면 터치를 지원하는 노트북, 컨버터블PC 등이 출시했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터치할 때마다 지문이 남는다는 것. 계속 보는 화면에 지문이 남는다는 점은 생각보다 꽤 신경 쓰이는 일이다. 이에 도시바는 지문 방지 코팅을 적용했다. ‘뭐 이런 걸 가지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의외로 유용하다.
다음 2부 기사는 도시바 새틀라이트 S40t의 기본사양과 성능, 윈도8 활용법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