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눈으로 촬영하는 DSLR? 캐논, 'EOS 70D' 발표
2013년 7월 2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이사 강동환, www.canon-ci.co.kr, 이하 캐논)이 서울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새롭게 개발한 AF 기술 'Dual Pixel CMOS AF(이하 듀얼 픽셀 AF)'를 탑재한 중급형 DSLR 카메라 'EOS 70D'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EOS 70D는 지난 2010년 8월 출시했던 EOS 60D의 후속 제품. 캐논의 전략마케팅 황종환 담당자가 직접 EOD 70D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가 가장 많은 시간을 공들여 설명한 것은 신기술 듀얼 픽셀 AF. 그는 "EOS 70D는 듀얼 픽셀 AF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LCD 창을 통한 라이브 뷰(Live View)로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 시 캐논 DSLR 카메라 중 AF 속도가 가장 빠르다"라며, "여기에 탄탄한 기본 성능과 여러 편의 기능을 탑재해 초보자는 물론 아마추어, 전문가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OS 70D, 중급형 DSLR 시장을 노리다
먼저 황 담당관은 캐논의 EOS DSLR 카메라 라인업을 보여주며 "EOS 70D는 기존 EOS 60D를 대체할 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듀얼 픽셀 AF 기술 탑재다. 지금까지 캐논 EOS DSLR 카메라는 라이브 뷰 촬영 시 콘트라스트 AF, 위상차 AF, 그리고 이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CMOS AF 방식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EOS 70D에 적용한 듀얼 픽셀 AF는 감히 지금까지 선보였던 그 어떤 AF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이라고 자부한다. CMOS 센서의 80%에 달하는 영역에 듀얼 픽셀 AF를 적용해 라이브뷰, 동영상 촬영 시 AF 속도가 빨라졌다"라고 설명했다.
- 참고기사: 캐논이 선보인 가장 빠른 AF 속도, 'Dual Pixel CMOS AF' - http://it.donga.com/15153/
사실 DSLR 카메라의 AF 속도는 제품마다, 개인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용자가 뷰파인더로 자주 찍느냐, 라이브뷰로 자주 찍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속도차도 어쩔 수 없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DSLR 카메라는 라이브뷰 AF가 뷰파인더 AF 속도보다 느리다. 하지만, 최근 사용자들은 DSLR 카메라를 미러리스 카메라처럼 라이브뷰로 자주 촬영한다. 캐논이 EOS 70D와 함께 듀얼 픽셀 AF를 발표한 이유도 이와 같으며, 향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캐논 측에 따르면, 약 2,020만 화소의 EOS 70D는 듀얼 픽셀 AF 기술을 통해 유효화소에 약 4,030만 개의 포토다이오드를 탑재했다. 듀얼 픽셀 AF는 기존 한 개 화소(Pixel) 당 한 개 포토다이오드 방식에서 벗어나 한 개 화소 당 두 개 포토다이오드를 지원한다. 때문에 라이브 뷰 영상 화면 종횡 80%의 영역에 위상차 AF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초점 시간을 줄이고, 동영상 촬영 시 동체 추적이 자연스러워졌다는 평가다.
EOS 70D의 기본사양
EOS 70D는 APS-C 타입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캐논 카메라 중 최초로 2,000만 화소를 넘는 제품이다. 약 2,020만 화소의 CMOS 센서와 새롭게 개발한 이미징 프로세서 'DIGIC 5+'를 탑재했다. ISO는 100에서 12,800까지 지원하며, ISO 25,600까지 확장할 수 있다(동영상 촬영 시 상용 최고 감도 ISO 6,400, 확장 시 12,800). 19포인트 전점크로스 측거점도 탑재했으며, 연사 속도는 초당 7장 정도다.
동영상 촬영에 사용하면 좋을 기능도 있다. EOS 70D는 스테레오 마이크를 탑재해 고품질 음성을 녹음할 수 있으며, 메뉴얼 촬영 시 64단계로 녹음 레벨을 조정할 수 있다. 내장 와이파이(Wi-Fi)도 지원한다.
와이파이 기능과 함께 사용하면 좋은 'EOS Remote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전송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저장하고, SNS나 이메일로 전달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이용할 수 있어, 카메라에서 멀리 떨어져 원격으로 촬영할 수 있다(동영상 촬영은 미지원). 이외에도 카메라의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 감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LCD 화면을 통해 포커스도 맞출 수 있다.
제품은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다. "좀더 자세한 시기를 알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현장에서 캐논 담당자는 "제품 가격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다만, 아직 출시시기가 조금 남아있지 않은가.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고민 중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라며, "출시 시기가 8월 중으로 잡혀있다. 그 때에 맞는 적절한 가격으로 발표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캐논은 현장에 총 3대의 EOS 70D를 비치했다. 다만, 이 제품도 정식 발매 제품은 아니고 일종의 베타 제품. 듀얼 픽셀 AF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급하게 일본에서 공수해왔다 것이 비하인드 스토리다. 긴 시간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사진 촬영할 때 반셔터로 작동하는 AF 속도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단렌즈를 끼운 EOS 70D로 동영상 촬영할 때는 느낌이 달랐다. 주변 기자 및 관계자들의 좌우 움직임을 비롯해, 카메라에서 멀어지고 다가오는 피사체의 움직임도 잘 잡았다. 이번 EOS 70D 출시를 통해 '라이브뷰 사진 촬영 시 다소 AF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던 캐논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얻을지 지켜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