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서평] 10년 후, '계약직 박봉희'가 뜬다?

윤리연 yoolii@itdonga.com

10년 후, 어디서 무슨 일을 해야 좋을까? 과연 지금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곳이 나의 평생 직장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전 세계가 경기 불황으로 심각한 취업난에 빠졌다. 우리나라 역시 계속해서 청년실업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내고 사람들은 이와 관련해 위 같은 고민에 빠졌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10년 후 일의 미래
10년 후 일의 미래

참여학 미래 연구지 '트렌즈(Trends)'의 특별취재팀이 트렌즈에 실린 기사 중 국내 독자에게 유용한 것들을 모아 '10년 후 일의 미래'로 엮었다. 이들은 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지혜의 나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조직과 개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 명의 천재가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시대는 지나고 집단지성의 시대가 다가왔다'며 '어느 한 사람이 내놓은 아이디어, 지혜는 정답이 될 수 없다'고 덧붙인다. 참고로,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얻는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참고로 이 책의 배경이 되는 트렌즈는 사회/경제/신기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의견과 자료를 공유해 매월 6~8개의 기사로 만드는 '지식보고서'다. 트렌즈는 현재 구글, 나사, CIA, UN 등이 정기구독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지구촌의 현재, 가까운 미래, 먼 미래까지도 반영한다. 게다가 이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상황'을 상당히 구체적인 지표와 통계 등을 통해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미래예측서보다 좀 더 개연성이 있는 미래의 모습을 소개한다. 따라서 이 책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는 기업, 유망직종을 원하는 개인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

저자들은 세계의 업계 지도가 새로운 트렌드에 의해 뒤바뀔 것이라고 말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이 그러하다. 이 중에서 인공지능 기능 센서를 부착한 기계를 판매하는 기업의 주가가 앞으로 크게 오를 것이라 강조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단순 서비스 업종에서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이며 이를 무인자동차에 적용함으로써 운송업에서 수많은 실업자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슈퍼 튜터링 컴퓨터로 인해 군과 경찰 및 민간 보안업체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현재까지 인간이 해오던 단순 업무 직종 중 상당수가 자취를 감출 것이고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말한다.

더 슬픈(?) 전망도 있다. 기업의 삼엽조직이 단단해지면서 말로만 듣던 '임시직 미스김', '계약직 박봉희(드라마 '직장의 신'에 등장하는 계약직 직원)'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식정보화에 따라 삼엽조직이 10년 뒤에 더욱 공고화되면서 임시노동력이 보편화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참고로, 삼엽조직이란 정규직, 계약직, 임시직 근로자 등이 공존하는 조직을 말한다. 정규직이 없는 혹은 임시노동력이 보편화된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특별한 인재가 되어야 함을 이 책은 강조한다.

10년 후 일의 미래
10년 후 일의 미래

이 책은 이렇게 최근 떠오르는 트렌드가 지금부터 10년 후까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그에 따른 기회와 위기가 무엇인지도 밝히고 있다. 또한, 10년 후 새롭게 부상할 유망직종을 발견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지금 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이 꼼꼼한 이론적 근거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의견 등을 종합해 10년 후의 지도를 그렸다. 이 지도가 담긴 '10년 후 일의 미래'는 리디북스에서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글 / IT동아 윤리연(yoolii@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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