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페이지 없는 자, 구글 검색 순위에서 사라지리
구글의 스마트폰 사용자에 대한 사랑 때문일까? 구글이 제대로 된 모바일 페이지를 갖추지 않은 웹 페이지의 구글 검색 결과 순위를 내리기로 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그동안 웹 검색 시 짜증이 치밀었던 스마트폰 사용자는 '만세'를 부를 일이다. 다만, 구글 검색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구글 검색 후 읽고 싶은 페이지를 눌렀는데 모바일 페이지 첫 화면으로 이동하는 것(이럴 땐 정말 힘이 빠진다), 모바일 페이지에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도록 강요하는 것, 모바일 페이지가 아닌 '이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페이지로 이동하는 것, 재생할 수 없는 '플래시 기반' 동영상이 있는 것 등. 모두가 페널티 대상이다. 구글 검색 상위에 노출되고 싶어하는 업체들에게 '무척 귀찮은 일'이 생긴 것이다. '절대 권력' 구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는 아니지만) 세계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구글 검색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80%를 넘는다(PC 시장 83.18%, 모바일 시장 81.02%, 지난 4월 기준). 이런 구글은 성장 가능성이 큰 스마트폰 사용자 기반에 깊은 애착이 있다. 구글의 다양한 웹 서비스들이 스마트폰과 높은 연관성을 갖기 때문. 한 해외 IT매체는 "애플 iOS7 발표보다 구글의 이 같은 발표가 어쩌면 훨씬 중요한 것"이라며, "아이폰 사용자보다 구글 검색 이용자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구글의 이 같은 정책은 언제부터 적용될까? 이 부분에 대해 구글은 '가까운 미래에(near future)'라고 표현했다. 내부적으로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다.
한편, 어도비(Adobe)는 애플 아이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찬밥 신세가 될 듯싶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플래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었다. 또한, 최근 웹, 앱, 게임 등을 제작할 때 플래시가 아닌 HTML-5 기반 개발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가 늘었다. 여기에 구글마저 모바일 페이지에서 플래시 기반 동영상을 쓰지 않도록 '권고'함에 따라 어도비의 자리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