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웨이즈 인수... 그게 뭐 대수야?" "네 대숩니다"
구글이 웨이즈(Waze)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페이스북, 애플 등이 웨이즈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펼쳤으나 결국 승자는 구글이 됐다. 구글은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 페이스북이 8억에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 원)에 웨이즈를 인수하려 했던 것을 보면 이보다 큰 금액에 웨이즈를 인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즈?
국내 사용자에게 웨이즈는 생소할 것이다. 웨이즈는 소셜 기반 GP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사용자는 이 앱을 이용해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 및 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막히는 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다른 사용자가 혼잡 지역을 피하도록 알리는 식이다. 웨이즈는 아이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위도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아쉽게도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국내 정보량이 부족해 웨이즈를 사용하는 국내 사용자는 많지 않다.
구글이 웨이즈 인수하면 뭐가 달라지나
구글이 웨이즈를 '써먹을' 방법은 아주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구글맵이다. 국내 시장에선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같은 쟁쟁한 경쟁자들 때문에 기를 못 펴고 있지만(구글이 국내 지도 서비스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도 하다)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선 모바일 지도계의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애플맵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Here' 맵이 언제 그 자리를 위협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웨이즈는 구글에게 강력한 한 수다. 웨이즈를 이용해 구글맵의 지도, 교통 정보 등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이뿐인가? 웨이즈의 '소셜' 기능으로 구글의 다소 약한 소셜 분야를 강화할 수도 있다. 또한, 구글이 진행 중인 버스, 지하철 등 대중 교통 시스템과 자전거 도로 시스템 구축에 웨이즈의 실시간 교통 정보 엔진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영향? "글쎄"
구글 웨이즈 인수가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본다. 일단 구글맵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부터가 작은 편이다. 국내 업체가 제작한 지도 앱이 그 콘텐츠 면에서 훨씬 훌륭하기 때문. 거기다 웨이즈의 국내 사용자량도 미미한 수준이다. 만약 구글이 적극적으로 국내 지도 앱 시장을 공략하려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 해도 그 격차를 따라잡기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요약하자면, 국내 소비자에게 구글의 웨이즈 인수는 '강 건너 불구경' 정도의 의미가 있다.
글 / IT동아 나진희(naji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