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웰 품은 게이밍 노트북,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25W
주의: 이번 리뷰는 공장에서 막 생산된 엔지니어링 샘플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제품과 다른 점이 존재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인텔의 최신 PC/노트북용 프로세서 4세대 코어 i 시리즈(하스웰)가 시장에 풀림에 따라, 하스웰을 채택한 노트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노트북(게임 실행 능력을 강화한 노트북) '판타소스 P25W(이하 판타소스)'도 그 중 하나다.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판타소스를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소위 가격대 성능비를 최우선시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사실 판타소스는 이번에 처음 등장한 제품은 아니다. 3세대 코어 i 프로세서(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한 이전 세대 제품이 존재한다. P25W는 폼팩터(크기, 형태 등 제품의 기본 틀)를 유지한 채 프로세서와 그래픽 프로세서를 강화한 신모델이다.
외관은 무난한 데스크탑 대체 노트북
먼저 외관부터 살펴보자. 디자인은 무난하다. 상판 색상은 노란색과 검은색 가운데 고를 수 있다. 화면 크기는 15.6인치, 전형적인 데스크탑 대체 노트북이다. 본체 재질은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을 섞어서 구성했다. 한데 특이하게도 외관을 플라스틱, 팜레스트(키보드 주변 손바닥이 닿는 부위)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제품을 닫았을 때보다 열었을 때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x1,080)다. 패널은 TN, 광시야각 IPS/VA 패널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밑에서 쳐다보지 않는 이상 색상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다. 시야각에 상당히 신경 쓴 최신 패널인 덕분이다. 화면 위에는 30만 화소 웹캠을 탑재했다.
단자 종류 및 개수도 준수하다. 우측에는 USB 3.0 단자 2개, 마이크/스피커 구멍(별개 구성), SD카드 슬롯, HDMI, 기가비트 유선랜 단자 등이 존재한다, 좌측에는 e-Sata, VGA 단자가 존재한다. 노트북이 갖출 수 있는 단자 대부분을 탑재했다. 대형 노트북치고 USB 단자 개수가 조금 모자란 점이 아쉬운데, USB 허브로 해결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키보드는 무난하다. 키(key)의 크기가 시원시원해 오타가 적다.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다. 게이밍 노트북답게 WASD(FPS나 3D 온라인 게임을 즐길 때 자주 사용한다)에 별도의 색칠을 해뒀다. 다만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발광 기능은 없다. 리뷰 제품은 대만에서 공수해온 엔지니어링 샘플이라 한글이 새겨져 있지 않지만, 정식 제품엔 추가되니 참고할 것. 엔지니어링 샘플이라 그런지 몰라도 고정이 약해 키를 누를 때마다 키보드가 흔들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기가바이트 관계자에게 문의하자 급히 제작한 엔지니어링 샘플이라 발생한 문제고, 정식 제품에는 그런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피커는 제품 상단에 존재한다. 제품 하단에 존재하는 2개의 우퍼와 함께 노트북답지 않게 시원시원한 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이 스피커를 보조하기 위해 돌비와 THX의 음장기술을 탑재했다.
스피커, 음장기술과 함께 블루레이 드라이브(읽기만 가능, DVD는 읽기/쓰기 모두 가능)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영화 감상을 자주하는 사용자라면 눈 여겨 볼 것. 보통 DVD 멀티 드라이브(읽기/쓰기 모두 가능)를 탑재하는 일반 노트북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열을 배출하기 위한 구멍은 제품 뒷면에 존재한다. 측면에 배치하는 것보다 우수한 구조다. 때문에 마우스를 제품 옆에 두고 사용해도 손에 땀이 차지 않는다. 디자인은 마치 스포츠카의 배기구 같다. 소음도 상당히 작은 편. 압축파일 해제와 고해상도 동영상을 재생하며 제품을 혹사했음에도 비행가기 이륙하는 듯한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무게는 2.63kg으로, 가방에 넣어 휴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배터리도 갖추고 있지만 절전에 대비한다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는 편이 좋겠다.
저렴한 가격, 뛰어난 성능, 높은 확장성
이제 제품의 성능을 따져볼 차례다. 이번 판타소스 신모델은 '인텔 4세대 코어 i7-4700MQ'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일반 클럭속도 2.4GHz, 최대 클럭속도 3.4GHz의 제품으로, 성능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상위 1%다.
메모리는 8GB. 저장장치는 128GB SSD다. 메모리 제조사는 일본의 엘피다, SSD 제조사는 대만의 라이트온이다.
먼저 윈도8을 설치하고 부팅시간을 측정했다. 화면에 기가바이트로고가 나타나고 부팅이 완료되기까지 딱 7초 걸렸다. SSD를 탑재한 점을 감안해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다.
파일 압축 해제는 어느 정도 걸릴까. 최적화가 덜돼 가장 오랜 시간 소요되는 ALZ 파일을 준비했다. 용량은 15.1GB. 그 결과, 17분 50초만에 파일 압축을 해제했다. 1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데스크톱에서 약 45분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1/3 가까이 시간을 단축했다. 포토샵, MS 오피스2013도 눈깜짝하자마자 실행됐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놀라운 점이 하나 더 있다. 제품 뒷면 나사 하나만 풀면 손쉽게 내부를 관찰할 수 있는데, 2.5인치 하드디스크 베이와 메모리 슬롯 하나가 비어있다. 사용자가 조금만 더 돈을 투자하면 500GB~1TB의 용량과 8GB의 추가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 (프로세서는 메모리 확장을 32GB까지 지원하지만 메인보드는 16GB까지 지원한다) 제품 내부를 상당히 빡빡하게 구성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경우가 잦은 최근 노트북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약 10만~12만 원만 더 투자하면 된다.
그렇다면 이 제품의 가격은 얼마일까? 기가바이트 관계자는 "윈도8을 탑재한 제품은 160만 원 내외, 프리 도스(윈도 운영체제 미탑재) 제품은 150만 원 내외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성능의 타사 제품이 200만~220만 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출시가다. 소위 가격대 성능비를 따지면 이만한 제품도 없을 듯하다.
게이밍 노트북의 그래픽 프로세서, 이 정도는 되야…
게이밍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그래픽 프로세서다. 판타소스 신모델은 엔비디아의 최신 모바일 그래픽 프로세서 '지포스 GTX770M'을 탑재했다. 700M 시리즈 가운데 중상급 정도된다. 이전 세대 제품에서 이름만 바꾼 제품이 아니라 완전한 신모델이다. 전용 메모리는 GDDR5 3GB.
다만 리뷰를 진행하면서 한가지 문제가 있어 부득이하게 이 부분을 가장 뒤로 뺐다. 제공받은 판타소스 제품이 엔지니어링 샘플이다 보니, 드라이버가 완전하지 않아 게임이나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없었다. 엔비디아조차 GTX770M용 정식 드라이버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문제는 제품 출시와 함께 정식 드라이버를 공개할 예정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기가바이트 관계자가 밝혔다. 미리 성능을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상당히 아쉽다.
때문에 해외 IT 매체 노트북체커에서 진행한 GTX770M용 벤치마크 결과를 함께 싣는다. 양해 부탁 드린다. 참고로 3D 게임을 수월하게 즐기려면 30프레임, 쾌적하게 즐기려면 60프레임 이상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
크라이시스3: 울트라옵션(최상위) 풀HD 평균 19프레임, 하이옵션(차상위), HD 평균 49프레임
바이오쇼크 인피니티: 울트라옵션 풀HD 평균 30프레임, 하이옵션 HD 평균 101프레임
툼레이더(리부트): 울트라옵션 풀HD 평균 40프레임, 하이옵션 HD 평균 95프레임
디스아너드: 울트라옵션 풀HD 평균 108프레임, 하이옵션 HD 평균 127프레임
결론을 내리자면, 크라이시스3처럼 매우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3D 게임/온라인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크라이시스3도 옵션만 조금 타협하면 즐기는데 지장이 없다.
판타소스 신모델은 하스웰 공급이 안정화되고 GTX770M 드라이버가 완성되는 오는 7월 중순에 국내 출시된다. 적당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갖춘 노트북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주목해도 좋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