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T 컨퍼런스] 스타트업 성공 비결, 손잡고 나눈다
스타트업들이 모여 자사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가 열렸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을 초청해 개발, 영업, 마케팅, 기획 전략을 공유하는 'FAST 컨퍼런스(FAST Conference)'를 디캠프(D.Camp)에서 4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타트업들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펼치고, 각 분야별로 스타트업 운영에 필요한 지식을 나눴다. 또한 스타트업 종사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활발히 교류하는 'D 파티(D. Party)'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T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당초 행사 참석 인원은 약 200명이었으나, 행사장에는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참석해 북적였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는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하면 많은 창업자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질의 응답과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이날 행사는 '개발&엔지니어 파헤치기', '영업, 맨땅에 헤딩하지 말자', '마케팅&홍보, 부족한 환경에서 추진하기', '기획,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만들기' 등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주제별로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박지웅 대표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의 응답에는 스타트업들이 실제로 현업에서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예를 들면 '현업에서 개발자와 마케터가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주된 이유는 무엇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가', '회사가 커지면 영업 사원들이 점점 늘어날 텐데, 영업 조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공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 기대했지만 실패했던 마케팅 사례를 공유해 달라'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온라인 남성 패션 커머스 '케이크워크'의 박상현 CTO는 "회사에서 갈등이 생긴다면 개인적인 차원보다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불균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프로세스, 일정, 업무 범위로 개발자와 마케터가 다툴 수 있다. 따라서 회사 차원에서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신속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의 김미경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이음 서비스를 PPL 하고 싶었는데 예산이 부족했다. 그래서 '설마 그럴 리가 없어'라는 영화를 직접 만들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하며 흥행했다. 예산이 적다고 걱정하지 말고 과감하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마케팅 성공 노하우를 전했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처음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는데, 이 때 노하우를 공유할 만한 동지나 멘토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FAST 컨퍼런스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시행착오를 겪고 어떻게 전략을 쌓아나가고 있는지 공유하는 자리로, 스타트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행사는 1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내용이 오갔으며 많은 인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각 세션이 끝난 후 청중들이 질문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앞으로 FAST 컨퍼런스가 2, 3회를 거듭하며 스타트업의 네트워킹 세미나로 거듭나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