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잘 나가는 기업은 다 갖고 있다는 그것, '크리에이티브'
팔리지 않으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사람들의 지갑을 여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할까
저자: IGM세계경영연구원
출판사: IGM Books
분량: 248페이지
출간일: 2012년 7월 23일
가격: 종이책 1만 2,600원 전자책 9,800원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등장하는 동안 11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했던 글로벌 기업 코닥이 131년의 긴 역사를 뒤로한 채 파산했다. 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급격하게 바뀌는 시장의 흐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이렇게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큰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5년 동안 20명의 연구원들이 전 세계 100대 기업의 성공 비결을 분석해 '팔리지 않으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로 엮었다. 이들은 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크리에이티브(Creative, 창조적인 부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크리에이티브를 남과 다른 생각, 기발한 상상, 사고의 혁신이라 정의하며 제 각각 다른 국가/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을 분석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견한 공통적인 요인이 크리에이티브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들은 크리에이티브엔 일정한 형태가 있다고 말하며 최근 10년 동안 관찰한 기업 사례를 토대로 크리에이티브 형태를 하나하나 소개한다. 동시에 각각의 형태마다 흥미진진한 기업사례도 제시하고 있다.
한 사례로 후지필름을 들 수 있다. 앞서 말한 필름 기업 코닥이 망한 것과 달리 코닥의 경쟁업체 후지필름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여기에 크리에이티브의 한 형태가 숨어 있다. 바로 '재정의(Redefine)'다. 이는 핵심 기술을 재정의해 새로운 역량을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후지필름은 재정의의 일환으로 필름 개발의 핵심 부분인 콜라겐 기술을 전혀 다른 분야인 화장품 제조에 응용했다. 사진 변성을 막는 열화방지기술을 피부 콜라겐 유지를 위한 기술로, 사진 색 바램방지기술을 피부 자외선차단기술로 활용했다. 이렇게 개발한 화장품으로 아스타리프르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고 2년 만에 한해 매출 12조 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동일한 환경에서 코닥처럼 파산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후지처럼 혁신의 한 형태를 이용해 다시 일어서는 기업도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칫 막연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 쉽게 읽힌다.
이 책은 위 사례를 들며 사업 상의 크리에이티브는 무조건 새롭기만 해서도 파격적이기만 해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신선한 동시에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야 하고, 내부적으로 기존의 역량과 자산을 충분히 이용해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에디슨의 전구,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등. 이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것들의 등장으로 세상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아직도 크리에이티브가 에디슨, 라이트 형제와 같이 소위 천재들의 전유물 혹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만이 발휘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모두가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하다고만 외칠 뿐 '어떻게?'에 대한 답을 아무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비즈니스에서 크리에이티브가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이를 절실히 원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제목처럼 '잘 팔리는 크리에이티브'를 이야기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의 형태를 소개하면서 어렵고 막막한 크리에이티브라는 개념을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창의력, 혁신을 요하는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 사업 전략을 세우느라 머릿속이 복잡한 회사원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경영학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물이라 그런지 학문적 뒷받침도 탄탄한데다 흥미 있는 기업 사례를 들어 크리에이티브를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저 '팔리지 않으면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다'는 리디북스에서 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