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IT 이슈 - 6월 다섯째 주(6.24-6.30)
'6월 25일'이 끼어 있던 지난 주는 북한 관련 IT 소식이 득세했다. 지난 25일, 청와대 홈페이지, 조선일보 홈페이지 등이 해킹으로 발칵 뒤집어졌다.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1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7월 1일 보도를 보면 그 해킹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한, 북한산 3G 휴대폰도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몇 만원짜리 '편의점폰'같이 생겼는데 영상 통화도 된다. 이 외에도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한 주간의 IT 소식을 알아본다.
1. 이것이 북한이 만든 3G 휴대폰
(사진 출처: 지디넷)
휴대폰 가운데에 박힌 '고려'라는 이름이 어쩐지 낯설지 않았다. 지난 24일, 북한이 만든 3G 휴대폰이 최초 공개됐다. 이 제품은 북한이 중국 심천에서 전자제품위탁생산(EMS) 방식을 통해 생산해 고려링크를 통해 판매된 것이다. 생긴 것은 오래된 2G 휴대폰 같아도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가운데 버튼에 그려진 말은 고려링크의 로고인 '천리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3G 휴대폰 가입자는 200만 명을 넘는다. 고려링크는 이집트 통신사인 오라스콤 텔레콤이 북한 체신성과 손잡아 설립한 북한 유일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다. 휴대폰 가입자 수는 꽤 많지만 북한 주민의 휴대폰 사용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국내 음성 통화만 가능하고 국제 전화는 제한된다.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도 북한 정부가 운영 중인 웹 사이트에만 접근할 수 있다. 가상 세계에서조차 자유를 얻지 못한 북한 주민에게 딱 한 가지 부러운 점은 이들은 '스마트폰 중독'의 위협이 없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 갤노트3 '5.7'인치로 나오나?
5.99인치는 역시 너무 컸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3'의 화면 크기를 앞서 알려진 5.99인치에서 5.7인치로 변경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외 IT 전문 매체 삼모바일은 갤럭시노트3의 화면 크기가 5.7인치로 이라고 보도했다.
겨우 0.3인치 차이면 거기서 거기일 것 같아도 손안에 들어오면 이것이 큰 차이로 둔갑한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의 크기 차이는 0.5인치인데 많은 소비자가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3. 곡면 OLED TV… 삼성-LG "내가 최고"
곡면 OLED TV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가격이 1,500만 원을 호가하다 보니 실질적인 시장 수요는 없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선도'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곡면 OLED TV는 화면이 휘어진 형태라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거리가 같다. 때문에 TV 시청 시 일반 평판형 TV 보다 몰입감이 뛰어나다.
4. '슈퍼문'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지난 23일은 1년 중 달의 크기가 가장 크게 보이는 날이었다. 일명 '슈퍼문(Super moon)'이다. 귀신, 늑대인간 등 달과 얽힌 미스터리한 소문이 많다 보니 달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다룬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이 기사는 슈퍼문이 뜬다고 지구가 멸망하거나, 사람들이 광분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재밌게도 보름달이 뜬다고 해서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거나 정신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지도 않는다.
또한, 슈퍼문의 크기는 매해 달라지고 겨울에 보이는 슈퍼문이 가장 크다. 슈퍼문이 크게 보이는 것은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므로 조석력도 미세하게 변한다. 그렇다고 큰 해일이 일 정도는 아니다.
달은 일 년에 약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지므로 슈퍼문의 크기도 점점 작아진다. 그리고 슈퍼문은 매년 볼 수 있다. 이번에 못 봤더라도 내년에 또 볼 수 있으니 아쉬워 말 것. 내년 슈퍼문은 8월쯤에 볼 수 있다. 매년 슈퍼문의 크기가 작아진다니 지금 우리가 보는 슈퍼문이 언제나 가장 큰 슈퍼문일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5. 스마트폰 배터리의 7가지 오해와 진실
사람들은 '~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이란 말을 좋아하나 보다. 슈퍼문에 이어 스마트폰 배터리에도 7가지 오해와 진실이 등장했다. 이를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이전 일반 휴대폰에 비해 늘었기에 배터리 용량이 커졌어도 배터리가 모자라는 것이다. 둘째, 배터리의 용량과 배터리 크기는 정비례하므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려면 두껍고 큰 휴대폰을 감수해야 한다. 셋째, 교체형 배터리는 편리하지만 뒷면 커버만큼 휴대폰이 두꺼워진다. 넷째, 휴대폰이 떨어질 때 교체형 배터리가 분리되지 않으면 '불량'이다. 배터리가 분리되어야 스마트폰에 전해지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일체형 배터리도 A/S 센터에서 비용을 내면 교체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하는 편이 좋다. 여섯째, 화면 크기가 클수록 배터리 소모가 더 많다. 일곱째,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더 고효율의 배터리는 2년 내에는 나오기 힘들다. 어떤가? 배터리에 관한 궁금증이 모두 풀렸는가? 자세한 내용은 지디넷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6. 두 배 빠른 '갤럭시S4 LTE-A' 출격… 뭐가 다른가?
지난주, 삼성전자가 갤럭시S4 LTE-A를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강조해 '1초'만에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광고도 시리즈로 내보내고, 출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함께 'LTE-A 체험 버스'도 운행했다. 실제 지난 주말 서울 중요 거점에서 LTE-A 체험 버스를 볼 수 있었다.
갤럭시S4 LTE-A의 사양은 갤럭시S4와 대동소이하다. 다만 프로세서가 엑시노스5 옥타코어(1.6GHz 쿼드코어+1.2GHz 쿼드코어)에서 2.3GHz 쿼드코어 AP로 바뀌었다. 현재까지 LTE-A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뿐이기 때문이다. LTE-A의 최고 속도는 150Mbps로 기존 LTE 속도인 75Mbps보다 이론적으로 두 배 빠르다. 그런데 제조사는 알까? LTE-A 속도만큼 갤럭시S4 구매자의 실망도 두 배 더 빨랐다는 걸.
7. 짬뽕 한 그릇? 휴대전화 불법보조금 수법에 암호까지
'007 작전'이 따로 없다. 주말 게릴라성 보조금 투입에 '암호'까지 등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대리점이 교묘한 방법으로 할부원금을 표시하고 있어 화제다. 휴대폰 '할부원가' 글씨를 누르면 아주 생뚱맞은 웹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자 사진과 함께 "통일짬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 원입니다."라고 써있다. 잘못 들어왔나 싶겠지만 이는 '휴대폰 할부원금이 1만 원이다'라는 암호다. 또 다른 기종의 '할부원가' 글씨를 누르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VIP석은 29만 9,200원입니다. 일반석은 34만 9,200원입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웹 페이지로 이동한다. VIP석은 '번호이동'을, 일반석은 '기기변경'을 뜻한다.
이제 눈치 없는 사람은 휴대폰도 싸게 못 사겠다. 이 같은 '간접적인' 암호는 나중에 대리점이 말을 바꿔도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MBC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8. 어나니머스 "청와대 해킹 北 소행 증거 발견"
지난 25일, 6.25를 맞아 청와대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발칵 뒤집혔다.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을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붉은 글씨가 떡하니 차지한 것. 오른쪽 위에 'Hacked by Anonymous(어나니머스에 의해 해킹됐다)'는 표시로 해커가 어나니머스라는 것을 알렸다. 청와대 측은 황급히 시스템 점검 페이지를 띄웠지만 이미 너무 많은 이가 이를 알아버렸다.
보수 성향 IT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에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공격한 악성 코드가 심어져 있었다. 어나니머스 일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북한 해커 집단이 중국이나 태국을 통해 들어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관련 민감 정보를 북한의 대응을 봐가며 다음 달 중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남한은 1950년 6월 25일에도, 2013년 6월 25일에도 북한으로부터 '깜짝 선제 공격'을 받는구나. 자세한 내용은 SBS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9. '가격 표시'했더니 '납품 중단'
소비자를 위해 도입된 '휴대전화 가격표시제'가 외면 당하고 있다. 한 이통사가 인터넷에 휴대폰 가격을 명시했다는 이유로 판매점에 휴대폰 납품을 끊은 것. 이통사 관계자는 온라인 홍보를 금지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기에 당연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휴대폰 판매가를 명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를 위하는 길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27만 원이 넘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면 방통위의 감시망에 걸리기 때문. 더 자세한 내용은 YTN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 아이폰은 강남폰? 잘 사는 지역일수록 아이폰 쓴다
돈 많은 사람들은 아이폰을 좋아하나 보다. 최근 미국 IT 업체 '맵박스'가 재미있는 지도를 발표했다. 이 업체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와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보낸 약 28억 건의 트윗 위치를 분석해 '휴대폰 사용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대부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확대해보니 대부분 지역에서 안드로이드폰 사용 비율이 높았으나 유독 강남은 아이폰 사용자가 집중적으로 많았다. 이런 현상은 미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맵박스 에릭 군더센 대표는 "미국의 경우 잘 사는 지역은 아이폰이, 빈곤한 곳은 안드로이드폰이 강세"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아이폰이 '부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나 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명품백처럼 아이폰도 허세를 위한 수단으로 쓰이려나?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