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PC 버전 쓰려면 '예약'을 하라고?
대학생 박모 씨(25세)는 지난 20일 카카오톡 PC 버전이 출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친구들이 너도나도 카카오톡 PC 버전을 설치하자 자신도 노트북에 이를 설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21일 카카오톡 PC 버전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다운로드 예약' 신청을 하라는 알림이 떴다. 다운로드 순서가 되면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려주겠단다. '메신저를 내려받기 위해 예약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기다리기로 했다.
카카오톡 PC 버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카카오가 카카오톡 PC 버전의 다운로드 예약을 받고 있어 화제다. 이에 대해 몇몇 IT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메신저 설치 파일을 내려받는 데 무슨 예약까지 해야하냐", "설치 파일 용량이 9MB정도밖에 되지 않아 사람이 많이 몰려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카카오톡 정도면 충분히 서버 증설을 할 수 있을텐데... 마케팅의 일환으로 예약 신청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네티즌 의견이 올라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PC 버전을 출시한 지난 20일은 누구나 자유롭게 카카오톡 PC 버전 웹페이지(http://events.kakao.com)에서 설치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21일부터는 예약 순서가 온 사용자부터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있었던 카카오톡 베타테스트에 신청하지 않은 사용자라도 이번 카카오톡 PC 버전을 설치할 수 있다. 네이트온이 국내 PC 메신저 시장의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카카오톡 PC 버전을 출시하면서 '다운로드 예약'으로 '카카오톡 PC 버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내비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사용자는 예약 신청이라는 귀찮은 과정을 하나 더 거치게 됐다.
사용자가 설치 파일을 내려받으려면 모바일 카카오톡에서 '더보기 – 설정 - PC버전'에서 예약을 해야한다. 자신의 순서가 오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다.
"빨리 설치하게 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사실 접속자가 많이 몰리지 않는 오전에는 10~20분을 기다리면 [카카오톡 PC 다운로드]라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하지만 한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는 시간이 되면 이 대기 시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급하게 카카오톡 PC 버전을 사용해야 해서 메시지를 기다릴 수 없다면 카카오톡 설치 파일을 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리 내려받은 지인에게 설치 파일을 받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설치할 수 있다.
내려받기 예약 신청 기간은 20일부터 25일까지다. 이 시기에는 예약을 한 후 선착순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26일부터는 별도의 신청 없이 바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