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3] 애플도 천지인에 주목했다
애플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세계개발자회의) 2013에서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을 공개했다. iOS7의 특징 가운데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는 한글 입력방식 '천지인'을 지원하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개발자용으로 공개한 iOS7에는 천지인 자판이 탑재됐으며, 올가을 iOS7 정식 버전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한글 입력방식으로 두벌식 쿼티(QWERTY)자판만 지원하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많은 아이폰 사용자가 반길 일이다. 작은 화면에서 쿼티 자판을 사용하면 오타가 자주 발생하며, 한 손으로 텍스트를 입력하기 불편하기 때문이다.
천지인은 삼성전자 휴대폰(애니콜)에 적용하던 입력방식으로, 모음을 'ㅣ, •, ㅡ' 로 나눠 이를 상단에 배치하고, 아래에는 비슷한 모양의 자음을 모아서 배치한 형태다. 이 방식은 현재 일반 휴대폰(피처폰) 표준 한글 입력방식이며, 스마트폰 표준 한글 입력방식 3개(천지인, 나랏글, SKY한글) 중 하나다. 천지인 방식은 기존 피처폰 사용자에게 익숙하면서, 텍스트 대부분을 버튼 12개로 입력할 수 있기 때문(가로3x세로4, 부가버튼 제외)에 화면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에 적합한 방식이다. 다만 쿼티 자판보다 입력 횟수가 많은 단점이 있다.
천지인 입력방식이 삼성전자 방식이라 특허 문제가 있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 기업(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지난 2011년 자사 방식의 표준 채택을 전제로 특허권 무료사용을 선언했다. 따라서 3가지 방식 모두 표준인 현재 외산 스마트폰도 이 입력방식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iOS7이 천지인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나랏글과 SKY한글 입력방식을 지원할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3가지 방식 모두 스마트폰 표준 한글 입력방식이기 때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11년 한글자판 국가표준방안을 발표하면서 "일반 휴대폰은 자판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천지인을 채택했지만, 스마트폰은 자판선택이 자유롭기 때문에 3방식 모두 표준으로 택했다"고 밝힌바 있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