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 큰 음량의 태블릿PC - ASUS MEMO PAD 10
태블릿PC는 무엇보다 휴대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직접 사용해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방 안에 넣기에 좋은 크기, 가방에 넣어도 느끼지 못할 만큼의 무게가 좋다는 뜻이죠. 때문에 개인적으로 크기는 7~8인치대, 무게는 200~350g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교과서 정도의 크기와 부담되지 않는 무게 정도).
태블릿PC의 크기와 무게가 이를 넘어서면 그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이를 들고 다니기 위해서는 전용 가방을 꼭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주객이 전도되는 격이죠. 이렇게 사용할 바엔 곳곳에 있는 PC방을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래서 7인치 보다 화면이 큰다른 태블릿PC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ASUS 태블릿PC가 손에 들어왔습니다.
리뷰하자니 좋은 이야기를 못할 것 같아서 망설였지만… 지금부터 솔직담백하게 ASUS MEMO PAD 10 태블릿PC의 리뷰를 풀어 보겠습니다.
포장박스는 재활용종이를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포장입니다. 별다른 장식은 없고, ASUS 로고만 크게 보입니다.
구성품은 그 흔한 이어폰 하나도 안들어 있는 단촐한 구성입니다. 이전 ASUS 트랜스포머 패드처럼 도킹 키보드를 바라지는 않지만, 40만 원 후반대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뭔가 아쉽습니다.
충전 어댑터는 5V 2A입니다. 요즘 선보이는 태블릿PC처럼 2A의 고출력 어댑터입니다. 때문에 4,27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빨리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시간은 완전방전한 후에 5~6시간 정도 걸렸으며, 그 다음부터는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잠들기 전에 충전해두면 출근 전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습니다.
ASUS MEMO PAD는 배터리 사용 시간은 꽤 긴 편입니다. 출근길 간단한 인터넷 검색, 음악 감상 등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사용하고, 퇴근 후 집에서 영화 한편을 본 뒤 확인한 배터리 용량은 10% 정도. 한번 완충으로 하루 정도 사용하는데 무난합니다.
카메라는 전후면에 모두 탑재되어 있습니다. 전면 카메라는 120만 화소로 웬만한 200만 화소 카메라보다 화질이 좋았으며, 영상통화로 사용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는 다소 활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요즘 이렇게 화면이 큰 태블릿PC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했습니다.
사용자가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화면이 큰 태블릿PC로 사진을 찍기는 불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DSLR 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만이기에, 태블릿PC의 후면 카메라 화소가 높은 것은 제품 비용만 올린다고 생각합니다. '전면 카메라를 500만 화소 정도로 탑재하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마트 기기들이 전면 카메라의 화소를 1~200만화소로 놔두는 것과는 다르게 높은 화소를 채택하여 영상통화의 퀄리티를 높인다던가 전면카메라를 이용하는 어플들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차별화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4.1.1의 최적화된 그리고 튜닝된 메인화면은 정말 멋집니다. 편의성도 남다릅니다. 10.1인치 화면 크기에 맞게 모든 조작 버튼들이 화면의 바깥쪽에 정렬되어 조작이 간편합니다.
ASUS MEMO PAD 10만의 음향 및 성능을 상태 바에서 바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상당히 간편합니다. 음악, 영화, 녹화, 게임, 대화 등 5가지 모드를 제공해 각기 다른 음량과 이퀄라이저를 지원해 각각의 상황에 맞춰 음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에 상주하는 불필요한 앱을 한번에 제거하는 기본 앱이나, ASUS의 웹스토리지 앱은 실제 사용하기에도 편리했습니다.
ASUS MEMO PAD의 장점은 역시 메인화면입니다. 라이브 배경화면으로 시간에 따라 화면이 바뀌는 점, 예를 들어 이메일 도착 알림과 시간/날씨 표시 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알람 설정도 바로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4.2.1로 업데이트하면 이전 버전에서 편의성을 강조한 하단 상태바가 사라지고, 위쪽 상태바가 2가지로 생깁니다. 좌측은 일반적인 상태바리고, 우측은 ASUS MEMO PAD 10의 기본 조절 상태바가 나타납니다.
솔직히 안드로이드 4.2.1보다 이전 4.1.1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훨씬 편했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공장초기화를 거쳐 기존 안드로이드 4.1.1로 사용하게 되더군요.
안드로이드 4.2.1 버전에서 3가지로 성능을 테스트해봤습니다. ASUS MEMO PAD 10은 루팅이나 튜닝을 하지 않아도 기본 설정에서 성능을 높일 수 있는데요. 성능을 낮추면 프로세서의 동작속도가 51NHz까지 낮아지는데, 대기모드 상태입니다. 이외에 상황에 따라 1~1.2GHz로 프로세서 동작속도가 바뀝니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는 중간 정도로 설정하고, 고사양 게임 등을 실행할 때는 최고성능 모드로 설정해 사용하면 좋습니다.
성능을 최소로 낮추면 듀얼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낮아집니다. 반대로 성능을 최대로 높이면 듀얼코어 테그라2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높아집니다.
ASUS MEMO PAD 10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원버튼+볼륨버튼을 누르면 초기 설정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기기 초기화에 도움이 됩니다.
최신 버전 업데이트를 선호한다면, 자동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됩니다. 와이파이를 통해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필자처럼 UI를 중요시한다면 기존 4.1.1 버전을 그대로 사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ASUS MEMO PAD 10은 쿼드코어 테그라3를 탑재해 개인적으로 그래픽 성능을 기대했습니다. 다른 태블릿PC와 달리 여러 기본 앱을 지원하는데, 성능 저하가 거의 없었습니다. HD급 동영상을 감상해도 문제가 없었으며, 화면 끊김 현상도 없었습니다. 12부작 드라마를 9시간에 걸쳐 감상해본 결과, 제품이 뜨거워지지도 않았으며, 배터리 용량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3D 게임 실행도 문제없었습니다. 이전에 리뷰했던 똑 같은 사양의 제품보다 화면 크기가 커져서 느려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습니다. 테그라 전용 게임인 THD 게임을 쉽게 실행할 수 있습니다.
ASUS가 트랜스포머 패드 이후 선보인 ASUS MEMO PAD 10은 분명한 장점이 있습니다. 제품에 특화한 앱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활용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듀얼 스피커의 음향은 태블릿PC 중 단연 돋보였습니다. 게임성능이나 발열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화면 크기가 커서 다양한 어플을 즐기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만, (화면 크기가 커) 휴대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입니다. 전용 케이스나 보호필름도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점과 고장이 났을 경우 A/S를 받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제품을 살펴봤을 때, 40만 원 후반대인 지금 가격이 조금만 더 내려간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잘 조절해서 좋은 제품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출처: 그린비의 꿈나라(http://blog.naver.com/giofanta)
작성자: 그린비
- 본 콘텐츠는 IT동아 공식 평가단 'IT동아 오피니언 리더'에서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